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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스키장 모 슬로프 하단 측면에서 레귤러로 토턴 중 후방에서 빠른속도로 학생이 와서 추돌하였습니다.
저는 순간 짜증이 났지만 직후 보호자로 보이는 성인이 "괜찮으세요?" 하고 묻기에 저는 "몸은 괜찮아요" 라고 말하고,
장비확인을 하려고 슬로프 측면으로 빠지는데, 보호자와 학생이 그냥 내려가 버리기에, 제가 "아니아니아니, 왜 가요" 라고 소리쳐 멈춰 세웠더니, 돌연 보호자가 역정을 내며 "말을 똑바로 하시라고요" 라며 소리를 쳤습니다.
저는 제가 말을 똑바로 못한게 뭔가 싶어서 어안이 벙벙해 있었는데,
상대 보호자는 계속하여 고성과 시비조로 일관을 하면서 '왜 말을 똑바로 안하느냐' 라는 취지로 소리를 지르는데,
제가 정말 잘못한건가 싶다가, 정신을 차리고 "제가 똑바로 말 안한게 뭐냐, 그럼 그쪽이 똑바로 듣지 그랬냐, 제가 사고를 당한 사람인데 그쪽이 소리지르는게 맞냐, 부딪혔으면 당연히 상대방 장비 확인하는게 맞지 않냐, 당신은 학생과 관계가 어떻게 되냐" 라고 말 했고, 상대방은 학생이 자기 동생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형이라는 사람에게 "사고를 당한 사람은 난데, 당신이 그렇게 고성으로 말할 입장이냐"면서 설전을 벌였고, 와중에 형이라는 사람은 학생을 데리고 그냥 가려고 몇번 시도하였으며, 저는 "그냥 가지 마라, 그냥 가면 경찰이라도 부르겠다" 라고 말을 하여 계속 저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학생에게 "몇살이에요? 이 보호자라는 사람 형 맞아요?"라고 물었더니 학생이 본인은 열세살이고 같이 있는 보호자는 형은 아니고 스키 강사님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강사와의 설전은 계속 이어졌고, 은연중에 강사가 저보다 한참 어려보였단 생각이 들었었는지 그 와중에 제가 먼저 상대를 "너" 라고 칭하였고, 이에 머지 않아 상대는 "X발"이라는 욕설을 하며, 고글과 장갑을 벗고 얼굴을 맞댈 정도로 가까이 다가와 큰 키와 덩치로 위협을 하였습니다.
어쨌든 저는 그 와중에도 학생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몇살이에요?" "미안한데 그냥 가지마요" "나 욕 안했어요, 욕은 학생 코치님이 했죠?" "부모님 연락처좀 알려주세요"라며 존댓말로 확인과 부탁을 하였고요, 그 와중에 강사는 학생에게 "야 알려주지마" "알려주지 말라고" 라면서 말렸으나 저는 그러면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학생에게 말을 하였고, 학생은 잠깐 고민하다가 저에게 어머니 연락처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님으로 보이는 다른 보호자가 오셨기에, 끝까지 욕설을 하며 시비를 걸던 강사는 일단 보냈고요, 아버님께 연락처를 교환 후 "제 장비를 확인 하려고 했을 뿐인데 강사라는 사람이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게 맞나요" 라며 약간의 항의를 드렸고, 장비 확인 후 베이스와 상판에 줄이 그어진 것을 확인하였으나, "제가 장비 이정도 망가진 것 가지고 돈 받아내려고 했겠습니까, 강사란 사람 인성이 저따위라 좀 그렇긴 한데, 일단 아버님이 사과를 하시니 그냥 가겠다, 다만 강사 성함과 소속을 알려주실 수 있느냐" 고 아버님께 여쭸고, 아버님께서는 강사가 해당 스키장 소속이고 이름도 ㅇㅇㅇ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후 상황을 추스르고 스키장에 문의를 하였으나 스키장에 소속된 강사 중에 그런 이름의 강사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장 어찌 할 방도가 없어서 계속 라이딩을 하다가 몇 시간 후 집에 가는 도중에 강사에게 욕설을 당한게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학생이 알려준 어머니 연락처로 전화를 하였는데, 통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스키장 현장에서 제가 아버님인줄 알고 아버님아버님 하며 대화한 상대 역시 아버님이 아닌 학생 부모의 지인임을 확인했습니다. 또 강사는 그 지인이 알려준 대로 스키장 소속이 아닌 사설 코치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제가 강사의 욕설과 아버님 행세를 한 지인 이야기를 드리는 와중에, 학생의 어머니는 이미 대강 들어서 알고있다며, 귀찮은 티를 내시더니 "스키장에서 스키 타다보면 서로 부딪힐 수도 있는거잖아요. 도대체 원하는게 뭐에요. 돈 얼마드리면 되요, 계좌번호 주세요" 라고 말했고, 저는 "제가 몸은 손가락하나 다친 것도 없고, 고작 돈 몇푼 받으려고 전화 드린거 아닌잖아요, 강사에게 사과 받고 싶어서 전화드린건데요.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그냥 수리비 청구하는게 낫겠네요" 라고 말씀드렸고, 이에 어머니는 바로 말을 바꾸면서 "그냥 신고하세요 고소하든지 알아서 하세요"라며 언성을 높이시길래, 저는 다시 한 번 "사과 받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일단 제가 몇번 갔던 곳에 장비 수리 맡기고 수리비 청구드리겠습니다, 응하지 못하시겠으면 그 이후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통화를 종료하였습니다.
일단 최대한 객관적으로 썼지만 당연히 제 중심일 수 밖에 없고요, 또 보시는 동안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이려고 상대방이 당일 대회 출전중이었던 유소년 스키선수와 스키 코치였으며, 본인 스타트 차례 직전 연습 중이었을 것으로 추정됨을 이제 말씀드립니다.
일단 장비 수리하고 수리비 청구해보려 하는데요, 상대쪽 어른 작자들 성깔이 쉽지는 않아보이네요. 제가 이나이 먹도록 여자친구도 없고 시간이 좀 남아돌아서ㅠㅠ 법 지식과 경험도 쌓을겸 천천히 고소나 민사 조치도 해보려고 하는데요. 뭐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고요.
여기까지 재미없는 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약간 직감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부딪혔다는 순간 짜증이 났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상대방이 괜찮으세요? 라고 되물었고
몸은 괜찮아요.. 이게 글쓴이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였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상대방이라면 그냥 내려갑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 현장에서의 목소리의 억양과 행동추임새로 모든걸 알 수 있겠지만 글로써는 표현이 잘 안되죠~ 글쓴이 님께서 불편해하는 추임새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내려간 것이라면 상대방이 잘못한거고 네 몸은 괜찮아요." 라고 했지만 괜찮아요 라고 듣고 이동한 사람에겐 죄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보통 대부분 부딪히기도 하고 이해하는 스포츠임을 인지하고 라이딩을 해야 하는데 몸은 괜찮아요? 이거 뭐 어쩌란건지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할겁니다. 한시즌에 님이 생각지도 못할만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타박상을 당하고 장비손상등을 당합니다. 저도 몇백씩 하는 데크 밟히고 치고가고 까지고 뒤에서 태클이 들어오질 않나... 하지만 이해합니다 이건 그런 스포츠니깐요 사과? 진실된 사과? 박혀서 기분이 나쁜사람은 사과가 먹힐일이 없습니다. 저는 조심스레 말씀드리지만 스포츠를 즐기시길 바래요 부딪힐 수 도 있는거지 순간이라도 짜증이 나는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본인은 아니라고 하시겠지만 20년 넘게 타면서 느낌 제 감정입니다
요즘 저런 사람들이 많은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