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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년 시즌에 보딩 입문을 하였으니 벌써 입문 10년차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부족한 실력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고요.
그도 그럴 것이 매번 보딩을 맘 잡고 탈 수 있는 환경이 되질 못 해서 건너뛴 시즌도 여럿 있었거든요.
이번 시즌에는 기존 시즌보다는 시간날 때마다 보드장에 가려 노력했고, 그럴수록 아쉬움이 깊어지더라고요.
이 아쉬움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BOYS & GIRLS CLINIC 이벤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록 평일에 열리는 이벤트라서 직장인인 제게는 부담이 되었지만,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였습니다.
휘팍에 당도할 때까지 참 많은 걸림돌을 다 이겨내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말하자면 길지만 각설하고 후기 시작하고자 합니다.
아침 일찍 휘팍에 도착해 호그에서 몇 차례 워밍 보딩을 시작했습니다.
피클이 그대로 얼어서 슬라이딩턴하기에 그다지 좋지 못한 슬로프 상태였습니다.
몇차례 슬로프를 내려오고 시간에 맞춰 모임장소에 갔더니 일찍이 당첨자 명단에서 예측했던데로 40여명의 사람들이 어색한 분위기를 풍기며 서있더군요.
이윽고 강사님들과 몇몇 동영상에서 봐오던 고수님들이 보이더군요.
Grindays님은 강사로 오실 줄은 알았지만, Ricky님까지 실물을 볼 수 있을 줄이야. ㅋ ^^
어떤 분 후기에서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적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신기방통한 기분도 잠시... 킁님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시고 이벤트 일정과 강사님들을 소개했습니다.
간단한 준비운동이 끝나자 호크슬로프로 올라가 각자 실력 체크를 위해 너비스턴 2턴과 자유 턴을 하고 내려가도록 안내 받았습니다.
여성분들을 포함해 다들 잘 타시더라고요. 상당히 긴장되는 가운데 설마 눈밥이 얼마인데 잘 못 탈까 싶었지만 길지 않은 거리에 두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지 뭡니까.. 큭 ㅠ
그렇게 내려가자 심사를 하시던 강사님들이 5개줄 중에 가장 끝줄로 가서 대기하라 얘기하시더군요.
심사중에 얘기하시는 걸 들어보니, 제가 분류된 줄이 실력이 가장 떨어지는 줄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흑 ㅠ
솔직히 처음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강사님 교육을 받고 클리닉이 끝날 때가 되어서는 저의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동안 나름 동영상을 보며 멋진 자세가 내 자세가 되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제 스스로 만든 이미지에 빠져 잘못된 자세를 계속해서 독학해 왔던 거였더군요.
하긴 넘어진 것 자체가 제 자세가 안정적이지 않았다는 반증이니까요. ㅠ
다른 강사님 반에는 5~6명의 인원이 배정되었지만, 계상욱 강사님 반에는 처음에 4명이 배정되었다가 1분은 특별한 사유로 Girls Clinic 강사님께 배정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계상욱 강사님반에 저를 포함해 3명이 강습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점 때문에 세심하게 자세교정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휘팍이 스프링시즌에 들어갔기 때문에 슬로프 선택권이 별로 없어 챔피언-환타지-호크환타지-펭귄으로 이어지는 슬로프를 주된 슬로프로 이용하였습니다.
처음 올라가는 곤돌라에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고 올라가 챔피언 상단에서 인터미디어트 슬라이딩턴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하고 시선의 중요성을 얘기해주셨습니다.
먼저 내려가시면서 시범을 보여주시고 한명씩 내려오면서 문제점을 지적해주셨습니다.
어느정도 완사가 되어서는 제이턴과 베이직카빙 등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습니다.
펭귄에서 내려올 때는 3명 다 자유롭게 원래 타던데로 내려가고 강사님이 뒤따라 오시면서 문제점을 확인해주셨습니다.
여기서 많이 느낀게 저 나름대로 이게 잘 타는 라이딩이라 여겼던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강사님 말씀을 전혀 반박할 수 없더군요. 이유있는 지적이었으니까요.
그렇게 곤돌라나 리프트에서 기본적인 이론 강의 및 문답시간을 가졌고, 슬로프를 내려오면서는 각각의 턴을 모니터링해주시면서 포인트를 잡아주셨습니다.
여러가지를 말씀해주셨지만, 중요사항들을 정리해보자면...
- 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시선이다.
이 때 시선은 폴라인이 아니라 3시와 9시 방향으로 (멀리) 보아야 한다.
(강사님 댓글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턴에서 시선이 중요하고 폴라인을 걸쳐 9시나 3시 방향으로 자연스런 데크의 회전과 함께 유지하며 멀리 봐야 턴의 모양과 속도제어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도저히 그 갈증을 풀 수가 없어 곤지암에 다녀왔네요.
클리닉 참여 전에는 카빙의 ㅋ도 할 줄 몰랐는데, 그 슬러쉬 설질에서도 카빙이 안정적으로 되는 것에 너무 기뻤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강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 아내와 가족계획을 세우고 있는 관계로 앞으로 5~6년간은 몇 번이나 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되는데로 기본기를 탄탄히 만들어 다시 한번 이벤트에 참여해서 더 많은 기술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기쁩니다. ^^ 솔직히 카빙보다는 슬라이딩턴 위주로 강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너비스나 인터미디어트턴 위주로 연습해보고자 갔다가 강사님이 해주신 몇몇 카빙 유의점을 기억하며 몇 번 해보니 실제로 너무 안정적으로 턴이 이루어져서 기뻤습니다. ^^ 뒤도 안 돌아보고 지나가는 겨울이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