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할일없어서 그냥 끄적이는 글인데 너무 길어졌네요 귀찮아서 쓰기 싫은데 시작했으니 대충 마무리해야징

그당시 제가 알바하던 스키장은 성수기에 알바들에게 스키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시즌 후반되면 스키타게 해줄것이니 몰래스키타다가 걸리면 경고없이 짤라버린다, 늬들 아무리 손님처럼 꾸미고 타도 보면 다 티난다, 말안듣고 스키타다가 손님들이랑 부딪혀서 사고나면 늬들은 스키장소속이라 금전적으로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 될것이다, 라는 것이었죠

시즌 후반이 되어 슬로프가 녹기 시작하면 리프트 알바들도 스키를 타기 되는데 이때 굉장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슬로프에 여성손님이 스키를 타다 넘어지면 유니폼도 아니고 사복을 입은 리프트 알바들이 투철한 안전의식을 가지고 넘어져있는 여성손님주변으로 마치 패트롤처럼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괜찮으세요?"
"안다치셨어요?"
"야 이분 넘어지셔서 위험하니까 넌 후방의 안전을 확보해라!"
"혼자 내려가실 수 있으시겠어요? 저 밑에꺼지 업어드릴까요?"
"초보세요? 제가 스키타는 법 알려드릴까요?"
"우왕좌왕 시끌벅적"
과도한 친절과 강강수월래는 넘어진 사람에게 모멸감과 깊은 빡침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성수기의 어느날 저도 몰래스키를 타기로 계획했습니다.
숙소 같은 방을 사용하던 거구의 형에게 사정사정해서 장비를 빌리고 전날 준비해둔 누가 버란 리프트아간권을챙겨서 리프트탑승장으로 고고싱
그당시에는 워낙 무지하던 시절이라 초보는 장비에 몸을 맞췄지만 지금은 초보분들도 키와 몸무게만 말하면 장비의 적합한길이를 추천해주는 헝그리보더같은 훌륭하지만 서버가 불안한 사이트가 있는걸 감사하시길 바랍니다. 

"쉿! 나야 나" 한마디면 검표는 무사통과 하고 리프트 탑승
떨리는 마음으로 초보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데 슬로프 한쪽 귀퉁이로 몰래스키를 타는 리프트알바형이 압구정지랄턴으로 내려오더군요
'아..진짜 아무리 잘 꾸며입어고 고글을 써도 누군지 다 알아보겠구나....'
그당시엔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아 귓동냥이나 뜬소문이 정보의 전부였습니다
보겐 화랜 패러럴 등등 이런명칭은 들어본적 없었고 초보자는 A자나 후로보겐, 중급자는 11자나 롱파라레와 숏파라레, 상급자는 미칠듯한 압구정지랄턴, 트릭은 묘기스키라고 불리었죠......

난생처음 제 신체과 맞을 턱이 없는 맞지도 풍체좋은 거구형님의 장비를 신고 후덜거리는 두다리로 초보자슬로프에 당당히 섰습니다
물론 강습도 받아본적이 없고 글로 배우지도 못했죠, 다만 곤님들이 스키타는걸 눈동냥한게 다였죠.
초보분들에게는 서는법, 넘어지는 법 등 기초수련을 시키시고 안전장비와 함께  리프트에 탑승시키길 바랍니다. 금전적인 여유가 았다면 강사와 함께 하는것이 최선이겠죠

넘어지는 법과 멈추는법도 모르면서 A자로 자신있게 출발한 저는 마치 직활강 초딩과도 같은 맹렬한 기세로 한 초보스키어분의 측면에 충돌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은 시민의식이 발달하여 충돌사고시 서로 상대방의 부상을 염려해주고 상호간의 장비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을 거친 후 부상이나 장비의 파손 정도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는게 일반적인 보더분들, 스키어분들의 상식이지만 그당시에는 충돌 시 사망, 기절, 골절 등이 일어나지 않으면 잘좀 탑시다 하며 쿨하게 갈길 가던 그야말로 슬로프 위는 무조건 5:5 쌍방과실 어디 부러지거나 짲어진거 아니면 각자해결하는 무정부상태였었고 사거에 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보고 배운게 전부였던 저는 당연히 그게 정상인줄 알았습니다. 참으로 무지한 시절이었죠

지금은 세월이 바뀌었고 시민의식이 성장하였으니 슬로프 위에서 충돌 사고가 나면 서로 상대의 부상과 장비의 파손을 염려해주는 문화시민이 됩시다

저이게 충돌을 당한 중학생정도로 보이던 그 여학생은 사망, 기절, 골절은 물론이고 출형도 없었기에 저에게 "야 이 7H 새 77I 얏!!!!!"이라고 호통을 쳤고 저는 미안합니다~ 한마디를 남기고 직활광을 시전하여 숙소로 줄행랑을 쳐버렸습니다.

그날의 충돌사건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제 기억속에 강하게 각인이 되어있고 그 뒤로는 멈추는 법, 넘어지는 법을 배워 한번도 충돌사고를 일으킨 적이 없습니다.

혼자 주저앉아 넘어지는 일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더라도 엉덩이보호대와 무릎보호대만 착용하였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확율이 매우 적습니다.
초보분들은 자신의 미숙한 컨트롤로 피하기 어려운 사고가 발생할 상황이 온다면 침착하게 미리 주저앉아서 넘어지시길 바랍니다. 
이말을 하고싶어서 쓸데없이 긴글과 저의 과오를 풀어내었네요

아! 다신 긴글 쓰지 말아야지!


엮인글 :

clous

2012.11.30 22:54:03
*.33.237.227

재밌습니다~ 또해줘요~

셰이크

2012.11.30 23:04:29
*.50.67.149

장편 기대합니다ㅋ
리얼한 상황 추가해주시구여

짜파게리

2012.11.30 23:06:30
*.45.76.218

다음편 기대할께요^^

꼬털

2012.11.30 23:09:22
*.246.213.155

이 힘든걸 더하라니..가학적인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구나...

라이딩초보보더

2012.11.30 23:13:42
*.28.106.206

자 다음편 나와주세욧~~ㅎㅎ

용필

2012.12.01 10:54:00
*.226.198.210

글 잘 쓰시네요.

바유그

2012.12.01 11:14:32
*.192.239.141

ㅋㅋㅋㅋㅋㅋㅋ필력 좋으세요!!

아델이

2012.12.01 16:10:04
*.207.251.215

ㅋㅋㅋㅋ진짜 필력좋으시네요!! 내내 웃으면서 봤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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