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이고, 학생들 개학까지 했겠다, 각 스키장들 폐장시즌에 돌입했겠다.
사람이 없을꺼라 예상하고 시즌 마지막보딩이자 황제보딩을 즐기기 위해
3/2일 연차까지 써서 베이스인 휘팍으로 냅다 날랐습니다.
원주를 지나 횡성부근으로 넘어오자 온통 주변이 눈꽃세상입니다.
진심 다른세상인 느낌이 물씬 듭니다. 눈을 보자 슬슬 엔돌핀이 마구 샘솟습니다.
엑셀을 지긋이 더 밟아 봅니다.
그렇게 휘팍에 도착합니다.
후다닥 장비를 챙기고 베이스로 들어갑니다.
역시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룰라랄라~
하지만 베이스는 슬러쉬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뭔가 아쉬움이 밀려오지만
질퍽질퍽한 눈을 밟으며
바로 곤돌라 탑승하여 몽블랑에 올라섰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있어요.
시야 확보가 잘 안되지만 사람이 없으니 괜찮을꺼 같습니다.
그렇게 파노라마로 보딩을 시작했더랬죠.
근데 왠걸.. 아이스에 모글에.. 슬로프 컨디션이 영 시원찮습니다.
슬로프가 비명을 지릅니다.
"그만좀와!~ 눈도 안오고 가뜩이나 제설도 안해주는데.. 난 더이상 너네와 놀 힘이 없어"
그렇게 질질 끌고 내려와서 스패로우로 넘어왔는데.. 슬러쉬 ㅠㅠ.
온통 슬러쉬 밭입니다. 휘팍은 업종을 변경 한거 같습니다. 슬러쉬 제조회사로.
슬로프가 또다시 제게 속삭이더군요
" 넌 오늘 슬러쉬만 먹게될꺼야."
그렇게 3번 정도 탔는데.. 재미가 없어요.
실력이 형편없는걸 알고 있지만.. 슬로프 컨디션이 꽝이니
타기가 싫어졌습니다.. 그렇게 베이스로 터벅터벅 내려가서
헝글에 접속.
눈팅눈팅.
응? 현재 용평은 폭설??
앞이 안보인다고?? 근처인데?? 여긴 슬러쉬 만들고 있는데??
갈까말까. 집에갈까 용평갈까.
마지막 보딩인데. 이대로 집에 가면 난 다음시즌까지 후회하며 살지도 몰라.
가자! 약속의땅으로.
대충 점심은 핫도그로 때우고. 장비는 차에 처박고 시동걸고
출발!~~
그렇게 40분을 달려 약속의땅 용평에 입성했습니다.
크아. 온통 눈밭입니다. 겨울왕국이 이런 느낌인가요..
용평 처음 왔는데..
오 정말 스키장 같다. 라는 느낌이 물씬 듭니다.
눈도 수북히 쌓여 있어서 가는데마다 푹신푹신
발이 푹푹
이게 진정한 파우더구나!!
설질이 아주 보드라와요~~~
그렇게 핑크슬로프에서 몇번 신나게 타니 슬슬 정설시간이 다가옵니다.
원정왔으면 역시 정상 한번 밟아줘야지.
곤돌라를 탑승하고 드래곤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역시나 정상에는 안개가 자욱합니다.
렌보파라다이스 앞에 섰습니다.
옆에 외쿡인횽이랑 눈이 마주쳤네요.
서로 비장한 마음으로 눈빛교환 해주고 씨익 웃어줍니다.
뭔가 외국 원정가면 이런느낌일까? 라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난 휘슬러에 와있다 라는 기분에 휩싸입니다.(안가봤지만..)
비장한 마음으로. 자 내려가보자.
나의 멋진 S라인 카빙을 새겨주고 시즌을 마쳐야지.
힘차게 보드를 내딛었는데
뭐야 눈이 너무 많아!~ 파우더 가루들땜에 한번 짜빠링 해주고
아무렇지 않은척 언능 일어나서 조심조심 내려왔습니다 ㅋ 데헷.
렌보파라다이스 처음 타봤는데..
와 정말 재밌네요.. 경사도도 적당하고.. 길이도 길고.
눈도 많고. 적당히 강설에..
실력 더 늘면 재밌게 탈수 있는 슬로프 같습니다.
다만 폭이 좁아 사람 많으면 힘들수 있겠으나.. 사람 없을때 타면 정말 재밌는 슬로프 같아요
한번타고 반해버렸어요.
이번주는 용평 설질이 최고 일꺼 같습니다.
왜 약속의땅인지 절실히 느끼고 왔네요..
강원권 가시는분은 꼭 용평 가세요ㅎㅎㅎ 급마무리..
한줄요약
1. 3월은 역시 약속의땅 용평이 최고다.
시즌 마지막에 돌입했는데.. 펀보 안보 하세요 ^^
안전제일!
전 이만 시즌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