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목그대로 오늘은 원래 보딩하러 가는 날입니다. 매주 월수금에는 보딩하려고 하는 초짜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못가게 생겼습니다.
친한 친구가 군휴가를 나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 이렇게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고 있습니다. 이 녀석이 나름 고생을 많이 하는 편이라 안가볼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점심 때는 다른 친한 친구 한명도 만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지낼때 매우 친하게 지냈던 친구인데 제가 학업을 이유로 서울을 떠나면서 자주 볼 수 없었거든요.
이십대초반까지만 해도 친구보는 건 전혀 어렵지 않은 일이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서로 맡은 일이 커져 가면서 자주 보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조그만 기회라도 생기면 만나볼려고 합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가고 있지만 기분은 참 좋습니다.
여의도에서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고 군대휴가 나온 친구와는 저녁때보기로 해서 오후가 시간이 어정쩡하게 비었습니다. 그 시간에 미아가 되어 추운 서울 거리를 거닐 생각하니 끔찍하더군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생각이 난 동숭아트홀 하이퍼텍나다에 가서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좀처럼 상영잘하지 않는 작품들을 상영해주거든요. 예전에 거기서 수많은 작품들을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사이드웨이, 녹색의자, 용서받지 못한 자, 질투는 나의 힘 등) 영화 상영표를 봤더니 적당한 시간에 코엔 형제의 시리어스 맨이 있네요.(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대부1편은 시간이 않맞네요ㅠㅠ)
비록 오늘 보딩못하지만 친한 친구 둘과 좋아하는 영화를 볼 생각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하지만 버스 안에서 보딩 자세가 떠오르고 슬로프가 떠오르는 것을 보니 담에 얼른 보딩하러 가야겠습니다.^^
아.. 정말 일기같은 훈훈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