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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눈눈
어제는 그렇게 화창하더니 오늘은 또 거짓말처럼 눈이 쏟아집니다
예상 적설량 15cm..
원래 오늘은 좀 멀리 있는 레흐(Lech)에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좀 일찍 출발했습니다만, 생 안톤 지나서 오르막을 눈 떄문에 차가 못 올라 갑니다.
윈터타이어지만 신설이 쌓여있는 오르막은 어쩔 도리가 없더라구요. 체인은 있지만 감기가 귀찮아서 그냥 돌아서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렌들에서 놀았습니다. 여기가 경치가 젤 좋은 듯..사람도 비교적 적고..
곤돌라를 1착으로 타고 정상에 도착
날씨가 흐리기는 하나 시계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중간 중간 눈이 그쳤다가 내렸다가 합니다만 구름이 깨져있는 곳이 있어서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네요
설질은 뭐.. 환상입니다
실크? ㅋㅋㅋㅋㅋㅋ 이제 파우더 타는 법도 좀 몸에 익었습니다.
한국에서 보드탈 때 절대로 하지 말라고 했던 후경과 뒷발차기가 포인트
마누라가 교과서에 충실한 모범생 타입인데 고생 좀 했습니다.
영상보면 파우더 타는 자세가 다 엉거주춤 한 이유가 있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자빠지니까..
체력은 어마무시하게 빠집니다... 허벅지가 폭발.. 특히 뒷발차는 왼발 허벅지가..
그러므로 또 샌드위치 타임
날씨가 개이기 시작합니다. 눈이 그치구요
오스트리아 일기예보는 잘 맞네요 오후부터 화창할거라더니..
뭐 말이 필요없는 날씨와 풍경입니다.
오후 두시쯤 되니까 기운이 쪽쪽 빠지는데, 마지막 날이라 도저히 그냥 물러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틀째 타는 슬롭이다 보니까 슬로프 바깥쪽을 어디를 타야하는지, 루트는 어떤지 점점 알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데나 가도 되는 것이 이렇게 재밌는 것이었다니...
다리는 후들거리지만 무지하게 신이 납니다..
아아 일주일만 더 있고 싶다
하지만 어떡하겠습니까. 생업이 있는데..
옆방에 일본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오늘 보딩 준비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오늘도 눈이 엄청 올 예정입니다. 아쉽습니다. 아쉬워요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래도 아쉬웠다는 것은 즐거웠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매 년 오게 될 예감이 진하게 듭니다....
> 아무데나 가도 되는 것이 이렇게 재밌는 것이었다니... <
이 말씀에 무척 공감가네요...
저는 원정 다녀오고 국내스키장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그냥 접대용으로 친구 애기들 강습이나 살~ 해주고...
국내스키장은 무서워요...
사람이 많아서 앞뒤좌우 다 확인해야 하고, 살짝 급경사만 있어도 아래 사람 앉아 있을까 무조건 서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