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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첫 출장이었습니다.
일본어를 안쓴지 30년이 넘었는데.... 여튼 걱정되는 맘은 한편에 접어두고 일정을 일본측에 물어보고 확인받았습니다.
전날 통화 내용--------------------------
"공항에 직원이 나오시는거죠?"
"네 직원이 마중 나갈겁니다."
"그 직원과 만나서 이동수단은요?"
"에....모노레일로 같이 오시면 됩니다."
"흠... 네. 알겠습니다."
허나 하늘은 날 돕지 않았습니다.
아침 출발 직전! 심하게 울려대는 라인! -----------------------
"정 팀장님! 직원이 급한 일이 생겨서 공항에서 좀 대기하셔야겠습니다."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1시간이 될지 2시간이 될지는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무슨일이 생긴겁니까?"
"직원의 개인사정이....."
"그럼 다음 비행기를 타겠습니다."
"아! 그 티켓이 한국 여행사 통해서 예약한 티켓이라 연락이 안되면 티켓 환불이 안됩니다."
그때시간 아침 7시 40분. 이었지요. 비행기 시간은 첫비행기 8시10분이던가? 그랬을겁니다.
거참... 아니 일을 뭐 이딴 식으로 해?!) 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도 없었고...
"회사 주소를 보내주세요. 택시타고 가지요."
"공항에서 택시를 타시면 상당히 많이 나올겁니다."
"청구 할겁니다!"
"아~ 아마도 위에서 허락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그럼 다른 방법을 찾던지 했어야죠. 다른 직원이 마중을 나오던지 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아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 조금만이라는게 개인적 관점의 조금만이지 제 관점은 아니잖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외람되지만 일본어도 잘하시는데 직접 도쿄까지 오실 수 있지 않으신가요?"
솔직히 일어를 안쓴지 30년이 넘어가는 상황이었고.... 가장 큰 문제는 제가 문맹인입니다.
한자의 음을 몰라 단어를 읽지 못하면 해석자체가 안됩니다. 오로지 말만..;;;;
단어도 기억도 잘 안나고... 아 여튼.. 자존심이 뭔지.. 수긍을 하고 알았다. 가보도록 하겠다. 하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일본으로 갔습니다.
도착해서 인포에서 맵을 하나 얻고 지하철 노선도도 같이 받았는데....
아... 일본 지하철. 시스템이 잘 기억이 안나는겁니다. ㅡ"ㅡ)a
여튼 시나가와 라는 곳 까지가서 도쿄행으로 갈아타야 되는 것을 확인하고..
열차타는 곳으로 갔는데... 분명 시나가와가는걸 탔는데 이놈이 안서고 쭈~~주주죽 가는겁니다.
걱정이되서 옆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이 열차가 시나가와역에 섭니까?"
(이 남자 당황합니다. 하지만 대답합니다.) "아.. 네.. 섭니다."
"고맙습니다."
"시나가와에서 도쿄로 가는 열차를 갈아타는곳이 거리가 먼가요?"
(이 남자 또 당황합니다. 하지만 대답합니다.) "아니요 내려서 건너편으로만 가면 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니요. 별말씀을."
이 남자 왜 당황했을까요?
열차의 단어는 덴샤 라고 읽습니다. 근데 지하철이니.. 머리속에서 익숙한 지덴샤가 생각난겁니다.
지하의 지가 붙어서 지덴샤였나? 뭐 맞겠지~ 했는데... ㅋ
도쿄에 내려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문득 생각난.. 지덴샤.....!!!!! 의 의미는...
'자전거'라는.........................................
대화를 재구성해보면.....
"이 자전거가 시나가와역에 섭니까?"
(이 남자 당황합니다. 하지만 대답합니다.) "아.. 네.. 섭니다."
"고맙습니다."
"시나가와에서 도쿄로 가는 자전거를 갈아타는곳이 거리가 먼가요?"
(이 남자 또 당황합니다. 하지만 대답합니다.) "아니요 내려서 건너편으로만 가면 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니요. 별말씀을."
도쿄까지 가면서... 물어본 사람만 5~6명.....
물을때마다 자전거라고 물어봤으니...;;;;; 에휴.. ㅠ.ㅠ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일본에 가서 처음으로 야키소바 가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당시에 막 일본말을 배우던 시점이라...
단어가 많이 헛갈렸었어요.
비슷한 발음 몇가지가있는데 그중에서도 토리자라(앞접시)와 하이자라(재털이)를 헛갈려 이해하곤 했지요.
지금은 거의 대부분 금연이지만 이때만해도 흡연을 할수있었던 지라... 가계에 재털이가 비치되어있었는데..
할아버지 손님이 오셔서 야키소바를 드시다가 "토리자라구다사이(앞접시 주세요.)"라는데...
저는 당연히 할배라서 많이 못드시니 다 드시고 담배 피우려고 하시나 보다하고는 재털이를 드렸는데..
황당한 얼굴로 멀뚱멀뚱....
2번을 더 얘기하는데.. 저는 확신에 차서.. "하이.. 고레 토리자라..(네, 여기 앞접시-재털이이였지만....)"
이 모습을 보던 제 사수가 황급히 사태수습에 나서서 다행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 할아버지께 미안하네요, ㅎㅎㅎ
정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