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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이지만,
다른 층, 다른 부서, 다른 pj, 전혀 다른 업무, 노력만 하면 결코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을 수도 있는.
사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퇴근 후 단둘이 같이 치킨도 먹고, 족발도 먹고, 파전에 막걸리 한잔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잘 들어갔냐면서 그 안부를 핑계로 한두시간 동안 새벽에 통화도 했습니다. 나도 그 사람도 좋아하는 느낌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죠..
그런데, 망설였죠. 서로 모두.
몇일 전에는 고백 아닌 고백도 받았죠. 자기 친구들에게는 나를 썸녀라고 털어놨다라고 제게 미안하다면서 내가 너무 주제 넘었느냐면서 정말 죄송하다면서 연신 그런 말을 하는데, 제 마음으로는 나도 당신 참 좋아합니다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은 참 그렇지만 머리로는 주변 사내연애의 끝을 알기에... 그저 그냥 미소만 짓고 말았습니다.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그분께서 제발 그 분께서 저에게 그런 말은... 그 말만큼은 안해주시길 바랬습니다. 그 분이 절 맘에 두고 있는거 저 뻔히 알고 있었지만, 제가 그 분 입을 통해 더 확실히 알게 된다면 저 역시 이렇게 맘이 커져버릴것 같으니까요.
그분은 제게 사귀자! 만나자! 이렇게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저 자기 마음만 표현하셨습니다.
저는, 헤어진 뒤 제 생각을 정리하고 또 정리하고 다듬고 또 다듬어서 진심을 다해 표현했습니다.
저의 결론은 이것이었습니다... 서로 현재 그 자리에 그대로 가만히 있자...
결국은 저는 이성이 앞섰던 것이죠...
차후 사내연애의 문제점이나 서로가 헤어진 뒤 각자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그때 느껴야 할 마음...
장점도 있겠지만, 단점을 더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 분과 잠시 동안 흔히들 말하는 썸을 타면서도 마음이 사실 행복한 만큼 많이 불안했습니다.
이제는 그 분과 아무렇지 않게 동료로서 지내기로 약속하여, 지나치는 일이 생길 경우에는 웃고 지나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한게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회사에 출근해서 사내메신져에 접속을 하면 그분이 접속하셨는지를 먼저 확인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항상 말을 먼저 걸어오던 분이셨는데 오늘도 그분은 말을 걸어오지 않으시네요.
제가 먼저 말을 걸면, 그에 대한 대답만 할 뿐, 더이상의 말은 이어가주질 않으시구요...
혼자 이렇게 삐지고 토라지고 참 주책인가봅니다.
이제까지 그분께 더 이쁘게 보이고 싶어서 한껏 이쁘게 차려입고 출근했었는데 이제 그만해야할까 싶어요.
앞으로는 저도 이렇게 생각하렵니다.
나보다 연봉도 적고, 차도 없는 뚜벅이에, 이목구비도 밋밋하고, 피부도 허여멀건하고, 보드도 안타고, 그렇다고해서 몸도 좋은 것도 아니고, 술도 자주 마시고, 집안에 돈도 있는 것도 아니고, 운동도 그닥 잘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아 뭐 하나 내세울 것도 없는 인간을 내가 뭐하러?
그런데 참 신경쓰이네요. 좋아하기 싫어요. 그런데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좋아하는 감정이 더 커지는 것 같아서 싫어요.
나는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고 싶은데, 그 사람은 결혼 생각도 없는 남자인데도 자꾸 그 사람이 눈에 밟히네요.
저 이상한거죠?
제가 이 정도로 이 사람을 이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이렇게 생각하렵니다.
나보다 연봉도 적고, 차도 없는 뚜벅이에, 이목구비도 밋밋하고, 피부도 허여멀건하고, 보드도 안타고, 그렇다고해서 몸도 좋은 것도 아니고, 술도 자주 마시고, 집안에 돈도 있는 것도 아니고, 운동도 그닥 잘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아 뭐 하나 내세울 것도 없는 인간을 내가 뭐하러?
님이 이렇게 생각하실까봐 남자분이 적극적인 행동보다는 진실된 마음 하나로 다가서려는 것 이지 싶습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인지 상황이 어떤지 모르지만 마음이가는데로 하실지 이성적으로 행동하실지 잘 판단하여 하시기 바래요.
- 사내커플로 결혼한1인이 씀
좋으면 만나면 되고, 안좋으면 헤어지면 되고, 결혼하고도 헤어지는 마당에.. 그깟게 뭐가 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