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낳은 영아를 흉기로 살해한 뒤 아파트
15층에서 내던진 여중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아기를 낳자마자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내버린 혐의(영아살해
등)로 A(13)양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11일 오후 6시30분쯤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남자 아기를 낳은 뒤 흉기를 이용해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양은 시신을 상자에 넣어 아파트
15층에서 밖으로 던져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A양은 지난해 9월 인터넷에서 만난 어느 고교생과 성관계를 한 뒤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배가 불러온 것을 안 A양은 자신이 살찌는 것으로 착각해 헐렁한 옷을 입고 지냈으며, 주변 사람들조차 A양에게 살을 빼라고
조언하는 등 임신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실에서 출산한 A양은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자 가족에게 들킬까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며, 아기의 시신은 지나가던 주민에 의해 다음날 오전 6시20분쯤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배를 움켜쥔 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A양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을 확인, 집중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A양과
성관계한 고교생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감당해야 했던 현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