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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이였던거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남들은 상급 슬로프를 올라가라고 하지만
쉽고 간편한걸 좋아하는지라
초급 슬로프에서 여지 없이 카빙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발전 , 기술습득은 개뿔...
똑같은 라인에 똑같은 턴횟수를 기록하며 기계처럼 타고 있었는데요....
어떤 분이 옆으로 훅하고 들어오는 바람에
중심이 뒤로 빠진채로 영란프레스 자세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아 ..... 이 자세 ... 이 라인 ... 이 팔 위치 ... 어색해 .....
라는 순간 .. 눈앞에 어떤 초보 보더가 대신증권의 마스코트인양 대자를 그리고 계시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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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 찰나 데크의 충돌은 피했으나 ... 제 뒷팔이 초보 보더의 다리를 휘감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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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알도와 맞먹는 데이크 다운이 일어났네요 ....
3미터 즈음 내려간 나는 한발을 풀고 바로 뛰어 올라와 넘어진 그분에게 괜찮냐고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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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뭐 ......... 한가인이 왜 ... 곤지암에 있자?
코에 점이 없는데 ?
한쪽눈을 찡그리는 모습은 CF에서나 보는 장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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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프 : 괜찮으세여 ?
꽃초보더 :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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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도 너무 이쁜데 ?
템프 : 정말 죄송합니다.
꽃초보더는 비니를 다시 쓸려다가 비니가 벗겨졌는데 ...
아 ....... 머리결이 아.... 쩌네여 ........ 거기다가 제가 좋아하는 내츄럴 웨이브였습니다. ( 고데기빨 아니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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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프 : 제가 전부 (님 남은 여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인생꼬인거) 죄송합니다.
여자분 :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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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같은 감각으로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는 찰나
(뒤에서)
자기야 괭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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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는데 .... 아 이건 .. 머지?
원빈이 왜 영화 안 찍고 스키장에서 보드를 타지? 랜탈복 입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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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초보더 : 응 여보 나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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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괜찮아
여보 나 괜찮아
여보 나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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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안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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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보더 : 안 다쳤는거 같은데 조심 하세요 ( 씽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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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왜 이러는걸까요? ... 왜 잘생긴것들은 매너 뒷처리까지 잘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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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고 머리만 계속 꾸벅이다가 ......... 그대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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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허벅지에 손을 얹은채 .. 고개를 떨군채로 말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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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렌탈복에 노고글 초보보더녀만 보면 ...... 눈길 한번 더 가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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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 3개 받고 3개 다 휴지통에 던졌는데 .... 꺼내 먹을까 봐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