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오래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너무 힘드네요...


그런데 더 힘든 사실은, 어디다가 얘기를 나누며 풀 수 있는곳도 없다는겁니다.


그게 더 갑갑하고 너무 힘들어서 울다 잠들고 울다 잠들고 반본했는데...


서로 싫어서 헤어진게 아닙니다. 지금도 서로가 너무 좋은데, 문화적 차이도있고, 서로가 너무 안맞는게 보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게 보이기에... 그리고 서로가 그냥 외로움을 없애려고 만나는 사이가 아니라, 진지한 미래를 꿈꿔왔었기에, 결국엔 헤어질 수 밖에 없다는 답을 내렸습니다.


진지하게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싶었으나, 그 보이는 미래가 뻔하다면, 그리고 그 뻔한 미래가 밝지가 않다면... 서로를 위해 헤어지는게 답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위해 헤어지고 나니, 너무 힘드네요. 그 사람만큼 내 인생에서 큰 의미를 가졌던 사람도 없었고,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도 없었는데.


아직도 사랑한다는 사실에 슬프고, 이제는 만날 수 없다는데 슬프고, 그녀였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는 사실에 슬프고, 서로가 다시 시작해봐야 미래가 뻔하다는게 슬프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여긴 저보다 인생 선배분들이 많으실텐데, 이런 경우엔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까요...

엮인글 :

BUGATTI

2015.09.05 02:57:53
*.2.48.26

시간이 약이라는 말밖에 해드릴수가 없네요...

H9

2015.09.05 05:39:52
*.114.54.232

역시 그런가요. 

현이에요

2015.09.05 03:11:38
*.62.202.7

미래라는 건 뻔하지 않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어떤 일이 생길지 어떻게 장담해요 .
화이팅 입니다!

H9

2015.09.05 05:41:03
*.114.54.232

그래도 반복된 과거에서 배울 수 있고 예상할 수 있는게 미래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ㆀ)rightfe

2015.09.05 03:54:06
*.99.38.195

아닌건 아니더라구요 노력으로 버틸수는 있어도 결국은 아닌건 아닙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내린 결정이 이 슬픔을 버텨야만할 만큼 큰거라 판단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버티세요...피한다고 없어지는건 없습니다.

H9

2015.09.05 05:42:26
*.114.54.232

그러게요... 아무래도 누구하나 주도적으로 이별한것도 아니라 더욱 아픈것같습니다.


최소한 누군가가 나쁜놈, 나쁜년이었으면 조금 더 편했을지도 몰랐을텐데, 헤어지는 순간까지 서로 걱정하던 우리가 생각나니까 더욱 슬퍼지네요.


헤어지는 순간까지 그 친구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서, 좋았던 연애라는 생각도 들고, 아쉽기도하고, 앞으로도 너무 슬플것같기도하고... 형용할 수 없는 만감이 교차하네요.


무엇보다, 제 외로운 타국생활의 버팀목이 되어주던 친구라서 빈자리가 더 클것같네요. 

내일부터 이사준비겸, 그동안 미뤄왔던 그친구 물건 정리를 시작하려고합니다. 버텨야겠죠.

Brembo

2015.09.05 06:15:28
*.170.174.48

현실에 굴복해서 조건에 맞는 일을 하고 조건에 맞는 사람과 살아도 나자빠지는게 세상입니다.
무엇이 자신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 주는지 알면서 현실에 굴복해서 확실할지 아닐지 모르는 미래를 희망하며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는게 결코 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흔해빠진 짐캐리의 명연설 하나 붙혀놓고 갑니다.
와이프 깨기전에 토껴야지..ㅋ

https://youtu.be/QO9K61NkzuA

H9

2015.09.05 10:23:59
*.114.54.232

감사합니다..

호라앙

2015.09.05 06:52:36
*.55.181.157

시간과 새로운 분이 약이라 생각합니다. 뻔한 미래가 보이는 슬픈 인연도 있군요.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가고. 골이타분한 얘기지만 희생이 준비가 되지않는다면. 어떤 커플이나 부부든 초기 엄청난 잡음이 예상됩니다. 같이 자라온 남매가 아니기에. 그 시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여유가 없으면 없을수록. 절대적인 희생이 필요합니다~ 주는대로 받을 생각말고. 남자는 넓은 아량으로. 여자는 넘치는 이해심으로(남자는 단순한 동물이자 큰 아이니까~^^). 힘내시고 시원하고 즐거운 겨울 준비하세요

H9

2015.09.05 10:24:14
*.114.54.232

감사합니다.

OTOHA

2015.09.05 07:19:00
*.145.197.224

과연.......... 미래란 것이 결정되어져 있을까요?

뻔한 결말에 변수는 없었을까요?

 

아무튼 힘내세요.

반반무

2015.09.05 07:26:55
*.15.235.216

제가 힘들때 댓글달아주신분 같은데..

희망을 가지세요

지금은 아닌거같아도 인연이라면 만나게 될거에요.

언젠가 딱 맞는 그 시간에..

하지만 지금 그 기분 누가  그 힘들고 슬프고 아픈 마음을 이해할수있겠어요.

저도 딱 5년전에 그렇게 5년만난 남자와 헤어졌네요.

정말 서로 사랑하고 서로 싫어서 헤어진거 아니고. 근데 미래가 안보였어요.

서로 사랑하지만 놓아주는 그 기분 조금 알아요.

뒤돌아 지금와서 생각하니 그사람과 헤어진 후 저는 정말 새인생을 잘 살아왔구요.

헤어지고 얼마 후부터 서로 앞길 축복해주는 사이가 되었고 그사람은 올해 결혼해요.

누군가 다른 짝이 있기에 지금 헤어지는걸거에요

아니면 지금이 그사람과 잘 맞는 시간이 아니기에 헤어지는걸지도.

인연이라면, 제 시간이 되면 만나겠죠..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언니는.

초등학교때 잠깐 사귀고, 중학교때도 사귄 남자가 있었어요(같은 남자)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다른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애기 낳은지 1년도 안되서 이혼했구요.

지금 그 애가 학생이 되었는데요.

그 어릴때 만나던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되서 지금 결혼 준비중이에요.


그때는 몰랐지만 결국 시간이 되면 돌고 돌고 돌아 만나게되는거같아요.


불투명한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게 너무너무 힘든거 잘 알아요..

하지만 지금 어떡해요...

지금이 그 때가 아닌걸요.


한 챕터 끝난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지금은 일단두번째 챕터를 쓰는거에요.

그리고 세번째 챕터에 혹은 열번째 챕터에 그녀가 다시 등장할지 어떻게 알아요.


열심히 책을 쓰다보면, 언젠간 달콤한 결론을 읽을 수 있겠죠..

그 전 챕터들 스킵하면 결말도 그냥 그렇잖아요...


빨리 보고싶은 결말이어도 조금만 참으세요.


저도 힘들고 힘든 챕터 2쓰고있어요.

둘이 쓰는것도 아니고, 혼자쓰는것도 아니고...

한사람 반이 쓰는 기분인 덜완성된 파트를 쓰고있는데요..

그 내용 써내려가느라 힘들었는데요


오늘 드디어 챕터3가 조금 보이네요 .


님도 결국 다 잘될거에요.

마음이 강한주인공은 결국 다 행복하게 되있어요.


힘내요 우리.

hello072

2015.09.05 07:45:39
*.175.101.35

반반무님의 댓글이 가장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위로와 조언인거같네요...

다음챕터를 기다리며 현재에 충실하시는게 가장 현명한 대처인거걑습니다.

지금의 힘듬, 괴로움은 바로 없앨수는 없지만...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따라..

한달 아플게 보름만 아프고 끝날수도 있고..

두달 세달 계속 아플수도 있어요..

마음가짐.. 마인드컨트롤.. 굉장히 중요합니다.

힘내시라는 말...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깊게 생각하고 정말 힘내도록 노력하세요..

힘내십시오!!

H9

2015.09.05 10:33:20
*.114.54.232

네 힘내겠습니다. 하지만 두달 세달 계속 이렇게 힘들다면... 아마 그친구한테 다시 찾아갈것같네요....

H9

2015.09.05 10:25:11
*.114.54.232

넵 감사합니다. 당장 요번달부터 새 장소에서 새 출발을 하는 입장이라서 어쩌면 생각외로 빨리 홀가분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힘드네요.

하이엔드진영

2015.09.05 07:27:08
*.62.3.29

2년전의 비슷한경험을 했는데 답 없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수 밖에 (또르르..)

H9

2015.09.05 10:25:24
*.114.54.232

시간이 약이겠죠...

clous

2015.09.05 07:47:00
*.12.157.100

아낌없이 주는 자의 기쁨.
너를 위한다는 것은 나를 위하는 것.

남들 쉽게 말하지만 참 어려운 일입니다.
사랑한다는건 ……

H9

2015.09.05 10:25:46
*.114.54.232

어려워요. 다시 이런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두렵기도합니다.

보라돌이-™

2015.09.05 07:53:09
*.62.215.200

시간 그리고 새로운 인연이 답일겁니다

지나고 나면 그땐 왜그랬을까라고 생각하는게 인간이니까요

기운내세요

H9

2015.09.05 10:26:03
*.114.54.232

그러네요... 벌써 왜 그랬을까하고 후회하네요.

아들컴퓨터좀쓸께

2015.09.05 08:07:47
*.212.212.205

많이 아파하세요...
이 다음엔 덜아파질꺼에요...
그렇게 아픈것 또한 사랑의 과정입니다.
타국에서 많이 의지하고 사랑하던 사람과의 이별이 얼마나 아픈지...지금 그 여자친구분 또한 얼마나 아파하고 있을지...
그런데 저는...정말 사랑한다면 뻔한 결말도 바뀔수있다고 생각합니다만...

H9

2015.09.05 10:30:26
*.114.54.232

저도 정말 사랑하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와 저는 서로 너무 다른 문화권에서, 너무 다른 가정에서, 너무 다른 생각을 가지고있습니다.

그 친구는 자기를 있는그대로 바라보고, 믿기를 바라고있으나, 저는 서로 조금의 희생을 요구하고있었습니다.


서로의 가치관이 뿌리부터 다르다보니,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희생을 강요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과연 사랑하는 사람을 그저 계속 "소유"하기위해 그 사람을 바꿔야하는지, 그 사람이 지난 수십년간 살아온 그 자신이기를 포기해야하는건지. 서로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저도 아프지만, 그친구도 걱정입니다. 평소에 눈물이 많은 친구라. 당장 다음주부터 다시 일해야할텐데...

Xodus

2015.09.05 08:39:15
*.62.202.53

문화적 차이.. 읽다가 제 글인 줄 알았네요ㅠㅠㅠ 씁쓸하네요.. 저는 사랑이 술을 가르치던데.. 망구 쓸데없는 짓...
헤어진 지 1년정도됐는데, 아직 싱처가 아물지 않았단 게 보이는 게, 저번 주에 한국왔다고 연락오더군요.. 희망고문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노답입니다.....

H9

2015.09.05 10:31:50
*.114.54.232

저도 술이라도 퍼마시면 낫겠습니다만. 그 친구 만난 이후로 술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술을 다시 입에 댈 엄두가 나지않네요... 괜히 또 술퍼마시면, 술버릇이 워낙 나빠서 분명히 전화하거나 문자하거나 그럴겁니다.


그럼 너무 힘들어하겠죠...

봉수

2015.09.05 09:29:35
*.27.251.226

힘내세요

H9

2015.09.05 10:32:01
*.114.54.232

감사합니다.

요구르트

2015.09.05 09:39:36
*.57.170.55

이또한 지나가리라~

 힘내세요

H9

2015.09.05 10:32:14
*.114.54.232

감사합니다.

조조맹덕

2015.09.05 10:22:18
*.223.31.191

백프로 맞는 사람은 없어요

H9

2015.09.05 10:32:26
*.114.54.232

그렇긴하죠...

우히히하

2015.09.05 11:40:49
*.222.102.192

안 맞다고 미리 결론을 내지마세요
서로 죽고 못사는 커플도 결혼하면 안 맞아서 이혼합니다 인생 뭐 있나요..겁내지마세요

반복

2017.05.14 19:34:17
*.179.2.197

2015년 글인데 지금은 어떠신가요? 당신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제가 지금 딱 글내용과 같은 상황이라 너무 힘들고 아프네요.....

반복

2017.05.14 19:44:29
*.179.2.197

이 글을 보실 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이별을 한 당신에게 조언좀 듣고싶습니다... 아무것도 잡히질 않네요.. 그렇다고 돌아갈수도없을노릇이라 생각하고요ㅠㅠ

H9

2017.05.15 00:29:39
*.221.117.120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냅뒀습니다. 


한 3주간 엄청 힘들긴했죠... 근데, 어쩔 수 없더라구요. 이별 후 메달리는 행동자체는 솔직히, 재회한다고해도, 상대가 그저 동정심에 만나는거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닙니다...


그렇게 흘러가게 한 두세달정도만 지나면, 그냥 아련한 추억일 뿐, 자신의 삶을 살게 됩니다.


힘들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고 상대한테 메달리는것만큼 매력없고 추한거 없습니다.


무엇보다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헤어졌다면 희망이 없는것이고, 문제를 알았다면, 서로가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별의 상실감에 못이겨, 내가 할거야, 내가 고치면 될꺼야. 이러면 오래 못갑니다.


저 이별 이후에 그 다음 연애에서도 헤어짐과 1회의 재회를 했는데, 결국 그렇더라구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sort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58] Rider 2017-03-14 42 180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