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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그런것인줄은 모르나..
요새도 천재일우의 기회로 파우더에서 놀게 되면 어릴 때 눈 온날 뛰 놀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왜 그리 많이 밟아도 아직 멀쩡이 남아있는 눈 조각이 더 밟고 싶었던지....
눈 온날 밖으로 나가게 하는 에너지의 상당 부분은 어린 시절 이런 추억이 그 근원이 되지 않나하는..
요사이 눈 구경 어렵게 자라나는 꼬맹이들은 이런 추억의 공유 영역이 점점 백지화되는 듯 합니다.
단지 눈 온다는 이유만으로 "눈 온다 " 소리지르며 골목을 뛰어다니던 그들의 아재 세대와는 다르게 눈에 대한 감성이 영영 없어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그 뿐이겠습니까.
여러모로 감성을 자아내는 대상이나 단어들이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이제는 "고향"이라는 단어도, 한자리 정착하여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공감하기 어려운 말이 되었습니다.
잦은 이사, 내가 나고 자란곳 떠나온지 오래. 그리고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도 없고, 그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도 거의 없지요.
고급 주거단지, 대형 아파트 단지 같은 곳에서 어릴적부터 정착하여 자란 친구들 또래 집단이 아닌 이상 '고향'이라는 의미를 갖기가 어려운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