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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회인야구하는 동생중에 현직 중대장이 있습니다.
올해초에 공문이 왔다더군요..
병들 상호간에는 병장이든 이등병이든 일과시간 이후에도 서로
존댓말을 쓰게 교육하라는.. 그것도 다나까로 끝나는게 아닌 요~로 끝나는 존대로요
근데 보류됐답니다.. 태양의 후예 때문에요 ㅋㅋ
군대는 군대다워야지 말입니다.
문제의 근원을 사병들간에서 생긴다고 보는 똥별들의 시각때문이죠.
문제의 근원을 관리감독을 하지 못한 간부 장교들에게로 돌린다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겁니다. 큰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보직해임후 진급 불이익을 주고 문제를 덮을려고 했을 경우에는 구속수사하면 쉽게 풀릴거 같습니다. 또 전시가 아닐시에는 군 재판 관할을 민간으로 이양하면 더 쉽게 풀릴거라 단순히 생각해봤습니다.
한때 군에서 문제가 생기면 간부를 처벌하는걸로 바뀌자 군내 부조리가 상당수 사라졌지만 요즘 다시 흐지부지 되어 또 다시 부조리가 만연해지는거 같구요. 물론 그 일선에는 똥별들이 자리 잡고 있구요. 오히려 의경쪽이 더 잘되는거 같아요. 문제되면 중대를 해체해버리고 간부를 처벌하니깐.....
무능하고 악질적인 황군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 받은 한국 군대.
학대나 다름 없는 병에 대한 처우를 두고, '군대는 그래야 돌아간다.' 는 얼토당토 않은 당위론이나 '군대가 다 그렇지' 라는 자포자기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가요? 가끔 여기서 군대 얘기 나올 때면 그런 이야기 하는 분 많던데요. 오로지 '짬'으로만 결정되는 병들 간의 서열화와 '분대장'으로 상징되는 병들간의 명령체계가 과연 효율적인건가요?
군대는 군대다워야 해서
어법에 맞지도 않는 말을 써야 하고,
낫 한자루 없이 맨손으로 풀 뜯어 제초하고,
장비 동원해서 한방에 퍼내면 될 일을 한 겨울에 삽 한자루 들고 땅을 파죠.
30년 넘은 소총에는 간단한 조준경하나 달아주지 못하고,
수통의 생산년도는 50년 전 꺼.
헬멧과 방탄 조끼는 총알을 못 막고,
전투화는 여전히 병사들의 발을 좀 먹죠.
군함의 소나는 쓸모 없는 걸 붙이고,
전투기는 40년된 기체를 여전히 써야 하고
제대로 된 전술차량 하나 없어서 아직도 70년대 차량 씁니다.
사병들의 월급은 그나마 나아졌더군요.
옛날에는 한 달 뺑이쳐봐야 밖에서 먹는 하루 식비도 안됐는데,
요즘은 하루 일당으로 치면 밖에서 일하는 반 시간 시급하고 비슷하더라고요.
이게 군대다운 건가봅니다.
군대가 안 바뀌는 데에는 그걸 군대답다고 여기는 인식도 한 몫 하는 겁니다.
황군에다가 현대식 미군 장비 쥐어 주면 그게 딱 한국군대죠.
군대의 군생활은 각병사의 전투력 측정과 전술적 이해와 창의성을 봐야합니다.
온갖 부조리를 행하는 놈들이 '군생활 잘한다' 가 아니죠.
미군들은 훈련시 적건물에 들어가기전에 동등하게 토론을 합니다. 문 하나 부시고 돌격하는것도
30분 넘게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생각따위는 없죠 시키는대로 하죠. 상황이 다를때마다 자신들이 해야하는것들을 모릅니다.
그러니 하는게 내무반에서 군기나 잡으면서 괴롭히는거죠. 고참들이 훈련때 보여줄게 없거든요.
그러니 군인 임에도 작업질과 밤늦도록 '뽈 차는' 체육활동에 집중하는 기현상도 나오죠.
예를들면 과거에도 몇번 썼는데 영점 사격 3발 쏘고 크릭 조정 하는거.
다들 그게 정답 이라고 생각들 하죠.
사격술에 대해 연구해본 사람이라면 의문을 가질 겁니다. 3발이면 영점이 아니라 호흡불량, 격발불량으로
어긋날 수 있고 그건 영점과는 다른겁니다.
20발 사격후 탄착군을 가지고 1차 조정. 다시 20발 사격후 탄착군을 가지고 2차 조정을 해야 한다 생각하고
그렇게 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주장하면
26개월을 사용하는데 한시간 정도 시간 걸리는게 과연 비효율인가 생각해봐야죠.
즉 한국군대의 각 병사와 간부들은 전술적 이해가 전혀 없는 군대 입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전투력이 쎄다고 자뻑만 하죠.
그리고 내무반도 이제는 분대별 독립막사로 바꿔야 합니다. 즉 더 작게 쪼개서 분대별로 생활하게 해야죠.
군대도 나쁜사람보단 좋은사람이 더 많지만 항상 괴로운 이유가
같은공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요. 한사람의 이빨(고추가루 = 사악한놈)이 수십명을 항상 괴롭히므로
이빨이 들어와도 고립되게 만들려면 생활공간을 분대별로 축소 시켜야죠.
이거 군단장께 직접 올렸는데 참모가 버렸겠죠.
기본적으로 직업군인으로 전환해야하고
남녀 공히 20세가 되면 1년에 2회 각 한달씩 5년정도 군사훈련을 받아 예비군들을 늘려야 합니다.
전역후 예비군이 아니라 순수한 예비군이요.
음....원로 예비역들의 군 성토장 분위기네요.
92군번의 경험담도 올립니다.
저도 뒤X게 맞았습니다.
'씨x! 이러다 죽겠구나' 싶도록 맞던 와중에, 차라리 총 맞아 죽는게 낫겠다 싶어 소말리아 파병까지 지원했는데요.
갔다 와서 다른 부대로 갔는데 또 때리더라고요. 하여간에 구타에, 평생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가혹행위도 당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한~대도 안 때리고 중대 왕고자리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선정을 펼쳤습니다. 흠흠~~
그런데, 어느날 바로 아래 후임이 찾아오더군요. "X병장님, 큰 일 났습니다. 하극상이....."
일병이 병장한테 개긴겁니다.
좋은 군대 만든답시고 구타없애고, 인간적으로 대한 제 탓이라는 게 여론이랍니다.
아차! 싶어 전원 집합시키고 취지를 설명한 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타했습니다.
취사반 대형 국자(거의 삽만한)로 전 중대원 엉덩이 아래를 제가 지칠때까지 두들겼습니다.
하극상의 당사자만 따로 불러서 부대뒷산으로 데려갔습니다.
반성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보이면 말로 하려고 했는데, 어라~ 당당한 모습을 보니 빡 돌더군요.
그래 갈 데까지 가보자.
고향이 어디냐 물었더니 저~쪽이라며 가르키데요.
그 쪽 보고 절하라고 시켰습니다. 그리고 웃통 벗으면서 말했습니다.
" 오늘 여기서 너 죽이고, 나 영창 갈란다. 훈장 따 놓은 거 있으니 사형은 면하겠지 "
주체할 수 없는 광기와 공포가 어두운 소나무숲을 가득 채웠고, 저도 제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드는 생각.
'아~ 이렇게들 살인을 하게 되는구나...'
하지만, 고맙게도 그 일병이 울면서 제 다리를 잡았습니다.
괘씸했지만 고마웠지요. 안 그랬다면 아마 둘의 인생은 끊어거나 심하게 꼬였을 겁니다.
K일병. 그 땐 야단만 쳤지만, 고마웠다.
덕분에 제 인성의 바닥과 병명도 알게 되었습니다. 분노조절장애.....
제대할 때 추억록을 만들어준다길래,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을 그것도 안 좋은 내용을 꼭~ 많이
써달라고 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내용. 나름 저랑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되는 아들군번 뻘 되는
후임이 대강 이렇게 썼습니다.
'X병장님은 이기주의자. 자기 손에 피 안 묻히고, 영창 가기 싫어서 구타 안 하고
개 판 되어가는 중대를 방치한 이기주의자. 골방에 틀어 박혀 책만 보고 좋은 선임인 척하는 동안
중대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아세요? .........'
물론 좋은 말로 맺고 나중에 만나서 소주나 한잔 하자고 썼지만, 충격이었습니다.
섭섭해서가 아니라, 나름 잘못된 군대문화를 개혁한다고 구타빼곤 나름 노력했는데, 인간적으로 접근했는데
말로 했는데 그게 효과가 없었고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정말 우리는 맞아야 돌아가는 군대인가?
구타를 사실상 방치하고 활용하는 저 가증스러운 간부들이 결국 옳았단 말인가.......
당시엔 저도 병영문화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차원에서 구타를 근절했지만
이는 군개혁만을 통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해법은 달리 있습니다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렵니다.
암튼 당시엔 상당히 절망했고, 어떻게 생각해보면 말년의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심정이 아니였을까
...라는 건방진 생각도 해 봤습니다.
그거 저 현역일때 저희 사단에서 제일 먼저 시범운영 했는데
완전 개판이었습니다 ㅡ.,ㅡ;
다른중대 아저씨들 하는거 봤는데 완전...
PX에서 상병이 이병한테..... "xxx이병 이거 먹어요" ㄷㄷㄷㄷㄷㄷㄷ
손발 오그라드는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