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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헝글 여러분.
꼬딱찌 입니다.
올 여름부터 계획한 휘슬러에 한국시간으로 화요일 점심 즈음에 도착해서
오늘 꿈에 그리던 블랙콤에 올라갔다 내려왔습니다.
지금 시간은 자정이 조금 넘었네요.(수요일 오전 00시 25분)
만감이 교차하는 건,
우선은 휘슬러에 왔다는 것이 너무 꿈만 같고..
삼일 후엔 여길 떠나야 한다는게 너무 거지같고..
곤돌라 안에서 같이 탄 서양인 친구들에게 잠시 대화 하는 거 빼고는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게 답답합니다.
그래요.
미친 척 하고 혼자 왔습니다. -_-
이럴 걸 알았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 말을 안하게 되네요.
오후 3시면 곤돌라가 운행을 마치고, 4시 정도 되면 모든 이용자들이 슬로프를 내려옵니다.
그러면, 빌리지 타운에 밤문화가 시작됩니다.
문제는, 혼자 와서 더 그런건지 펍에 들어가서 맥주를 한 병 재끼는 거 자체가 부담스럽네요.
행여 시비가 붙거나 혼자 온 거 알고 달겨더는 이가 생길까봐 그런 거겠지만,
이게 밤만 되면 낮에 찍은 사진들 보고 하다가 이내 기절합니다. (에너지 방전으로 숙면;;)
내일이 슬로프 올라가는 둘 째 날인데,
내일은 좀 누군갈 만났으면 좋겠군요.
곤돌라에서 모은 정보에 의하면,
요즘 호주 젊은 친구들은 직장을 다니다가 겨울시즌전에 그만두고 겨울 시즌에는 해외에서 문화체험 같은걸(스노보딩을 위해 휘슬러 오는것도 포함되죠.) 하고, 시즌이 끝나면 다른 직장을 잡아서 일하고.. 하는 작은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고 하네요.직장 다니면서 휴가 겨우 일주일 내서 조마조마 하면서 여기 온 제가 듣기엔 굉장히 부러운 삶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삶을 즐기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서양 젊은 친구들 (애... 저도 아직 만 스물 아홉이긴 합니다만.)의 마인드가... 우리나라와는 좀 많이 달라서 놀랬습니다.
아무튼, 여기 와보니 저 바로 앞에 체크인 하는 친구들은 24일까지 머무른다고 하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흙...
아까 피자 사러 나왔다가 눈 오는 사진 찍는데, 한국 여성 분 두 분(아마도 현지 유학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이
지나가셨는데, 여기까지 와서 우리나라 사람만 만나려고 온 건 아니지만 귀가 되게 반갑게 쫑긋거리더군요. ㅎㅎ
뭐 먼저 왔던 지인에게 듣기로는 내려오는데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전 오늘 두번 내려왔는데 거의 4~5시간 걸렸습니다. -_-
내일은 휘슬러 마운틴으로 가보려 합니다.
산이 너무 커서 모든 코스를 다 돌긴 불가능 할 것 같네요.
사진은 "헝그리 사진첩" 에 몇 장 올려봅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헝글라이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