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제가 찍은 게 좀 허접해서
www.one8.co.kr에서 퍼왔습니다.문제가 된다면 지우겠습니다.

0304사반다 A1을 3년간 타고 이 게시판에 사용기를 올리고 나서
이번에 새로 구입한 0607사반다 SA2의 사용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중고장터에 전에 타던 사반다를 파는 과정에서 값을 매기지 않는 실수에
한달동안 근신하며 눈물을 머금고 여지껏 기다려 왔네요ㅜㅜ
다신 이런 실수 안할겁니다.^^

본 사용기는 기존 사반더와의 차이점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사반다는 157cm로 다른 데크들을 사용하면 할 수록
녀석의 능력에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내노라하는 보드들도
많이 타 보았지만 이녀석처럼 착착 내 입맛에 맞게 반응해 주는 데크는 없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며 본인의 실력이 고수는 아니지만 트릭과 카빙 어느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늘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벽에 부딪혔다. 아니 분명히 말하면 열정이 식고 있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보드를 접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장비처분을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
봐서는 안될 것을 보고 말았다.

'0607 Savander SA2.'

결국 장비를 팔았다......

그리고......

0607 Savander SA2가 어느새 내 곁에 있었다. 텅텅빈 은행잔고와 함께...

여지껏 출시된 사반다중 가장 강렬한 디자인이었다. 유광탑시트에 강렬한 색의 조화
"어서 날 가져가.난 니꺼라고!!!"녀석은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녀석을 손에 넣고 벼르고 벼르다 슬럽으로 달려갔다.

2cm가 짧아진 이녀석 155cm였다. 트릭을 위해 길이가 짧은 녀석을 데리고 왔지만
왠지 157cm의 전 사반다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첫 라이딩...
녀석의 하체는 탄탄해졌다. 전의 사반더는 구렁이 담넘어 가듯 슬럽을 지나가면서
간간히 슬럽의 상태를 내게 전해주곤 했는데 녀석의 서스펜션은 단단하면서
슬럽의 상태따윈 안중에 없는 듯한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용평 골드 정상에서 슬립없이 S를 그리며 내려오는 동안 녀석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기존 사반다의 약한 떨림도 거의 느낄 수 없이 녀석은 당당하게
날 인도했다. 마치 녀석은 정해진 철로를 따라 가는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라인을 그려 나갔다. 짧아진 길이에 대한 나의 걱정은 금새 웃음으로 번지고 말았다.
하지만 탄탄해진 녀석은 결코 유연함을 잃지는 않았다.
사반다를 휘감는 맛을 느끼기 위해서 가끔 J턴을 하고는 하는 데
J를 넘어 O까지도 가능할것같은... 녀석은 진보했다.

트릭...완벽을 향한 그들의 노력.
기존의 사반다를 두고 혹자는 잔잔한 탄성은 있는 데 크게 튕겨주는 맛이 부족하다라고 평했다.
0304사반다 유저로서 어느정도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0304사반다가 탄력이 부족하다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다. 다만 다소 소프트한 느낌으로
하드한 데크에 익숙해진 보더들에게 혹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필자는 65kg)보더들에게
0304사반다는 좀 성에 차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이제 이 녀석은 그런 말들을 듣고 참을 수가 없다.
녀석은 강해졌다. 유일한 논란거리가 되던 탄성의 문제는 이제 없으리라.
탄력을 쉽게 측정 할 수 있는 노즈블런트를 해 보았다.
노블을 하려고 노즈를 들이대는 순간 녀석은 이미 내가 뭘 하려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재빨리 뛰어 오른다. 그리고 순간 느낀다. '높다, 그리고 빠르다.'
2cm 짧아진 녀석은 내게는 마치 10cm는 짧아진 것처럼 쉽게 돌아간다.
나는 또 녀석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빠르고 견고해진 베이스.
시즌말에 이르러 슬럽에는 수 많은 나뭇가지와 자잘한 흙과 모래들이 폐장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었다. 새 데크를 가지고 다소 꺼려지는 슬럽의 상황에 고민했지만 결국 난 녀석을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 하루종일 녀석과 함께 했다. 습설속에서도 녀석은 쉽게 먼저가던 사람들을
뒤로 돌려놓았다. 카빙내내 녀석의 기분좋은 퉁퉁거림속에서 내년 시즌이 벌써 기다려졌다.
라이딩을 끝마친 녀석의 베이스는 작은 흠집하나 없었다. 물론 조심해서 타느라 탔지만
워낙 슬럽상태가 죄송해서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소심한 나를 녀석은 안심하게 만들어 줬다.

내년에 사회 신입생으로서 얼마나 자주 스키장에 오게 될런지 모른다.
하지만 난 이녀석을 다시 내 곁으로 데려온 것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는다.
거금을 투자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지만
내 곁에 말없이 서있는 녀석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27살에 취업전쟁터에서 난 보드를 통해 휴식을 찾고 다시 기운을 얻는다.
이 땅에서 보드를 즐기는 수 많은 젊은이들이여..
그대들은 진정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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