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외국에 비해 까다롭다는건 전적으로 인정하지만
까다로워질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많이 접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에누리 문제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겠지만
솔직히 사람 봐가면서 에누리해주는 문화인지라 가만히 있으면 병진 만만한 늠이고
따지고 진상떨고 이빨 잘까서 단 몇푼이라도 깎아야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상황이 참 안타깝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왜 재래시장을 외면하는걸까를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대한민국 아줌마라 하더라도 대형할인마트가서 가격 깎아달라고 흥정하는 아줌마는 본적이 없습니다.
혹시 본적있으신분?
하지만 시골장터 재래시장에서는 흔하디 흔한 광경이죠.
제가 생각하는 재래시장이 점점 외면받는 이유는
부르는대로 제값주고 사면 병진...
30억짜리 건물주인 할매는 꾀죄죄하고 행색이 초라해서 콩나물 한봉지를 500원에 사오고...
깔끔한 양복입고 퇴근하는 월급150의 가장은 마누라 심부름에 똑같은 가게에서 콩나물 한봉지를 1000원에 사오고...
박스위엔 정상제품 박스밑엔 하자있는 물건...
집에와서 속은거 알고 클레임걸면 아까 살때 밑바닥까지 확인안한 니가 잘못...장사치는 모르쇠로 일관.
정말 한두번 당해본게 아니었습니다. 저만 당한일도 아니었을테구요.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판매자들의 잘못이라고 할수만은 없다는걸 잘 압니다.
일례로 마트에서 수박사가지고 절반넘게 먹고나서 반통남은거 들고와서 안익었다고
새걸로 바꿔달라 진상피는 소비자도 있고 그냥 마음에 안드니 반품해달라고 하는 소비자도 있으니까요.
왜놈 나라와 비교를 해서 좀 그렇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와 일본 사람들의 소비행태의 차이점을 간접경험한 바로는
일본인들의 경우는 점원이 소비자를 그다지 차별하지 않죠.
행색이나 나이를 불문하고...(물론 거지동냥은 제외입니다...일본에도 거지는 있으니까요)
직접적이든 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얘기를 들었든 그런 경우를 들어보거나 경험해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또 대부분의 소매점의 경우에 진열된 물건에 가격표를 붙여놓습니다.
아키하바라 구멍가게 조차도 하다못해 건전지까지 물건가격을 붙여놓습니다.
소비자는 그 가게에서 물건가격을보고 비싸다 생각하면 알겠다고하고 나오고
가격이 적정하다 생각하면 사는것이 일본인들의 가장 일상적인 소비패턴이죠.
안사고 나가도 전혀 퉁명스럽지 않은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소비자도 "아저씨!!! 저기 아래 가게에는 얼마에 팔던데 왜 여기는 이렇게 비싸요?
여기 이렇게 해서 장사되겠어요?"라고 막가파식 DC를 강요하는 무식한 소비자도 못봤습니다. (그럼 거기로 가던가...)
그리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물건을 사든 안사든
마타이랏샤이마세~(다음에 또 오세요~) 또는 키오츠켓테쿠다사이~(조심히가세요~) 라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당신이 안사고 설명만 듣고 나가니까 내기분이 별루다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수가 없습니다.
(물론 일본에도 양아치같은 점원들은 분명 있겠지만 전반적인 부분들을 말하는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점원이 소비자와 몇마디 나누면서 일단 서로 간을 보죠..
대화를 하기 싫은 점원들은 일단 외모나 입은 옷이나 갖고다니는 가방이나 타고다니는 차를 보고 판단을 하고...
소비자는 일단 점원이 다가오면 움찔합니다.
괜히 이것저것 물어보고 안사면 속으로 욕할거 다 알기 때문에...
정가가 붙어있는 대형마트같으면 가격을 보고 살것인가 말것인가를 판단을 하겠지만
소매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참 많기에 그분야에 거의 오타쿠 수준인 사람을 대동하고 가지 않거나
인터넷 최저가를 알아보고 타겟으로 삼는 물건의 가격에 대해 내 스스로 오타쿠수준이 되지 않은상태라면
십중팔구 눈탱이 맞지는 않을까 싶어 참 고민을 많이 합니다.
정가가 안붙어 있으니 서로가 서로를 믿지를 못하는거죠.
내가 깔로보이면 얘가 비싸게 부르겠지?
이 물건에 대해 많이 알고있는척 가격에 대해 잘아는척 해야겠지?
안그럼 눈탱이 쎄려 맞겠지? 다른 잘아는 사람은 분명히 나보다 싸게 살텐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면서 안데에~안데에~ 그럼 안데에~
그리곤 마침내 용기내어 가격을 물어봅니다. "이건 얼마에요?"
"아..네...그건 OO만원입니다 손님"
어? 이게 싼건가? 비싼건가? 잘 모르겠는데 일단 함 운만 띄워볼까?
"혹시 에누리좀 안되나요?"
"얼마정도 생각하시는데요?" or "얼마까지 알아보셨는데요?"
"아니...그냥....좀 딴데보다 비싼거 같아서요"
"현금은 뭐 OO까지 되구요...다른장비하고 같이 하시면 좀 더 DC해드릴께요 뭐 다른거 필요한건 없으세요?"
"아니...그럼 일단 딴데 좀 둘러보고 올께요"
"네...뭐...그러세요~" (쓴웃음~)
그나마 좀 친절하다면 "네...천천히 둘러보고 오세요. 거의다 비슷할껍니다...ㅎㅎㅎ"(이게 친절인지 비웃음인지...)
거의가 이런식이 되어버리는게 현실입니다.
아예 일본처럼 사소한 물건에도 가격표를 붙여놓으면 서로 어색하지 않을텐데...
쓰다보니 장문이 되어 이만 줄입니다만...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판매자들도 서로 믿고 사고팔수 있는 건전한 소비문화가 정착되도록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 한마디 하려고 거의 소설을 썼네요- ㅋㅋㅋ
가격 조사하지 않고 가면 덤탱이 쓰는 상황...
잘 모르고 가면 안 팔리는 재고 처리해 주는 상황...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