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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출근하는데 약 30분 쯤 걸립니다.
근데...
요 상태로 30분동안 꼼짝도 안 하는 겁니다..
사고가 난 건지..뭔가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차에서 내려서 보니 막힌 상태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알 수도 없고...
그래서 차를 돌려서 원래 겨울이나 비가 왔을 때는 절대 타지 않는 산악도로로 갔습니다..
ㅎㄷㄷㄷㄷ.....
본능은 "이건 아니야" 라고 외치고 있는데.. 지각 하기 싫은 슬픈 직장인의 습성이.. 저 파멸의 길로 절 끌고 간 거죠.
아주 가끔 마주오는 차들은 저한테 상향등 깜박이고 가고.. "이리로 가면 좆된다.. 돌아가라 돌아가.." 이런 거였겠죠.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악도로가 시작되려고 하는.. 아주 약간 경사가 있는 언덕에서.. 2단놓고 올라가던 차가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옆으로 회전을......
파킹에 사이드브레이크 걸었는데도 계속 사이드 슬리핑.....ㄷㄷㄷㄷ...
운전석에 앉아서 제발 멈추라고.. 앞뒤에서 차가 오지 않기만을 필사적으로 빌었습니다.
결국 가드레일 밑의 흙더미에 닿아서 멈추긴 멈췄고..
내려서 근처 흙을 긁어모아 바퀴 밑에 집어넣고는.. 어찌할지 약 1분간 고민하고 있는데..
아래에서 차가 올라오더니 저랑 똑같은 꼴이 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돌아가라고 손을 존나 흔들었는데도...
차에서 내린 아저씨랑 서로 "아 좆됐네요 ㅋㅋㅋ" 하고 있는데..
위에서 차가 한대 슬금슬금 미끄러지더니 또 똑같은 꼴이...ㅋㅋㅋㅋㅋ...
결국 차 세 대가 중앙선을 가로질러 평행주차 한 상태..
보험차를 불러봐야 의미가 없고.. 실제로 한 아저씨가 전화했는데 렉카 운전수가 "거긴 지금 가봐야 우리도 조난당해여" 라는 소리만 들었고요.
한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모래주머니 보관상자는 텅텅 비었고...
그래서 아저씨 한명은 남아서 올라오거나 내려오는 차를 막고..
저랑 나머지 한 아저씨는 모래주머니를 찾아 모험을 떠났습니다.
결국 약 1.5km 언덕을 걸어올라가니까 상자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거긴 꽉 차 있더라구요.
근데 차는 세 대.. 모래주머니가 몇개가 필요할지 모르겠고..
결론적으로 왕복 3km 거리를 3번 왕복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출근했더니... 아침 10시인데 밤 12시까지 전투보딩하고 났을때 처럼 피곤하네요..
진짜 저쪽 길로는 겨울에는 오줌도 안 눠야 겠습니다
안전 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