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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에는 웰리힐리 시즌권을 끊어타기 시작했고, 올해는 휘팍 시즌권을 끊어 탔습니다.
초보주제에 좋은 장비가 갖고 싶어서 살로몬 XLT 보드를 구입해 탔는데 확실히 속도는 잘 나오는 보드더군요.
제가 생각이 많아진 이유는 부상보고서 게시판을 보고 난 후 입니다.
사실 저번주 금요일에 가족들과 휘팍에 놀러가서 조카들도 보드 알려주고 재밌게 놀다오려고 갔는데
워낙 스피드를 좋아해서 소니캠까지 사고 GPS로 속도 내는걸 촬영도 했었답니다.
그날 설질이 설탕이라서 조카들한테도 조심히 타라고 경고했는데 제가 다쳐버렸네요.
GPS 측정 속도로 50언저리에 다다랐을때 역엣지가 걸려서 그속도 그대로 땅에 박혀 버렸습니다.
제 스스로도 두려울정도로 땅에 박히는 속도가 빨라서 평소에 짚지도 않은 손을 짚었는데 어깨가 잘려나간줄 알았습니다.
감각이 없다가 감각이 돌아오면서 팔을 들 수가 없었거든요. 습관성 탈구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에 저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팔을 들고 쓸 수 있을정도가 됐습니다. 오늘은 웰리힐리 원정갔다가 돌아왔는데
부상게시판 글들을 읽어보니 남일 같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제 30중반인데 나이가 아직은 많이 먹은건 아니지
않느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먹고 사는데 지장이 생기면 큰 문제가 생기는 나이임에는 틀림이 없지요.
다쳐서 후유증이라도 생기면 남은 인생이 고달퍼지겠구나 싶기도하고.. 잘타고 싶은 욕심은 끝이 없는데
그 실력까지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 가늠조차 힘드네요.
저 게시판에 다치신분들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지 말란법도 없으니 말이죠.
내년엔 전향각으로 타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노즈박힘이라는 글들을 보니 두려움이 앞서는게 사실이네요.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올 시즌은 여기서 마감하고 내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아직은 보드 타는게 너무 재미있는데..
원래 스노우보드가 넘어지고 다쳐야 실력이 는다고 생각해요
저도 한참 몇년차 됐을때 자신감을 갖고 속도 올리다 중급 슬로프에서 밑으로 정말 미친듯이 공글러가듯이 밑으로 낙하한적
이 있었는데, 패트롤이 그러는데 제가 정확히 4회전을 했다고 합니다. ㅋㅋㅋ
아마 5회전했으면 갈비뼈 몇대는 나갔을 듯.
그 뒤로 스킬도 스킬이지만 브레이크 잡는 법/넘어질 기미가 보이면 온몸의 체중을 후경에 줘서 속도 늦추는 법
/넘어질때 최대한 몸을 둥글게 하고 다리를 접어서 몸이 부서지지 않은 요령등..
이런건 강사도 못 가르쳐 주고요, 본인이 넘어지면서 사고나면서 스스로 체험해봐야 알수 있어요
사람마다 체형도 다르고 타는 방식도 다르니까요.
넘어질려는 찰나에 아 이건 넘어지면 크게 다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냥 몸을 최대한 웅크리세요. 그러면
최소한 큰 부상은 피할 수 있어요
또 한가지, 헬멧 / 손목보호대 / 엉덩이 보호대는 필수예요
특히 손목 부러지기 쉽고요, 엉덩이 꼬리뼈 뿌러지면 정말 답 안나옵니다.
코리뼈 잘 보호해주는 프로텍터 사의 엉덩이 보호대 추천합니다. 이 회사가 원래 오토바이 보호장비 만드는 회사라
그런지 엉덩이 보호대 꼬리뼈는 정말 기가 막히게 충격을 없애 줍니다.
안 다쳐서 다행입니다.
저는 2001년에 스노보드 강습을 하는 중 잠시 후배 강사가 새 데크를 샀다고 해서 잠시 빌려서 쏘다가 무주 빙판에 제어를 못 해 쇄골인대가 다 끊어지고 기본이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그 후 CASI 강사 자격증을 따고 제대로 타기 시작했었죠. 파크 레벨1 칠 때 마지막에 시험 다 마치고 막 라이딩하고 내려오다 흥분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막 타다 무릎 내측 인대도 끊어져봤고...
휘팍 마지막 킥커에서 오버랜딩 중 초보가 랜딩 존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걸 피하려다 턱이 가슴까지 내려가서 찍은 적도 있습니다.
부상은 그 정도에 따라 재활 기간이 다르지만 제 경우 흉추는 5년이, 무릎도 6년이 걸렸습니다. 이제 나이가 44를 넘어가는데 여전히 보드가 즐겁습니다.
예전에 모르고 막 탈 때는 끌어주는 이도 없었고 배울 곳도 없었죠. 지금은 우수한 강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드가 참 재밌어요.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속 노력하고 배우고 공부하십시오. 잘 타면 잘 탈수록 더 재밌어 질 겁니다. (며칠 전에 일본 원정가서 레벨3 티칭 재시험을 치고 왔지만 지금도 그렇게 재밌을 수 없습니다. 제가 보드를 시작해서 너무 다행이란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