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이 얘기 하기를 하프파이프에서의 기본은 카빙, 페이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파이프를 즐기고자 하신다면 페이키는 굳이 필요 없습니다.
에어투페이키나 360, 720, 1080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그리고 단순히 파이프 안에서 월턴을 하며 어느정도 감을 익히고자 할때는
카빙도 그리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왜 카빙이 중요하다고 할까요??
대부분 이렇게 얘기 할 겁니다.
속도유지를 위해서라고.....그래서 높이 뜨기 위해서라고...
그러나!!!
단순히 속도유지만을 위해서 카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속도유지 + 진입각을 잡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버텀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카빙을 하는것과 더불어
버텀에서 카빙을 해야 보드가 똑바로 나갑니다.
하지만 카빙이 되지 않으면 슬립이 일어나면서 보드는 사선으로 벽을 타게 됩니다.
그러면 벽을 엣지로 긁게 됩니다.
이는 키커에서 엣지 주고 진입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스핀을 돌리기 위해 어느정도 엣지 주고 진입하는 경우는 있지만,
펜듈럼 하듯이 사선으로 미끄러지면서 진입하는 경우는 위험하겠죠.
즉, 키커에서 베이스로(똑바로) 진입하듯이
파이프 벽도 직선으로 진입하기 위해 버텀에서 카빙을 하는 것입니다.
(이말은 벽을 수직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노즈가 진행방향으로 똑바로 나가야 한다는
말이죠.)
말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오해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혹여 헤깔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다음엔 그림을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 바라고요.
이만 줄입니다...
예를 들면 카빙을 못하는 사람의 경우, 사활강을 하더라도 진행방향과 데크의 방향이 어긋나있죠.. 엣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빙의 경우는 정확히 엣지의 방향 그대로 진행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흔히 말하는 칼자국이라고 해야할까요...
그것이 어프로치 라인의 설정에서 큰 중요성을 갖는 것이지요..
키커나 지빙의 경우에도 어프로치를 카빙으로 잡지만 파이프에서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은 키커나 지빙은 정확히 중력이 이끄는 대로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초반의 어프로치만 잘 잡아도 라인을 만드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카빙이 안되어 속도 손실이 있다 한들 어프로치 라인을 더 길게 잡으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파이프의 경우는 정확히 경사면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카빙을 통해서 어프로치 라인을 잡지 못하면 버티컬에서의 균형을 잡기도 힘들거니와 제대로 올라가기 힘듭니다. 그리고 키커나 지빙과 같은 어프로치라인이 직활강이 아닌니기 때문에 버텀에서의 카빙을 이용해야만 어프로치 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키커나 지빙과는 다르게 파이프에서의 어프로치 라인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비스턴만 가지고 타면서 벽에 올라가는 요령을 익힌들 궁극적으로는 카빙을 통해서 올라가는 것만 못하기 때문에 필요없는 요령만 터득하게 되는 것, 즉 노력의 낭비와 시간의 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카빙을 먼저 익히시라고 권유하는 것입니다.
물론 마가렛뜨님이 말씀하시는 바는 이해가 갑니다. 카빙 외에도 중요한 요소는 많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파이프에 입문해서 카빙을 익히는 것보다 슬로프에서 카빙을 익히고 들어오는 것이 적어도 파이프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더 빠른 길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이 파이프를 타보고 벽 긁기만 하다 재미가 떨어져 포기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만큼 기본을 갖춘느 과정을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겠죠.. 즐겁게 즐기는게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