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양지에 새벽보딩하러 갔었어요.
날도 풀리고 주말이라 사람도 많아서
스케이팅 하면 대기줄에서 내데크든 남데크든 찍겠다 싶어 걍 들고 타기로 했어요.
첫타임에 맆트타고 올라가서 내리려고 발을 딛는데
눈위로 드러난 격자 깔개에 발끝이 푹..걸렸어요. 박힌거죠. 흑
느낌이 쎄... 하더라구요.
재빠르게 발을 빼고 뛸 새도 없이
반대쪽 끝에 같이 타고 계시던 분이 내리면서 맆트를 밀어낸 반동으로 맆트가 무릎뒤를 강타.
그대로 맆트 앞에 무릎랜딩(OTL)
거기까지였으면 그래도 좋았을걸 ㅜㅜ
워낙 순식간에 넘어진터라 알바분 어?어? 하시고..
계속 다가오는 맆트에 엉덩이든 뒤통수든 2차로 부딪히겠다 싶어서
빠져나오려고 옆으로 휙 돌았더니 어째서인지-_-;; 맆트를 바라보고 다리를 쭉 뻗고 앉은 자세가 됐는데
이미 빠져나오기엔 맆트가 가슴께까지 다가온 ㅜㅜ
망설임없이 그대로 바닥에 쭉! 일자로 누웠어요.
바로 눈 앞(위??)으로 맆트 가 지나가는데
맆트 바닥에 튀어나온 나사들이 왜그렇게 가까이 보이는지..
팔을 허우적거리며 육성으로 우워우어어어어우어웡...
이건 뭐 뻥 좀 보태서 달리는 기차밑 선로에 누워있는 기분;;;;
맆트가 머리위로 다 지나가고 나서
알바분 맆트 정지해주시고
서둘러 일어나는데
바로 다음 맆트에 4명 빼곡히 채워 앉아계시던분들이랑 정면으로 마주보고... 으흑흑
무슨 정신인지 무릎이 아픈것도 쪽팔린것도 모르겠고
누워서 우워우워 했던것만 생각나 한참을 웃고 상단에 멍하게 앉아있다가
십여분이 지나서야 눙물이 찔끔;
놀랐던가봐요.
다리도 풀리고.
도저히 다시 오렌지 리프트에 탈 엄두가 안 나서
사람없는 옐로우에서 턴만 깔짝거리다 보딩 접고 집에 왔어요..ㅜㅠ
무릎엔 손바닥만한 멍이 들고 ㅜㅜ
다음부턴 무조건 스케이팅 할거에요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