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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ny me?
"여보세요?"
"템테야 아저씨다 집으로 온나"
"......................."
옆집 아저씨의 호출이 무섭기 시작한건 꼬맹이가 고등학교 진학 후 부터였다.
"템테 왔습니다"
" 니 어떻게 옆집 살면서 그럴수가 있노 "
" 네? .........."
"니 땜에 내 딸 인생 조져 놓았으면 책임을 져야하잖아"
아..... 꼬맹이가 사발 풀었나....?
"아저씨 그게 아니고예 ............... 그냥 장난처럼 놀다보니 ...... "
"장난? 장나안? 니 지금 장난이라고 했나? "
"............................"
"야이 자슥아 니 ........ 내 딸 여상 보낼라고 과외 한다고 했나?"
"아!.............. ( 휴우 ) 아저씨 그건 갸가 거기 교복이 이쁘다고 .... "
" 다 필요 없고 내 딸 인생 망쳐 놨으니 책임지라 알았제?"
" ..................네? .... "
꼬맹이와 나는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 사촌 지간이였고
대학생 때 돈이 궁해서 꼬맹이의 과외를 2년 동안 맡아서 했다.
한 녀석 더 맡아서 과외를 했었는데 그 녀석은 과기고를 갔고 꼬맹이는 여상으로 갔다... .
교복이 이쁘다는 이유가 꼬맹이의 입시 청문회 답변이였고
나의 청문회 답변은 "꼬맹이는 걸어다니는 돌대가리" 였다.
이미 끝난 이야기라 생각했고 면피 했다 생각했으나 ... 결국 책임은 내가 지게 되었다.
2년 동안의 부단한 노력과 밀린 과외비를 받을려고 눈물로 호소 했던 기억이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지만
꼬맹이의 아버지인 옆집 아저씨의 성격이 워낙 포악하여 나는 따를 수 밖에 없었다.
2년 동안 아무리 공부를 시키려고 했으나 전혀 관심이 없던 꼬맹이 녀석은 과외라는 미명하에
내 방까지 쳐 들어오는 대담함을 보여주었고
과외 후반부에는 라면을 두고 "한 그릇 두 대가리"라는 청도 소싸움을 방불케 하는 포퍼먼스를 보여줘
내 모친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꼬맹이 : 니 들었제 . 울아빠가 내 대학교 못 가면 니 지기삔댄다
템테 : 그걸 왜 내가 해야 하는데?
꼬맹이 : 내 원래 머리 좋은데 니가 내 잘못 가르쳐서 내가 이리 됬다 아이가
템테 : 진짜 걸베이가? 껌도 줏어 씹더만 이젠 대학교도 줏어 달라고 하나?
꼬맹이 : 니 방금 뭐라캤노? 뭐라 캤는데 !!!!!!!!!!!!!!!
우리는 그렇게 또 한바탕 서로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싸웠고 양쪽 모친들의 등짝 스매싱을 맞고서야 끝을 봤다.
승리의 키포인트는 머리카락 수였다.
몇일이 지난 후 난 꼬맹이를 놀이터로 불러냈다.
꼬맹이 : 와 부르고 지랄이고
템테 : 니 솔직히 과외 받기 싫제?
꼬맹이 : ㅇㅅㅇ!!
템테 : 그러믄 이렇게 하자
꼬맹이 : ㅇㅅㅇ??
템테 : 니 시험 볼때마다 전교 5등안에 들면 내가 옷 한벌씩 뽑아줄게
템테 : 그리고 니 대학교 들어가면 백 사주꾸마
꼬맹이 : 진짜로 ?
템테 : 대신에 5등안에 못 들어가면 국물도 없다
꼬맹이 :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후로 꼬맹이는 3년 내내 전교 5등 안에 들어갔었고 ... 나는 대학교 중간 . 기말 시험 기간에는 노가다를 뛰어야 했다.
그렇게 3년이 흐룬 후 꼬맹이는 내신으로 특자 전형에 합격 했고 나는 마지막 조공을 위해 노가다를 보름 연속으로 뛰었다.
백을 사고 나온 백화점 앞 ...........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템테 : " 어 ..... 상수야 무슨 일이고 ? "
템테 : " 당구 치자고 ? 알았다 세븐스타에서 보자 "
템테 : " 야 꼬맹이 대학교 입학 축하하고 아부지 한테 나는 할 도리 다 했다고 전해라 "
꼬맹이 : " 웅웅 !!! 알았다 .. 근데 니 어디 갈라고 ? "
템테 : 내 당구 치러 갈라고
꼬맹이 : 니 거기서 또 담배 피제?
템테 : 내가 담배를 피든 말든 왜 상관이고 또라이 아이가 ㅋㅋㅋ
꼬맹이 : 나 담배 냄새 싫단 말이다 ...........
템테 : 니 미칫나 니네 아부지도 꼴초시자나 ... 아부지 먼저 금연시키라 빙시야
꼬맹이 : 아 씨X 니 입에서 담배 냄새 나는거 싫다고 !!!!
템테 : 뭐라카노 가시나야 끄지라 ! 내 당구 치러 간데이 ~
횡단 보도를 건널려는 순간 머리는 제자리에 다리는 앞으로 걸어나가는 경험을 했다.
이 미친 꼬맹이가 내 머리 끄댕이를 잡았다....
3년 동안 조용 조용히 휴전 상태였는데 계약 종료 시점에 다시 전쟁은 시작 되었다.
머리 끄댕이의 탄력을 받아 뒤로 돌아서 목덜이를 왼팔로 감은 후 오른팔 팔꿈치로 대가리를 빡 ,, 뇌수가 찍 ... 끝..........
을 하려던 찰나 꼬맹이는 내 목을 붙잡고 늘어진다.
허리가 숙여진다..... 꼬맹이의 입술이 내 볼에 닿았다.......
꼬맹이 : 담배 냄새 싫단 말이다 .......................... 문디야.......................
횡단 보도의 파란불은 빨간 불로 바뀌었고 ........... 내 마음 속의 빨간 불은 파란불로 바뀌었다.
징글징글하게 나를 괴롭히던 녀석이 사랑이 되었다.
..................Cont'
기황후 만큼 잼나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