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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30분에 올라갔습니다.
눈이 엄청 오더군요. 이때는 약 10cm정도 온거 같고요
골드로 갔습니다. 요만큼 와 있습니다.^^
근데 10시가 다 되었는데 골드에 통틀어서 사람이 너댓명밖에 없더라고요.
아래 사진에 이 모습이 10시경 골드밸리 슬로프 모습입니다. 적막하기 까지 하더군요.
10시경인데 많은 스키어들이 철수를 하고 있더라고요?
흠...왜 들 벌써 가실까? 갸웃했습니다.
그런데 골드 상단부에서 몇 미터 내려오지도 않아서
왜 스키어들이 철수 해버렸는지
왜 슬로프에 사람이 거의 없는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골드 상단부 슬롭에는 눈이 거의 20cm는 온 듯 하더군요.
부츠 목까지 다 빠지는 거 보면 말이죠...
근데 이 놈의 눈이 얼마나 습설이냐하면 눈이 쓸리면 그대로 똘똘 뭉쳐서 움직이질 않고 산을 형성합니다.
3월 1일 용평에 대설을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텐데
그때는 그래도 습설이긴 했어도 기온이 낮아서 그랬는지 살짝 파우더끼도 있어서
나름 모글을 가르고 지나갈 수도 있었고 타 넘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오늘 눈은 안그래도 습설이 내리면서 온도는 높으니
라이딩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물기를 너무나 많이 머금은 눈 상태가 되어버렸더군요.
(아래 사진은 11시경인데도 불구하고 두서너명 밖에 지나가지 않은 골드파라다이스 슬롭 모습)
(슬로프 상태는 아래 사진처럼 한 번 눈이 쓸리면 거의30여센치 높이로 즉시 산 같은 모글이 형성이 되어버림)
그래도 경사가 있으면 그럭저럭 내려올 순 있는데
골드 하단부 평지, 레드 하단부 평지등에서는 당최 나가지가 않으니까 도저히 힘들어서 못 타겠더군요
해서,
평지가 없이 경사 끝나면 바로 리프트를 탈 수 있는 알펜시아로 옮겼습니다.
근데 알펜시아는 폐장일이라서 그런지 초보 슬롭에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중급 상급 슬로프를 이용하는 사람도 총 합해서 4명밖에 없더군요.(상급 슬롭에는 딱 두사람이 내려간 자국 밖에 없었음)
그나마 12시 30분즈음 되니 그 넓은 스키장에 저 혼자 밖에 없어서
리프트탑승장 직원 분들 보기 미안해지길래(저 때문에 박스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리프트에 눈털어주고 들어가시길 반복)
그냥 접었네요.
미안하기도 했지만
눈은 계속 펑펑 내리고 슬롭은 거의 무릎까지 빠져대는 다져진 습설모글인지라 도저히 탈 수 없기도 했고요...ㅋ
내일은 정말 죽여 줄 정도의 슬로프 상황이 예측되는데.
오늘로 알펜시아는 장렬히 폐장하였습니다.^^ 정말 뒤돌아보면서 슬로프에 쌓여있는 하얀 눈이 얼마나 아깝던지...
내일은 용평에서 타야겠습니다.
오늘 밤 정설하고 나면 내일 얼마나 설질이 좋을지....ㅋ 아...정말 기대됩니다.
그럼 내일 또 이시간대쯤 후기를 올려 많은 분들의 염장을 질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추가 : 내일 가서 골드밸리 신나게 타려고 했는데 오늘부로 골드 클로즈 되었다네요.에혀...
참 1시 좀 넘어서부터 눈도 그쳤고 기온이 높아서 그런지
도로는 언제 눈이 왔냐는 듯 싸그리 녹아버려서 말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