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의 헝그리보더인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분명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해준, 오작교가 헝그리보더임에도 말입니다.
(쓰다보니 글이 매우~ 길어졌어요 ㅋ⫬ㅋ⫬ )
때는 바야흐로 10년전쯤? 일까요 ㅎㅎ
베이스를 강원도에서 지산으로 넘어와 나홀로 전투보딩을 할때였어요.
(보드에 진심이었어요 ㅋ 밥먹는 시간도 아까워 그 시간에 슬롭을 즐겼으니요? ㅎㅎㅎ)
실력을 키우고픈데.... 동호회는 싫고....
아는사람 찬스도 한두번이지 싶다가~
헝그리보더에 눈을떠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지산에서 혼자탄다~ 블라블라~시간여유되어, 자세봐주실분 계신다면
부탁좀 드린다~ 더 잘타고 싶다.블라블라~)
쪽지를 주고받은 한 사람이 있었어요.
제가 쓴 게시글에도 전 성별을 언급하지 않았고, (최대한 남자같이 써본다고 썼던 기억이?...ㅎㅎ 사실 여자혼자 보드타다보면 남자분들...가르쳐주겠다~커피한잔 사주겠다~ 하며 말들을 ㅎㅎㅎ 그리운 그시절이네요 ㅋ)
쪽지를 주신분도 성별을 밝히지 않으셨죠.
그렇게 번호만 저장한채 시간은 흘러갔어요.
물론 계속해서 전 열혈보더로 열심히 지산을 다녔죠!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에게 문자가 왔고 때마침 저도 지산에 있었던터라?
첫 만남을............!!!
(지금 생각해도 두근두근 하네요 ㅋ)
겨울이 길었던 그시절에, 같은 취미 그리고 열정넘치는 보드사랑에
요즘말로 썸타다가 연애시작했어요 ㅎㅎㅎ
다행히도? 시즌아웃되면서도 뜨겁던 사랑이 이어져서 ㅎㅎㅎ
두시즌을 함께 보내고 결혼까지 골인했어요.
(여담이지만 나름 신여성으로 지산에서 현남편에게 프로포즈도 했답니다.
설마 보신분은 여기 없겠죠? ㅋ⫬ㅋ⫬ )
당연히 결혼후에도 함께 시즌을 보냈어요~
그러다...네네 다 아시겠지만 ㅠㅠ
2세계획...임신 그리고 출산과 함께 몇년간 눈을 밟지 못했죠.
정말 미치게타고 싶었으나?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애써... 참으며 살았어요.
그런데 저와는 달리? 남편은 보드에 대한 관심도 열정도 사그라들더라구요....혼자라도 타고와~ 해도 몇해동안 한두번갔던게 다였어요.
그렇게 그는 보드와 멀어져갔네요 ㅋ
1819시즌부터 전 다시 달렸어요 아하하하하
물론 손에 꼽을만큼밖에 못갔지만 말이죠 ㅠ
거기에 코로나까지 똭!! 타이밍 참 ...............하필말이죠 ㅋ
남편과 지난시즌 어찌어찌 짬을 내어 한번 같이 갔는데
하하하하 남편이 그러더군요.
"힘들기만 하고 이젠 재미가 없네." 라고...
아 이게 아닌데.....
내 미래그림은 우리세식구가 슬롭을 누비고 다니는건데...
더 큰 그림은 휘슬러도 가야하는데...
남편말론 체력도 예전같지 않고, 몸도 사리게 되고 뭘 더 연습해서 해야겠다~ 하는 목표가 없어졌다고...음....
그런데 저는 어쩐일이죠?
여전히 너무너무 재밌고 신나고 ㅋ
거기에 이젠 그 몇시간이 더없이 소중해서 1분1초가 더 아깝던걸요 ㅋ
체력이 전같지않은건 사실이고 ㅠㅠ (나이....)
몸도 무거워져서 힘든것도 사실이나 ㅎㅎ(몸무게가;;;;;;)
라이딩의 즐거움이 모든걸 싹 말끔히 ㅋ 잊게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봄부터 저는 체력키울겸 다이어트도 할겸 열심히 복싱체육관 다니고 있어요! ㅎㅎㅎ (여전히 보드에 진심인편 ㅋ)
남편테 말안하고 ㅋ 지산시즌권도 구매했구요 ㅎㅎㅎ
곧 부츠도 하나 새로 장만하려구요 ㅋ⫬ㅋ⫬
상상만해도 넘 즐겁네요~
왜때문에!!! 보드로 만난 인연이!!! 짝꿍이 있음에도 ㅎㅎ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 나홀로 전투보딩을 하게 될 줄이야~
(라고 쓰면서도 사실 혼자다니는거 좋아요 ㅋ⫬ㅋ⫬ )
결혼후엔 혼자만의 시간이 제일 소중하니깐요.
다만 겨울이 짧아져서 슬프네요..몹시도 ㅠㅠ
날도 따뜻해서 지산 설질도 걱정되구요...
(지난시즌엔 곤지암만 몇번 갔었어요. 설질 괜찮더라구요 ㅎㅎ)
어쩌다보니 제 보드인생사를....얘기가 길어졌네요~
저처럼 결혼전에도 후에도 한결같으신 분들 계실까요?
그리고 보드... 몇살까지 탈 수 있을까요?
곧 마흔이 다가오는데 하하하하하;;;;; 뭐 다 가리고타는거니까~ㅋ
40대, 50대에도 건강만하면 거뜬하겠죠? ㅎㅎㅎ
그치만 아쉽게도 ㅠㅠ
서른초반까지는 파크에 대한 갈망? 욕구가 있었는데...
이젠 그건 저멀리 떠나갔네요 ㅠㅠ
(내인생에 한번은 날아보고 싶었건만 ㅋ)
여튼저튼간에 분위기도 날씨도 관심도도 전같지않은 겨울스포츠가 된 것 같아 슬프지만...
저처럼 한결같이 겨울만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기에~
헝그리보더 계속해서 건재하길 바랄게요 :)
저도 어찌저찌 와이프 눈치보면서 타다가
제작년부터는 아이도 태웠습니다(당시 6세)
작년은 코로나때문에 찝찝해서 저 혼자만 다녔고,
올해는 같이 시즌권 끊어서 본격적으로 같이 태울 생각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올해는 스키를 타고싶어 해서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