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 트러스트 LLR에 대한 사용기가 없는 것 같아 한번 적어봅니다. 1516 캐논볼과 달라진 게 없다고는 하나, 그래도 궁금한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먼저 제 스펙은 171/63키로로 100% 라이딩만 합니다. 실력은 중금 정도의 경사에서는 어느 정도 카빙도 하고 슬라이딩도 하지만, 급사에 가면 카빙은 커녕 슬라이딩도 쫄아서 어설프게 하는 정도입니다. 그냥 평범한 중급 정도의 실력이라 보시면 되고, 때문에 이 사용기는 중급 이하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해당될 것 같고, 그 이상은 뭐…..!!

지금까지 사용해 본 장비는…. 살로몬 XLT 연식이 다른 2, 롬 앤썸 연식이 다른 2, 요넥스 스무스, REV, 1516 트러스트 157 입니다. 스무스는 지인 찬스로 하루 타본 거고, 나머진 제가 모두 구매해서 1년 이상 사용했던 데크입니다.


트러스트 LLR은 저번 주 목요일 구매해서, 주말에 토요일 4시간, 일요일 3시간 사용 후 총 7시간 사용 후 시승기입니다. 아직 적응 중이라 정확하진 않을 수 있지만, 1516 트러스트와 비교해서 말씀 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작년과 올 해 목요일 전까지 탔던 1516 트러스트 (사이즈 157)에 대해 간단히 말씀 드리면, 정말 좋은 데크 입니다. 세미 헤머라 하지만, 그립력 좋으면서 라운드 데크와 전혀 이질감 없습니다. 슬라이딩, 카빙 다 잘되고 정말 재미있게 탔는데…. 한번쯤은 묵직한 데크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에 1617 트러스트 LLR (사이즈 155)을 구매했는데…….

1617 트러스트 LLR 정말 묵직합니다. 근데 이게 뭐 무거워서 못 탈 정도는 아닙니다. 1516 트러스트와 비교해서 조금 더 무거운 정도인데요. 이 때문에 체력소모가 조금 더 있는 것 같습니다만…. 역시 체력소모 때문에 보드를 못 탈 정도는 아닙니다. 제 기준으로 1516 트러스트로 6시간 정도 탔다면, LLR로는 4시간정도 탈 수 있는 정도의 체력 소모입니다.

 

그립력은 정말 좋습니다. 1516 트러스트도 그립력이 좋았지만 그것과는 전혀 다른 그립력 입니다. 묵직하게 파고 드는게…. 덕분에 1516 트러스트는 제가 턴을 끌고 간다는 느낌이었다면, LLR은 제가 턴을 타고 간다는 느낌입니다. 상당히 안정적이고 기분 좋은 그립력 이구요. 덕분에 설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설질이 떡설질에 범프 투성이었는데…. 다 치고 나갑니다. ! 헤머는 습설에 타기 힘들다고 하시던데 전 모르겠습니다. 습설 나름대로 재미 있다고 느꼈고, 무게로 인한 체력 소모 외에 습설이라 추가적인 체력소모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탄성은 1516 트러스트 보다 좋았던 것 같고, 심지어 그전에 탔던 REV보다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만….뭐 날라가고 이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제 기준입니다. 말씀 드린 데로 중급 정도에서 카빙 하는 실력이라 펜스로 직행해요!!, 아님 날라가요!! 이런 느낌 한번도 받아 본 적 없습니다.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헤머를 타보고 싶은 초, 중급자분들께 위에 날라가요!, 직행해요!는 너무 먼 이야기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게 무서워서 헤머 구매를 망설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해서 말씀 드린 겁니다. 저도 펜스 앞까지 직행한 적이 있지만, 이건 엣지가 안 빠져서가 아니라, 그립력에 취해서 너무 과도한 기울기를 주다가 중심을 못 잡아 그런 적은 있습니다^^!!


위에 제가 사용한 데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요넥스 데크 참 좋아합니다. 탄성 좋고 그립력 좋고, 무엇보다 요넥스 타면서 단 한번도 역엣지에 걸려본 적이 없습니다. 기술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에겐 역엣지에 대한 불안감이 없이 탔었는데….. LLR은 그립력이 워낙 좋아서 그런지 초반에 가끔 한번씩 엣지가 덜 빠진 건지 테일쪽이 걸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이 역시 데크 적응하고 나니 없어진 것 같습니다^^!!

 

LLR 적응하는데 대략 3~4시간정도 걸린 것 같구요. 카빙을 주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께는 굉장히 괜찮은 데크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슬라이딩 턴도 반응이 느려서 그렇지 묵직하게 잘 됩니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LLR을 팔아버리고, 그냥 1516 트러스트를 타야 할지, 아님 LLR을 좀 더 적응해봐야 할지 고민입니다. 이유는 1516 트러스트 경우는 제 의도대로 움직여 주는 데크라 재미난  보딩이 가능했는데(카빙하다, 슬라이딩 하다, 살짝 슬립도 내 보고…..), LLR의 경우는 카빙에 특화된 보드라 그런지 이런 재미가 없습니다. 물론 슬라이딩도 되고, 의도대로 슬립도 낼 수 있지만, 그립력/무게 때문인지 반박자 느린 반응이라고 할까요!! 뭔가 데크를 가지고 노는 재미는 떨어 진다는 느낌입니다. 암튼 어떤 걸 장터로 보낼지는 조금 더 LLR에 적응해 본 뒤 결정해도 될 것 같구요!!.

 


마무리는 시승기가 아닌 마누라 자랑으로 끝내겠습니다^^!!. 추운 걸 싫어해서 스키장 근처도 가는 것 싫어하는 마누라께서, 제가 위에 데트 고민을 말했더니 그럼 둘 다 팔지 말라고 그냥 타라고 합니다. 주말 보더라 몇 번 안 타는 데 둘 다 가지고 있는 건 사치 아닐까?라고 말하니…… “술도 안 먹고, 담배도 안 피는데….. 그 정도 사치는 해도 돼!!”라고 말해 주세요. 어차피 둘 다 가지고 있진 않고 한 개는 장터로 가겠지만, 일단 기분은 좋습니다^^!!


P.S :  베이스 속도에 대한 부분을 빼 먹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급발진하는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제가 1516 트러스트를 타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어쨋든 트러스트보다 조금 더 빠르다! 정도였지 급발진까지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만..... 제가 탄 설질이 습설이라 강설에서 타봐야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헤머를 선택하실 때, 무조건 길게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초/중급자라면 정사이즈로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157에서 155로 내려왔습니다만, 유효엣지가 길다 보니 짧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턴이 커진 느낌이 있습니다. 안정감도 이전 데크보다 더 있구요!! 급사카빙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나중에 길게 선택하지 않은 걸 후회할 일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긴 걸 선택했었다면, 고민도 안하고 LLR을 장터로 보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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