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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퇴근
미친듯이 집으로 와서 장비 챙기고 양지로 ㄱㄱ..
하지만 오렌지 리프트를 1착으로 타겠다는건 그냥 꿈이었구요. 1시 정각에 도착해서 장비 챙겨 올라가니 1시 20분.
하지만 역시 양지..
아래 사진은 약 오후 1시 반 경의 사진입니다.
캬ㅑㅑ. 이래서 제가 양지를 오죠.
그런데 한 일고 여덟번 정도 돌고 나니까 오렌지가 너무 짧아 감질납니다. (오렌지는 500미터)
그리고 오후 세시 쯤 되니 슬슬 인파가 몰리기 시작하네요.
동시에 벽돌이 차곡차곡 쌓이듯이 슬로프상에 움직이는 만리장성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냥 마나님과 올리올리에서 커피한사발이랑 전병 먹고 양지를 뜨기로 했습니다.
"우리도 선진문물 맛 좀 봐야지!"
올리올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만족한 표정의 그녀는 양지 시즌권의 매력 중 70%를 올리올리가 담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10분여를 달려 지산에 도착했습니다.
이 때가 약 오후 4시경
아직 퇴근시간이 안 됐으니까 괜찮을거라는건 착각이었고, 주차장은 이미 만차만차..
한 아저씨가 지산리조트에서 키 인증샷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기줄 사진은 못 찍었는데.. 진짜 장난 아니었습니다.
오작교가 형성되지는 않았는데, 대기 구역 특성상 마의 삼각주 모양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어디가 줄인지도 모를 정도.
마나님의 불평불만 폭발..
화장실가고 싶다 발시렵다 손시렵다 볼시렵다 아아 발가락 감각이 없다
아닌게 아니라 양지에서 체온 좀 올렸던게 내려가고 나니 더 춥더라고요..
수 없이 많은 분들이 마치 1.4후퇴때 난민 모양으로 하이크업을... 전 임시파크 개장한 줄 알았습니다.
여튼 40분을 기다려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데
리프트에서 바라본 슬로프는 그야말로 헬 오브 지옥.. 아비규환.. 저길 어떻게 내려가지 라는 표정의 망연자실 초보들이 늘어서서 철벽블록킹을 만들고..
그 사이로 360을 돌리는 사람들.. 그 틈을 롱턴으로 쏘다가 3중추돌 내는 사람들..
슬로프 아래에서는 안 보이던 것들이 눈에 쏙쏙 박히는데.. 암담하더라구요
"야 내가 촌것이라 그런지 벌써 고향이 그립다야."
그렇습니다.
한번 타고 집에 왔슴다.
오후 4시 55분경. 짧은 겨울 해가 서산을 넘어가고 있다.
여튼 재밌었습니다. 지산은 빼고요.
정말 신기했던건 마나님이 실력이 줄질 않았네요?
지난시즌 마지막 모습 그대로네요.
이러다가는 금방 저보다 잘 탈듯..흐흣..
사모님 키가 170이 넘는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