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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헝글에는 남자분들이 많으시니 여기에 조심스레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제가 지난 주,, 3년 만난 남자친구와 갑작스레 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헤어지자고 하는 남자친구를 제가 울며 불며 붙잡아서..
'그럼 한 달 더 생각해보겠다'라는 말을 겨우 듣고
1월 중순까지 각자의 시간을 조용히 보내기로 한 상태입니다.
겉으로는 한달 시간을 더 벌었지만.. 사실 그 사람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3년 사귀며 정말 온 힘을 다해 저를 사랑해주던 사람인데,,
이런 저런 문제로 지금 완전히 지쳐버린 것 같습니다.
금전적으로도,, 가정상황도,, 많이 안좋은 상태에서 저와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이별을 고한 것인데요,
제가 궁금한 것은... 남자친구가 그동안 제게 사준 고가의 선물(명품 가방같은..)을 팔아서
100~200만원 정도 돈을 마련해서.. 한 달 후 만났을 때 조심스레 돌려주고 싶은데,
그게 혹시 남자친구 입장에서 몹시 기분나쁘거나 실례가 되는 일일까요?
제가 아직도 그 사람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사준 물건.. 헤어진 후에 아무렇지도 않게 몸에 걸치고 다닐 자신이 없고요,
그렇다고 집에 놔두면서 썩히는 것도 애매하고... 버릴수도 없고..
자잘한 장신구나 옷들까지 다 처리는 못하겠지만, 몇몇 고가의 물건이라도 팔아서
그 사람 요즘 좋지않은 금전 상황에 조금이나마 보탬 되라고 주고 싶은데..
이미 저와 헤어지기로 맘 먹은 사람이니, 돈으로 주면 오히려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그래도 좋은 맘으로 선물한 것들인데 그 성의를 배반했다는 생각에 화가 날까? 하는 생각..
제가 남자가 아니고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그 맘이 짐작 안갑니다.
여기 계신 남자분들이라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헤어지기로 한 여자친구가 본인이 사준 선물들 팔아서 돈으로 돌려준다면..
최대한 그 사람 감정 다치지 않게 조심스레 제 맘을 전할 방법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쓰고 보니 참 바보같은 질문같기도 하네요.
고가의 선물을 처분하면... 감각상각을 따졌을때 많이 손해보시겠죠.(신상 명품으로 바꿔가는 분이 아니라면)
그리고 남자분이 선물해줬던 선물의 가치가 사라지거나... 아주 낮게 손에 쥐어지겠네요.
좀 슬픈데요?
그 남자가 몇 푼의 돈을 쥐기 위해 이별을 택한건 아닐테고...
또 선물해 줬던 명품들을 다시 돌려받길 원하지 않을거 같으네요.
사실, 여자분의 이러한 액션은...
남성의 맘을 돌리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제일 커보이는데... 위의 방법으론 통할거 같지 않네요.
선물의 가치를 훼손하는 측면이 더 커보여요...그리고 아예 단절을 의미한다고 여겨질 가능성도 있을거 같네요.
차라리 이별의 원인이 된... '문제점'을 고민해보고 해결할 방법을 찾으시는게 최선이 아닐까 싶으네요.
음... 남자쪽 금전적으로 힘든거라면.... 지금당장은 하지마시구요
한달뒤 만나서 다시 만나기로 됐다면 앞으로 서로 좀 절약하면서 뭐 하나 하더라도 좀 신중을 기여하는모습을 보여야하구용
한달뒤 만나서 정말 이별이라면 그후에 돈으로 마련해서 돌려준느게 좋을꺼같습니다
서두르지마세요
한달뒤! 정말 헤어지게 된다면 입니다 그때 팔아서 돈으로 만들어서 내가 마지막으로 해줄수 있는게 이런거 밖에 없다
남자로써 자존심 상하겠지만 너에게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싶어서 마지막으로 이런짓을하는거니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줘~ 라고 하며 주세요
아마+_+ 돌아올껍니다!~
일단, 글쓰신 분도 이별에 동의를 하고, 예상을 하고 계시는 것 같군요 ;
다만, 그 스위치를 남친에게 주고, 헤어질지, 말지를 결정해달라고 하시는 것 같군요.
그래서, 최악의 결정인 헤어짐을 맘 속에 염두해 두신 것 같네요.
다시 만날 가능성은 아주 많이 낮아 보이네요. 이별을 준비, 맘의 정리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선물은 선물로 두시고, 정말 맘 아파서 못 보시겠다면, 직접 파시던, 태우시던 하세요.
금전적인 도움을 주시고 싶으시면, 받은 선물 팔아서 구하지 마시고, 본인 돈으로 주세요.
솔직히, 받은 선물 팔아서 금전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 자체는 개인적으로 완전 이해 못 하겠네요.
남친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그 도움을 받을 지도 모르겠지만...
도움을 주겠다면, 스스로의 힘으로 주는 것이 맞겠지요.
왠지, 받은 만큼, 아니면 받은 한도 내에서 도와주겠다 라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힘드신 분께 편치 않은 소리를 해서 죄송하자만, 진정 도와주겠다면.. 그래야 하지 않나 싶네요.
저도 남자고 마침 나이도 엇비슷할거 같은데, 제가 저 남자분이라 생각하고 한번 댓글 달아봅니다.
만약 남자분이..
여자분이 그냥 싫어져서, 질려서(표현이 격해도 양해좀;;), 이별을 한거라면 모르겠는데 글 분위기상 그런거 같진 않네요.
사실...이별을 전하는 사람도, 이별을 당하는 사람도 서로 힘들긴 하지만 일단 커플의 상황안에서는 이별을 당한 쪽이 더 힘든거죠.
마음의 결단을 내린 자, 어느 정도 예상은 했겠지만 원치 않은 상황에 직면한자... 더 힘든 쪽은 누가 봐도 뻔한거.
그런면에서..쓰던 물건을 다시 돌려주는건 남자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하고 말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면상에 집어던지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별을 당한 사람이 선물 받은 물건을 돌려두는건 '니가 준 물건 꼴도 보기 싫다'라고 볼수도 있지만, 좀만 생각해보면 글쓴이분 마음처럼, '그 사람에게서 받은 선물들, 흔적들 보기가 힘들다'라는 의미인건 다 알수 있지 않나요. 그걸 모른다면 심각한거죠. 그 물건을 돌려 받으면 오히려 전 가슴이 찢어지고 미안한 감정이 들거 같은데요.... 돌려받는다고 자존심이 상하고 그런다면, 그냥 잘 된 이별이란 생각까지 드는군요.
다만 저 역시 그걸 돈으로 바꿔서 주는건 진짜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아무리 이별을 원한 염치없는 남자일 경우라도 충분히 자존심 상하거나 기분 나쁠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한달후에 다시 만나는 날에 딱 돌려주는 것 역시 좀 아닌거 같구요.
돌려주더라도 결별하고 나서 얼마후에 약간의 텀이라도 두고 돌려주시는게...
그나저나
남자가 어떤 의도로 여자분과 헤어지려 한건지 그게 중요한거 같은데.... 이 부분에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서 재결합 여지가 아예 안보이는건 아닌거 같습니다만..흠..
---------- 안녕하세요. 글쓴 사람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답변을 주셔서 무척 놀라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ㅜㅜ
본인의 일도 아닌데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신 모든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헝글은 역시 참 따뜻한 곳이네요 ㅎ
이곳에 여쭤보길 정말 잘했다 싶은 것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 상대방 입장에서 어떤 기분일지.. 이런 점들 조언해주셔서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며 깨달은 점도 있고, 반성도 좀 했습니다. 이별 당한 입장에서 힘든 건 맞지만.. 역시 제 입장 위주로만 너무 생각을 하고 있었나봐요. 많은 분들 조언해주신 것처럼 돈으로 돌려주는건 하지 않으렵니다. ㅎㅎ
한달 후에 저와 남자친구 사이에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지만.. 어쨌든 정말 헤어지게 되면(아마 그렇게 될 것 같지만요 ㅎ)
천천히 마음 정리하며 그 후에 다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려고요.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한 사랑 하시길 빌께요.
저는 기분 안 좋을 것 같아요.
자존심도 상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