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고 싶던 하이원을 지난 주말(2/11 -2/12)에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집사람과 함께가서 진정한 전투보딩을 못한 점이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충분히 즐거운 하이원원정이었습니다.
하이원 원정 생각하시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좀 늦었지만 후기 남겨봅니다.
원정 후유증으로 피곤해서 ^^;;;;;
참, 대명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후기는 좀 깁니다.... 죄송... ^^;;;;
1. 설질
오전에 영하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낮에는 영하를 막 벗어난 아주 좋은 날씨 덕에 설질은 아주 좋았습니다.
함께 보딩했던 하이원 시즌권이신 분 말씀으로는 올해가 특히 설질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제 베이스인 대명에서 한시즌에 며칠 못 만나는 설질을 이틀 내내 즐겼습니다.
적당히 단단하고 뽀드득거리는 슬라이딩에도 좋고, 카빙에도 좋은 설질이었습니다.(물론 제기준)
슬롭 전체적으로 아이스성 강설은 거의 없어서(오후 늦은 시간쯤 되서 아주 간간히 있었어요) 슬롭이 낯설었지만 걱정없이 라이딩 할 수 있었습니다.
2. 리프트 대기시간
빅토리아, 헤라, 아폴로 리프트를 주로 탔습니다.
대기시간은 피크시간으로 10분을 넘지는 않았던걸로 느껴졌습니다.
오전일찍과 오후 늦게를 제외하면 보통 5-10정도였습니다.
대명에 비하면 아주 양호했습니다.
저야 원정으로 갔으니 쉬는 시간 별로 없이 탔지만 주말 몇번 타면서 적응해서 시간대를 잘 맞추면 5분안쪽으로 기다리면서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인구밀도
대기시간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슬롭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대명에서는 꿈도 못꾸는 정도의 슬롭 인구밀도였습니다. 대명 평일보다 적을듯합니다.
물론 초급슬롭(제우스)에는 많았지만요.
다른 슬롭들은 롱카빙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을 수 있는 정도...
타이밍에 따라 잠깐 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대2-3분만 슬롭에 앉아서 기다리면 황제보딩에 가까운 보딩 가능합니다.
4. 식당
첫날은 편의점, 둘째날은 밸리허브(?)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편의점은 괜찮았고, 밸리허브는 맛은 괜찮았는데 사람수에 비해 자리가 모자라서 한참 기다려서 간신히 먹었습니다.
느낌상 가격이나 질은 다른 스키장과 비슷하거나 괜찮았지만 크기면에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5. 숙박
콘도는 당연히 없었고, 메이힐스 알아보다 못 잡았습니다.
4만원 동원모텔은 방이 없었습니다.
사북보다는 고한이 싸다고 해서 고한으로 가니 큰길에 있는건 방한개에 6만원불렀습니다.
네고 하면 5만원 가능해보였습니다.
뒤쪽 골목으로 가서 3만원 모텔로 써있고 생긴 것도 그와 비슷한 여인숙으로 갔는데 다른건 괜찮았는데 뜨거운물이 안나와서.... ㅡ.ㅡ;;;
심야전기라서 다른 사람이 다 쓰면 안나와요 ㅠㅠ
그것만 아니면 대체로 만족했습니다. 3만원이니까요...
6. 기타
알바는 대명이 훨씬 활달하고 친절했습니다.
알바들이 약간 무신경&무뚝뚝 해보였습니다.
헝글 자게에서 대명 알바를 칭찬하는 이유를 여러스키장 다니면서 점점 느낍니다.
바람이 별로 안불고 날씨는 맑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진은 빅톨 정상, 헤라 중간에서 몇장만 찍었습니다. 사실 보딩하기 바빠서 ^^;;;;
사진 예쁘게 잘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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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가 느낀 장단점입니다.
주관적인 느낌이니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만하세요 ^^
7. 장점
1) 설질
제가 날짜를 잘 잡아서 그런지 설질이 가장 장점인 것 같습니다.
설질에 대해서는 위에 썼으니 여기까지... ^^;;;;
2) 압도적 크기
하이원... 크더라구요...넓더라구요
말이 필요없네요... 왜 길을 잃는지 알겠습니다.
곳에따라 폭이 좁긴 하지만 초급슬롭의 압도적 길이는....
3) 슬롭의 구성
다양한 상급슬롭, 웨이브?(빅톨상단), 모글코스, 파크, 파이프 등등
없는게 없더라구요...
저야 그중에서 처음 2개만 즐겼지만 일단 뷔페라면 골라먹을 수 있잖아요
4)콘도시설
제가 가보진 않았지만 콘도시설 잘 되어있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시설과 겉에서 보는걸로 충분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콘도 질에서는 가장 좋을걸로 생각합니다. 물론 스키장이 아닌 카지노를 위한거겠지만요 ^^;;
왜 숙소를 시즌방 이용하라고 하는지 알았습니다.... 나중에 꼭 이용해보고 싶습니다.
5) 갤러리의 즐거움
빅토리아1이 밸리허브에서 한눈에 보이더라구요
스키장 안가본 곳도 꽤 있지만 관람의 기준으로 보면 가장 좋은 슬롭인 것 같습니다.
쉴땐느 빅토리아1 관람추천드립니다.
6)많은 곤도라
여기저기 곤도라가 있어서 추운 날씨에도 보드 즐길 수 있을듯합니다.
대기줄이 조금만 길어지면 8명씩 태우는것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전 널널하게 가는것보다 빨리빨리 타는게 좋아요 ☞☜
7) 슬롭의 설계 1
10년전인가..겨울에 정선, 태백 등에 갔을 때 산은 높고 계곡은 깊어서 해가 늦게 뜨고 일찍지는 걸 보고 좀 놀랐었습니다.
이점은 슬롭의 작은 굴곡이 보이지 않아서 위험으로 연결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전 일찍은 헤라, 아폴로로... 늦은 오후엔 빅토리아로...
이렇게 타면 햇빛이 더 잘 들어서 오히려 더 잘 탈 수 있습니다.
8) 슬롭의 설계 2
상급은 상급끼리(빅토리아), 중상급은 중상급끼리(헤라, 아폴로) 등등 서로 묶여 있어서 리프트 한개로 뺑뺑이 돌때 다양한 중급, 다양한 상급 슬롭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평일에 갔다면 헤라나 아폴로만 뺑뺑이 돌았을 것 같습니다.
9) 뻥 뚤린 시선과 경치
각 슬롭 정상으로 가면 시선이 뻥뚤립니다. 경치도 멋있구요
집사람이 원정간 보람이 있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전 군생활 때 경치가 생각나면서 옛날 생각이... ^^;;;;;;;;;;;;;;
10) 싼 리프트권
매표소 앞 아저씨들.... 현금가 할인이.... ㅡ.ㅡ;;
이렇게 대놓고 파는건 진짜 처음봅니다. 이건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할인폭을 좀 크게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8. 단점
1) 상급 전용 리프트 부재
일요일에 자격검정이 있어서 그랬는지 빅토리아 리프트 대기시간이 좀 길었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에 올라가도 초급 슬롭과 연결되어서 그 인원도 꽤 많아 보였습니다.
이점은 용평 레인보우가 최고인것 같습니다.
중상급인 헤라와 아폴로 슬롭도 슬롭은 비어있는데 리프트 대기시간은... ㅡ.ㅡ;;;
물론 초보들이 2/3이상 타는 대명 상급 리프트에 비해서는 훨씬 좋습니다.
2) 상대적으로 폭 좁은 슬롭
슬롭 길이도 길고, 설질도 좋고, 다 좋은데....... 폭이 상대적으로 좁았습니다.
충분히 더 넓힐수 있을것 같은데 좀 아쉬웠습니다.
특히 초급 슬롭은 꼭 넓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고가 너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물론 곳에 따라 넓은 곳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좀 좁다고 느껴졌습니다.
3) 리프트 갯수 부족
대부분 리프트가 4인승... 헤라가 6인승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걸 다 6인승, 혹은 8인승으로 하면 대기시간이 많이 줄것 같은데 좀 아쉽습니다.
그래서 슬롭에 사람이 적다고 장점으로 연결되겠지만요
4) 편의시설부족
제 베이스가 편의시설 잘 되어있는 대명이라 그런지 슬롭의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습니다.
이틀만에 모든 편의시설 파악은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좀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5) 서로간의 배려부족
대명 상급슬롭은 서로간의 배려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기다렸다가 내려가고, 사람이 서로 겹치지 않게 타는....
초보들 많이 올라올땐 잘 지켜지지 않지만 평소엔 잘 지켜집니다.
이건 스키어와 보더 모두 서로 보이지 않는 약속으로 지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이원은 그런점이 좀 부족해보였습니다.
일요일에 시험이 있어서 다른 스키장분들이 많이 와서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좀 아쉬웠습니다.
6) 추운 날씨
제차가 요즘 배터리가 약해서 그런지 일요일아침에 자동차 시동 안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날씨가 더 춥거나하면 스키장 못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박2일 가서 하이원의 전부를 파악할 수는 없고, 잘못 느낀 점도 있을겁니다
그래도 하이원 원정을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써봤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
드디어 글이 올라갔네요...
어제 하다하다 포기했는데...ㅡ.ㅡ;;;
캡쳐해서 사진으로 올리는것도 안되고....
이젠 보드장소식도 글쓰기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