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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심사과에 일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일한지 10년이구요
병원에서 일한지도 오래되서 병원의 입장도 있지만
아버지 때문에 중환자실 부터 1주일사이에 4군데 병원 응급실을 전전했던 경험자이기도 합니다.
보호자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면
아버지가 산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키셔서 소방헬기;;를 타고 근처 지방 병원에 갔습니다.
헬기 안에서 흔히말하는 전기충격을 했구요
작은 병원이라 의료시설이 되지 않아 또 헬기를 타고 천호동에 뭐 대학부속 한방병원에 옮겨놨더군요..
그 병원도 한방 전문이라 상황이 되지 않아서 제가 아는 응급실 과장이 있는 병원으로 갔구요
그곳에서도 부정맥 전문의가 세미나 중이라 ㅡㅡ; 또 다른병원을 추천받아 갔습니다..
이게 3일동안 벌어진 일이네요...
정말 화딱지가......
제가 가진 모든 인맥 다 동원해서 찾고 찾아도 그모양인데
일반인들은 어떨가 싶더이다...
왜 응급실에서 보호자들이 난리 치는지 그심정도 알겠구요...
그리고 또한...
자제분때문에 속상하셨던 그분.. 마음도 이해는 합니다...
근데요.... 제 생각입니다만..지극히 제 생각입니다만...
욕해야 할것은 의사가 아니구요 ;;
심평원 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의료계에서는 심평원이 갑...절대 갑입니다.
아이가 설사를 해도.. 청진했더니 배가 좀 꾸륵거리고 혈액검사.소변검사 해서 별 소견은 없는데
약간 염증 수치가 올라가면 바로 붙는 상병이 감염성 위장및결장염 이라는 상병이 붙습니다.
설사..변비..이건 진단명이 아닙니다. 증상일 뿐이지.
우리나라 시스템은 진단명이 붙어야만 약제를 쓸수있습니다.
아이가 기침을 조금만해도.. 참 좋은약이 있는데 일반 감기 상병으로 쓸수 없는 진해거담제들이 있습니다.
기관지염.천식상병이 붙어야 쓸수있는 약들이죠..
심사평가원에서 그렇게 규정을 해놓고. 그렇지 않으면 병원에 돈을 안줍니다.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병원에 가서 내가 내는 진료비 3천원...병원이 그거가지고 먹고 살지 못합니다.
의료보험을 내지 않습니까.. 그덕분에 우리는 30프로만 내는것이고 나머지 70프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병원에 주지요.. 그러니까 병원입장에선 환자돈 3천원보다는 공단이주는 7천원이 더 중요합니다.
근데 그것이.. 이사람이 와서 우리 이런약을 썼으니 돈주세요 해서 다주는게 아니라는거죠
우리가 흔히 아이들한테 쓰는 코푸시럽.타이레놀.락토웰 이런것들도 다 저런 엄마 아빠들이 들으면 깜짝놀랄
장염 상병이 붙어야만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한
병원에 응급실에 내원한 아이들중에 90%는 기관지염. 장염 상병 붙습니다.
그래야 응급관리료라는 돈도 보호자들이 내지 않을수 있거든요
응급관리료라는게.. 환자가 응급이 아닌데 응급실 내원을 남발한다고국가에서 막아보겠다고
응급이 아닌데 오면 2만원 정도의 돈을 환자에게 부담시키겠다는겁니다..
근데 그 응급 증상이 또 규정이 되어있어서.. 소아에게는 염. 기관지염.아니면 고열 이런 진단이 붙지 않으면
2만원 정도 돈을 쌩으로 보호자들이 내야 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병원이 돈을 위해 진단을 과장 하는건 아닙니다.
어느분이 말씀하셨다시피.
아이가 열이나면(분명 열이나는 소스가 따로 있겠습니다만) 하루만 열이 나도 아이가 콧물흘리고 기침하면서
그 압력이 귀로 전달되면서 중이염이 생기는경우가 있습니다.
선행 질병이 있고 그후로 중이염이 오는 경우가 많다는거죠
물론 그 처음에 진료본 의사가 정말 나태하게 진료를 보았을수도 있지만...
하루이틀 지난뒤에 타병원가서 중이염. 장염 상병 붙었다고 너무 욕하기엔..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느 상황일지 가늠이 됩니다..
하지만 보호자는 그것을 이해할수 없지요...
왜 내가 돈주고 진료받겠다는데 최선을 항상 다해주지 않는지가 너무 화가나고 분하죠
사람 무시하는것 같은 생각도 들고...
제대로 표현도 말도 잘 못하는 아기가 아파하는게 너무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도 크고요...
네 저도 그랬어요... 병원에서 강산이 변할만큼 이바닥에서 을 했는데도 이런상황을 겪는데요...
의료와 환자의 그.. 갭을 줄이는게.. 참 어렵더라구요...
글로 설명하기엔 참어렵지만....
모쪼록....
그 아이 부모님 되시는분 께서...
아직 제가 부모 마음은 모르지만...
아무튼 아이가 쾌차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그 아동 전문병원이 서울권이면 소X 아동병원은 아닌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