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에서 목동거쳐 강서로 가는 버스에서 방금 일어난 일이네요
하이원에서 서울행가는 인원이 얼마 안되었는지, 한 버스에 모두 탑승한 뒤 하남만남의광장에서 각 목적지 버스로 환승하였습니다.
환승하는 과정에서 한 여학생이 화장실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고, 기사님께서 얼른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다른 차들은 모두 출발하였고 강서행버스만 출발을 못했죠
잠시 후 기사님께서 화장실 다녀온 사람 있냐고 외쳤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습니다.
한 남학생이 언제 출발하냐고 물었고, '여자분 화장실 다녀오면 바로 출발할꺼'라고 기사님이 대답하십니다.
그때 버스 안 쪽에서 여학생이 대답하네요. '저 화장실 안 갔는데요'
여학생이 이어폰을 꽂고 있었던 듯 합니다. 기사님이 좀 짜증나셨는지 '왜 아까 대답을 안해요. 그 이어폰이 말썽이야' 라고 살짝 역정내고 돌아서 기사석에 앉으십니다
그때 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리네요.
'지랄'
분명 뒤 편에 있는 그 남학생의 목소리입니다.
물론 기사님께서 화를 내긴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시동꺼진 버스에서 기다리느라 힘드셨을거예요.
화장실 다녀와도 되냐는 질문을 받고 그 여학생을 예의주시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만
혹여나 강서행 손님이 한 명이라도 환승을 못했을까봐 챙기러 왔다갔다 하느라 못 보신거죠.
근데 이 학생은 분명 본인들의 잘못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 커녕 욕을 하네요.
그것도 새하얀 백발의 어르신께요.
여기 헝글하는 분들은 안 그러셨겠죠. 헝글분은 아닐꺼예요. ㅜ.ㅜ
(아이폰인데 로그인이 안되네요. 어쩔 수 없이 비로거로 올립니다. 원래 닉네임은 스카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