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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소개팅을 했습니다~ 근데 참 인생살이란게 이래서 재밌다고 하는건가 싶네요.

 

저 소개를 짧게 하자면 27살 남자인데, 서울에 모 공기업에 다니는 신입직원이에요. 지방출신이라

집도 멀리 떨어져있고,  여자사람도 잘 모르고 살아서 너무 외로웠어요...그래서 올해 취직하자마자

주위사람들 쥐어짜내서 소개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도도한 서울아가씨들의 반응에 좌절을 여러번 맛봤습니다.

몇번 만나다가 다들 떠나가시더라고요...ㅠㅠㅠ

진짜 맘에 있는 분이 있어서 몇번만나다가 고백했더니 '솔직히 말해서 남자로 안느껴지고 친구같고 인연이 아닌거 같아요....'

아무슨 슈퍼스타K도 나온 기분이에요. 여자분 앞에 서면 여자분이 '착한 이미지에 배려잘해주시는 모습은 좋았구요...그런데 재미가 없고, 남자다운 모습이 너무 없으시네요...그래서 제 점수는 탈락ㅋ'

 

그날 술마시면서 결심했습니다...!!' 아 ASKY이구나...시간,돈,마음 다 갖다바쳐도 안될놈은 안되는구나....그냥 해탈하자...허허'

이제 그냥 여자는 포기하고 소개팅은 안한다라고 주위에 다 말하고 돈 탈탈 털어서 겨울엔 보드나 타자는 생각에

장비사고 시즌권 끊었을 무렵, 친구한테 전화가 한통왔습니다. 예전에 쒼나게 소개팅 시켜달라고 한거 한녀석이 몇달후에 뒷북으로 하나 물고 온거였습니다. 

 

친구 : 야~ 소개팅 들어왔어~ 나 착하지ㅋㅋ

하이랜더(줄여서 랜더) : 어....근데 미안한데 나 맘바꼈다...안할래;;

친구 : 왜? 여자 이쁘데~ 구한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랜더 :  요즘 깨달은게 있는데 세상엔 하나의 진리가 있어...안될놈은 안된다고....

친구: 헛소리 하지말고 번호 줄테니 나가라! 니가 해달라고 한거다~!

랜더 : .....

여자분한테 짧게 문자보내서 약속을 잡았는데 하필 신작 게임인 배틀x드3가 나온 10/25였습니다. 제가 그게임을 구매하고

플레이 오픈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둘이 시간되는날이 그날밖에 안되는거에요...(그렇다고 막 게임덕후는 아니에요..ㅎㅎ 외모는 정상;) 아~ 그냥 어차피 차일꺼 빨리 해치우고 오자...

 

사실 제가 내성적이고 말재주가 없어서 친구들이 소개팅 나갈때 마다 그냥 말이나 잘 들어줘라~

그게 기본점수는 먹고 들어가는거야~라고 해서 항상 잘들어주고 반응 잘해주고....모나 보이진않게 이상한 말은 안해야지.

항상 이생각이었는데 그날은 진짜 자포자기 심정이었습니다. 소개팅 나가는 지하철안에서

'인간뇨자들아~ 지금까지 니들이 슈스케의 이승철이었지만 오늘은 37000원짜리 예약판매 게임 패키지보다 못해~ 쿠헬헬~ '

'아무리 이뻐도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올꺼야 쿠헤헤헤헤~ ' 정신줄을 놓기 시작했어요.

 

소개팅 나가니 참해보이는 여자분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하지만 그 참한 얼굴하고 악마처럼 차버리는 경험이 많아서

나도 편하게 생각하고 대화했어요ㅋㅋㅋ 예를 들면

 

EX 1)  예전 경우

여자 : 여기 꽤 먼데 오시는데 힘드셨죠?

랜더 : 아니에요~^^ 이정도쯤이야 괜찮아요~ ^^ 이동네도 이렇게 와보고~^^

 

이번 경우

여자 : 여기 꽤 먼데 오시는데 힘드셨죠?

랜더 : 네! 지하철타고 와서 2시간 걸렸음...사람도 많아가지고 서서 왔음 ㅡ0ㅡ

여자 : 허;;죄송해요;;

 

이밖에...

 

EX 2)

여자 : 아~ 저는 멜로 영화 좋아하고요~ 무서운 영화는 진짜 못봐요...랜더씨는 어떤 영화 좋아해요?

랜더 : 저는 좀비영화 좋아해요ㅋㅋ

여자 : 네?? 좀비 영화요? 헐;;

랜더 : 자고 일어났는데 나 말고 다 좀비되는 상상해봤음? 그런 썸뜩한걸 즐겨요 쿠헤헤헤헬~ @.@

 

EX 3)

여자 : 저는 겁이 많아서 놀이기구 같은것도 잘못타요..

랜더 : 저는 겁나 좋아하는디? 오토바이도 200밟고, 이번에 보드장비도 샀어요~ㅋㅋ 나랑 많이 다르시네~

여자 : 아; 그러세요;; 

 

그냥 필터링 없이 막 이야기 하고 밥먹고 왔습니다...근데! 맘편히 먹어서 그런지 왠지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몇번 더 만나다가...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니 사귀게 됐습니다 -_-;;

어떻게든 만들려고 생난리를 칠때는 눈물흘리게 만들더니,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귀찮아서 나갔더니

지금 귀엽고 착한 여친을 만나게 됐네요....참...

 

세줄요약

 

1. 소개팅했는데 엄청 까여서 좌절하고 포기함

2. 마지막으로 나가서 자포자기로 여자 대함

3. 근데 잘됐음....노력할땐 안되더니...이거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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