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발목이 좋지않아 약혼녀만 타라고 오전에 슬롭에 데려다주고 시즌방에 누워있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약혼녀에게 전화가 왔더군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데 같이 탑승한 스키어 부녀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따님(중학생정도되는) 되시는 분이 기분이 좋으셨던지 발을 동동 구르며 제 약혼녀 보드에 계속 상처를 내길래 참다참다가
"저...죄송한데 그쪽 스키가 계속 제 데크에 상처를 내고 있으니 발을 좀 가만히 계시면 안될까요?"
라고 했더니 아버지 되시는분이 대뜸 노려보며
"뭐? 너 지금 내딸한테 뭐라고 했어? 엉?"
하며 반말로 위압감을 조성하셨더군요.
제 약혼녀도 그쪽 따님이 제 데크에 계속 상처를 내고 있어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다시한번 이야기했더니 데크를 슬쩍보곤 다리치워줘라 하고는 사과 한마디없이 갔다더군요.
이곳에 그 스키어가 들어와 볼지 모르겠지만 보신다면 한마디 드리고 싶네요.
딸 앞에서 얼마나 터프해보이고 싶었길래 여자 혼자있는데 그렇게 상식없는 행동을 하셨습니까?
여자라 우스워 보이셨습니까?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스키장마저도 여자혼자 보내는게 이렇게 불안해서야 되겠습니까?
따님이 뭘 보고 배우겠습니까? 당신을 멋있는 아버지로 기억할것 같습니까?
다음번에 곤지암에서 기회가 된다면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진정 터프한게 무엇인지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말을 아낄줄 알아야하고 말의 무서움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쓰다보니 흥분해서 제 사적인 이야기가 되어 버렸네요. 다시한번 헝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서로 예의를 갖추는 매너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