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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6년)
시즌이 돌아오면 항상 스키장에서 부상당한 환자들이 하루 평균 5~10명 정도 내원하고 있어요.
사고는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요..
경증과 중증 그리고 험증(심각한 장애로 남는)
경증 : 골절 없는 가벼운 근육 타박상. 추후 관찰이 필요한 인대손상 의심 환자. 염좌. 쇄골 골절. 수술이 필요하지 않는 골절 등
중증 : 수술이 필요한 골절(뼈에 단순 금이 간것이 아니라 뼈가 왅전히 어긋나 reduction(정복)후 금속판 고정술이 필요한 환자) - 경피적 핀 고정술, 외고정술, 금속정 삽입술 등
험증 : spinal cord injury(척수손상) 단순 골절이 아니라 골절되면서 뼈가 척수신경을 건드려 장애로 남는 질병입니다. 경추(목)가 꺽이면서 cord injury가 되면 목 밑으로는 자의로 움직일수 없게 됩니다..
보통 보면 초급자들의 경우 대부분 경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중증이나 험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보면 보드 경력이 3~5년 정도된 중상급 실력자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사고가 나면 크게 나는 거죠..
보통 cord injury되는 환자들 history해보면 뒤로 넘어지면서 목이 꺾여 목 척추손상이 되는 경우가 90프로 이상입니다.
6년동안 근무하면서 상.하반신 마비 된 환자 5명 봤습니다..(제가 근무 아닐시에도 내원한 환자들이 더 있을수 있겠죠)
(무릎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된 환자는 정말 많습니다-보통 최소 2년이상의 재활 치료 필요)
오늘 아침 8시20분에 응급수술 들어간 30대 초반의 남자가 있었습니다..
보드타다가 뒤로 넘어지면서 목이 꺽인 후 목 통증이 지속되어 원주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X-ray촬영결과 경추 3.4번이 dislocation(어긋나)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밑으로 감각이 떨어져, 응급으로 목뼈를 정복하였고, MRI촬영결과 척수손상이 의심되어 메가도즈용법(고용량 스테로이즈 용법)시작 후 서울에 대학병원으로 전원되었습니다.
서울 도착 당시 환자 목 밑으로 전혀 움직일수 없는 마비 상태였고 응급수술 들어갔습니다.
정형외과 선생님 소견으로 현재 사진상으로는 뼈가 정복되어 있지만 목이 꺽이고 펴지면서 신경 손상이 심하게온 것 같고 최선을 다해보겠지만 80% 확률로 상.하반신 마비로 살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수술 들어갔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보드경력이 3년이상된 초급자 수준을 벗어나면서 보드에 속력이 붙으면서 사고가 나면 크게 난다는 것입니다...
항상 보드 타기전에 준비운동 하시고, 항상 사고 위험성을 인식하면서 보드 타시길 바랍니다..
남이 와서 받으면 어떻게 합니까..?최소한의 예방은 하자는 거죠...
슬로프에 사람이 굉징히 많은데 빠른 카빙을 하신다거나.. 무리하게 그라운드 트릭을 하는걸 지양하고..
슬로프에 사람없을때를 기다려 충분히 카빙을 할 수 있습니다..(주말이나 일부 스키장 제외)
사람 피하려다가 넘어지거나 팬스에 밖아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고 한순간입니다...
이글을 읽으신 헝글님들 모두 안보하시고 건강하게 시즌 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