우선 저의 부상일지를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1. 2000년 3월 1일. 용평 레인보우 차도. 오후 4시경
레인보우 차도 제일 마지막 커브를 돌자마자 작은 구덩이에
보드의 노즈가 콱 박히면서 보드는 고정되고 상체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발목이 부러짐 . 복숭아뼈 조각이 떨어져 나감.
다행인지 불행인지 수술은 안했으나 6주간 깁스후
3개월동안은 목발을 짚고 절뚝거리면서 걸었고, 그뒤로 3개월동안
아침마다 발목이 뻗뻗하게 굳어지는 통증이 계속됨 .
2. 어깨탈골은 매 시즌 2,3회 발생 . 다행히 인대부상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어깨가 탈골되면, 의무실에 가서 팔을 맞출때 까지 매우 고통스러움 .
탈골이 되면 약 일주일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하기에 팔을 제대로 못씀
3. 04/05 시즌은 처음으로 용평시즌권을 끊어서 약 17번 정도 용평에 갔습니다.
2005년 2월경 . 메가그린에서 완만한 카빙턴을 구사하면서 내려오다가
작은 둔덕을 만났는지 갑자기 보드가 붕 날아 버리더군요.
제 무릎이 헬멧을 쓴 턱을 쿵 하면서 쳤습니다 .
어떤 자세인지 상상이 가시죠 ? 무릎이 턱에 닿은 자세 .. 그 자세로 붕 뜬 후,
중심을 잃어서 등쪽으로 쿵 하면서 떨어졌습니다.
순간 아찔해지더군요. 이젠 허리인가 ... 나 이러다 걷지도 못하는거 아냐 ?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나서, 보드를 타는 제 자신이 너무나 후회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제발 이 부상이 하반신 불구가 되는 부상까지만 안가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이 정말 순간적으로 들었습니다 .
그리고, 나서 고통이 밀려오더군요 .
호흡이 곤란해 지고 , 몸은 옴짝달싹을 못하겠더라구요 .
패트롤을 불러달라고 말하고 싶어도 말이 안나오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추위에서 10여분을 떨다가 겨우 패트롤에게 발견이 되어 썰매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호흡곤란은 의무실에 도착해서도 계속되었고,
살살 걸을 수는 있었지만, 허리는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
그래서, 용평에서 제공하는 엠뷸런스를 타고,
문막에 있는 정형외과에 갔습니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고, 허리가 삐끗한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약 2주간 양한방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외 부상을 당할뻔한 위험한 상황은 부지기수로 많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사고로까지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었죠 .
헬멧에 큰 충격이 온 적도 대여섯번은 됩니다 .
05/06 시즌이 절정에 접어들었지만,
저 아직 스키장 안갔습니다 .
작년 시즌에는 현대자동차배 스노우보드 대회에도 나갔었는데,
올해는 보드를 타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들지가 않네요 .
게다가 요전에 케이블 TV에서 레노베이션 마이패밀리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 그 프로그램은 쉽게 말하면, 러브하우스 같은 프로그램인데, 스케일이 좀 더 크죠 .
사연이 채택된 이유가 ,
아들이 보드를 타다가 부상을 당해서 하반식 마비가 되어
휠체어 생활을 하게되서 집안의 가세도 기울고, 가정의 화목도 깨지게 된 가정이어서
채택이 된 것 입니다.
보드 ... 정말 위험한 스포츠입니다 .
보드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보드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고,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각종 안전장비를 갖추고 시작하시겠죠 .
스노우보드는 정말 ,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스포츠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
아무쪼록 다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