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부분은 가끔 들어와서 어떻게들 다쳤나 읽어보는 정도인데

드디어 나도 여기 글쓰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2월8일 눈발이 휘날리던 용평 하프파이프에서 아침부터 2시반까지

재미있게 점심도 걸르면서 연습하던 중 더 높이 날라볼 생각으로

평소보다 110%속도로 벽도 110% 각을 더 주어 올라가던 중 평소와는

다른 진행 각도에 몸이 쭈그러지는 반응이 나오면서 갑자기 몸이

통제가 안되며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과정에서 쿵하는 느낌이

오며 벽을 타고서 바닥까지 내려왔다.  흥분이되고 화도나고

약간은 챙피하다. 곧장 일어서서 스노보드를 타고서

내려오며 앞을 보니 왠일이야 이게

세상이 둘로 보이네, 오른쪽 눈텅이가 아프다. 제일 하단부에 있는

긴의자 보드로 스톱을 해보는데 거리파악이 안되어서 의자

앞에서려니 평소와 다르게 의자를 치고 의자와 함께 넘어져 버린다.

의자를 세워 앉아서 어떻게 다쳤는지 상황을 파악해 보려니 선홍색 피가

하이얀 눈위에 빨간 꽃모양으로 떨어진다. -- 주책스럽게도 이런 상황에

하얀 눈에 빨간색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피는 오른쪽

코구멍에서 흐르므로 장갑을 벗고 숨을 잘 쉬게 오른쪽 코구멍만을 누르고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 오늘은 더 못타겠구나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여기저기 흘린 피자욱들을 발로 지워본다. 다행히 코피는 지혈이 되었고

둘로 보이던 풍경도 원상으로 보인다. 눈발은 굵어져 함박눈으로 된다.

오른쪽 눈부위가 따가워 거울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어떻게 다쳤나를

확인해 본다. 하프파이프 립부위에 고글의 오른쪽이 부딯치면서 일어난

사고로 추정이 된다. 오른쪽 눈가에 붉은 피부가 눈에 들어오며 따끔거린다.

4시반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집에 도착하여 보니 눈탱이가 밤탱이로

변해버렸다. 내출혈이 있었나보다.  다음날 안과로 가서 진찰받아 보니

" 큰일 날 뻔했내요. 다행히 각막하 출혈로 힌자위가 빨갛게 되었지만

몇일 안정하면 나을겁니다." 라고 안경쓰신 안과선생님이 친절히 애기해

주어 안심되었으나 당분간 밤탱이로 변한 오른쪽 눈두덩이는 오랬동안

순간의 방심을 기억나게할 것 같다.

모쪼록 여러분도 조심 운동하십시요."*^



엮인글 :

벅키

2004.02.09 17:55:34
*.117.99.220

크아... 마치 그자리에 있었던듯, 그모습이 그려지네요.... 정말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저도 일주일전쯤 양지에서 램프뛰다가 무릎과 얼굴로 살짝 랜딩하여 약간의 찰과상을 입었는데,
방심했던 제자신에게 그렇게 화가 날수가 없었습니다... 부디, 몸조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이를 계기로 안전에 좀더 만전을 기해 BoA요...
엉클보더

2004.02.09 19:23:58
*.85.172.29

그동안 잘 안되던 립오바를 연습하던중 갑자기 폼이 잡히길래
아침 개장부터 5시간을 쉬지않고 점심도 걸은채로 연습했더니 집중력이 떨어졌던 모양입니다.
나오는 코피도 닦을 겸 용평사우나로 가서 옷을 벗는데 와! 온 옷가지가 질퍽하더군요.
너무 재미나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땀이 범벅이 되는 것도 모르니 스노보드의 매력이
뭔가 있는것 같습니다. 다행히 큰부상이 아니라 마음을 가다듬고 또 다시 새로운 기술에
다가가고 십습니다.- 집사람에게 야단맞았습니다마는 "*^
벅키

2004.02.09 19:32:55
*.117.99.220

오호... 결혼하셨군요... 저도 유부남입니다.^^
저는 작년에도 얼굴 다쳤었어요... 보드가 아니라, 산악자전거 타다가... 아직도 볼에 어렴풋이 흉터가 남아있지요..
그때는 저도 와이프에게 엄청 혼났습니다... 며칠간 와이프가 저에게 말을 안했어요..
이번에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제가 먼저 막 화를 냈지요.. 제자신에게.. 한심하다고...
그랬더니, 그럴수도 있지...하면서 별만 안하더군요.. 저도 램프 뛴지 이틀정도밖에 안되는데, 잘때 천정이 점프대로 보여요...ㅋㅋㅋ 붕 나르는 그느낌이란.. 하물며, 파이프는 오죽하겠습니까.. 다음시즌쯤에 한수 부탁드립니다...^^

2004.02.09 19:52:24
*.85.172.29

저는 금년이 8시즌째 됩니다. 나이도 있고해서 그냥 그라운드트릭연습하는 것으로 만족하려니
트릭 실력도 한계에 와서 잘 안 늘고 해서 작년부터 가끔 핲파이프에 들어와 해 보니
쉽지않은 운동이더군요. 어째던 연습할 수록 쬐끔씩 되는 것 같아서 올해는 용평의 이상이코치의
도움을 받아 한수한수 연습해보고있습니다만 할 수록 어렵더군요. 그냥 보고 즐기는게 최곤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드롭인도 여러번 해보니 조금씩 느는데, 시간이 주말에만 나서 보딩을 하니 한계가
있습니다. 저도 핲파이프비디오랑 책이란 여러번 반복해서 보고 이미지트래이닝도 해서... 하지만
현장에서 뛰어내리면 순식간에 일이 끝나버리니 같은 나쁜습관을 고치기가 힙듭니다. 배우기 쉬운 운동이라면 이렇게 열씸히 하고싶지는 않겠지요.

2004.02.10 09:19:34
*.113.22.87

흠냐... 프로될거 아니면 조심히 타세요. 저도 얼굴로 랜딩하고 느끼는 거... 하지만 아무리 맘을 돌이키려해도... 보드의 짜릿함이 주는 중독으로............ 나도 모르게 뭔가 도전할 꿈을 꾸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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