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중순 루스츠 다녀왔습니다. 케바케인데, 북해도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있어 3월 중순이면 영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많습니다.
제가 도착한 그주에는 이미 전주에 영상으로 눈이 많이 녹은 상태에서 기온이 낮아지던 시점이라,
첫날에는 빙판이었고, 둘째날에는 비가 장마처럼 엄청나게 내렸습니다. 둘째날 저녁부터 날이 추워지면서 엄청난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슬로프 상태는 좋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파우더 맛은 마지막 일정에 맛본 경우였습니다. 눈오고 비오고 다 좋긴 한데, 봄철에 눈이나 비가 오면 특히 위험하다고 느낀게 시계가 무척 불량해집니다. 안개가 너무 짙게 껴서 저는 둘째날에는 화이트아웃이 생겨 이스트마운틴에 하마터면 고립 될 뻔 했습니다. 다행히 첫째날에 슬로프 지리를 대강 익혀놓고, 발 밑에 비클자국 따라 내려가서 겨우 빠져 나왔습니다. 지리가 익숙하지 않으면 안개 상태를 반드시 체크 하셔야 합니다.
또한 루스츠도 정설은 하긴 하지만, 블랙다이아몬드 또는 더블블랙 이상의 슬로프는 전부 비정설 입니다. 3월 중순이면 그 시즌 내내 사람들이 헤집어놓은 자연모굴이 어마어마하게 깊어져 그대로 얼어 있으니 도전 하실때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저도 작년엔 시즌 연장의 느낌으로 갔는데, 막상 장대비를 경험해보니 3월 중순은 큰 기대 안하고 가는게 맞는것 같고, 오히려 온전히 즐기려면 늦어도 2월 말까지가 맞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스프링이 가성비는 좀 있지만 ㅎㅎㅎ 싼데는 싼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3월은 케바케입니다. 좋을수도 않좋을수도 있어요. 2월중순이면 정말 파우더에 빠져죽을수도 있을만큼
많이 오는데 3월은 많이 올수도 눈이 녹아서 시냇물이 흐를수도 있습니다. 기온변화가 너무 심해요.
그나마 상단부쪽은 괜찮았지만 점점 중단부 내려올때마다 습설되는게 느껴질정도 입니다.
제가 갔던때 기온이 너무 많이 올랐었는데 단 일주일후 폭설왔다고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