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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개츠비 입니다.
요즘은 그럴일이 없겠지만, 7080 세대들이 구타를 많이 당한 세대 였습니다.
저도 그중에 속해 있구요.
인생에서 구타를 가장 많이 당했던 순위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낮은 순위부터 가겠습니다.
5위.
중2 담임 선생님.
- S대 체대를 나온 당시 30대 초반의 건장한 선생님이었습니다. (1992년)
스스로 고딩때 쌈박질 하던 문제아였는데, 정신 차리고 공부해서 S대 까지 갔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을 팰때는 기가막히게 팼습니다. 주 무기는 직접 가공한 몽둥이었는데,
허벅지에 두세방만 꽂혀도 보라색 피멍이 들곤 했습니다.
체벌에 감정이 없으셨고, 진짜 학생들을 생각하는 맘이 있으셨습니다.
지금도 뵙고 술한잔 나누고 픈 선생님입니다.
4위.
아버지의 체벌.
- 제가 어렸을 때는 아버지에게 참 많이 맞았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몽둥이로 맞았고, 중학교 때는 골프채 9번 아연으로 맞았죠.
아버지가 100일 휴가 때 헌병 두명을 쥐어 패시고 영창 대신 베트남으로 파병도 다녀오셨고.....
얼마전 아버지와 사업 이야기로 다투다가 몇대 맞았는데..........하나도 안아파서,
제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3위.
이종격투기, 복싱 체육관 다닐때.
-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격투기 및 복싱을 좀 했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먹이 운다 시즌2에 나가서 털리고 오기도 했지요 ㅋㅋㅋ
대부분 헤드 기어를 쓰고 스파링을 하지만.....맞아도 기분 나쁘지 않고, 스파링이 끝나면
항상 상대를 안아주곤 했습니다. 그때 얼굴은 긁혀 있었고, 입술은 부어 있던적이 많았네요.
때리고 맞고....끝나고 뜨겁게 안아주고.....남자라면 한번쯤은 해볼 스포츠가 아닐까 합니다.
(사고로 코뼈 한번 주저 앉은 적은 있습니다.)
2위.
군대(의경 전역,00군번)
기안84의 노병가 웹툰을 보면......의경생활이 나옵니다.
구타나 가혹행위가 많은데..........제 시절에 당한 것의 30%도 안됩니다.
철권3의 10탄 콤보를 종종 당했으며, 맷집이 좋다고 더 쥐어 터졌습니다.
후임들 돈을 뺐는 가혹 행위도 있었고, 전역자들에게 고가의 금액과 선물을
사줘야만 했던 가혹행위도 있었죠. 제가 말년에 동기가 없었는데......
제가 다 없애고 나왔습니다. 연락하는 후임들은 아직도 몇몇 있습니다.
1.5위.
킥커. 파이프.
타다가 랜딩 실패로 넉클펀치 맞으면 진짜 아픕니다.
술취한채로 파이프한테 맞으니 상완골 분쇄골절 당한적도 있구요....ㅎㅎ
인생의 가장 큰 성취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아픔을 주는 요소 이기도 하네요....
스노보드는 말이죠.
1위.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 개새X.(1987년). 박유ㄷ
신림동 소재의 서울 삼성 초등학교 담임이었습니다. 2학기 때 전학을 간 학교인데....
반 분위기가 엄청 안좋은 분위기 였습니다. 항상 깨스 분위기였죠.
알고보니 사소한 사유로 학생들을 쥐어 패는데......당시 덩치가 좀 있는 30대 초중반 남자가
몸무게 20키로 중반 남짓한 학생들은 구둣발로 패고 주먹으로 철권 연타를 치는 것입니다.
70키로대의 성인이 20키로 중반의 아이들을 구둣발로 차면 아이들이 날라가서
책상이나 걸상에 처밖힙니다. 여자아이들은 풀싸닥션 2-3방 정도로 봐주더라구요.
저도 오락실 갔다가 프락치의 신고로 혹은 친구들과 쪽지 돌리다가 걸려서 구타와 가혹행위를
몇번 당했는데....가장 기억나는 것은......늦겨울에 오락실 갔다가 걸려서
눈이 떠지지도 않을 정도로 얼굴이 피멍이 들고, 입술은 다 터지고.....코에서는 쌍코피가
흐를 정도로 쳐 맞고, 차가운 복도 바닥에서 3시간 넘게 무릅꿇고 손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년전에 서울 신림동 신우 초등학교에 학생주임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었는데....자신은 구타를 한적이 없다고 잡아 떼더군요.
가끔 트라우마가 생길 때마다 찾아가서 제가 십수년간 몸에 익힌 기술로
천추의 한을 풀고 싶을 때가 있긴 합니다. (사실 격투기도 당시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려
시작한것이 맞습니다.)
..
....
......다들 굿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만으로 34살 때이군요. 아직 한창인 때입니다.^^
선임이 파파파파팍 하고 때리다가 철봉?에 메달려 드롭킥을 날리면 후임은 관물대 쪽에 처박히고 했습니다.
제가 겪은 것은 아니지만....제 선임 한명이 고참들이랑 라면을 끓여먹는데......제 선임이 왕고보다도 젓가락을
먼저 들었다는 이유로.....왕고에게 부탄가스로 머리를 맞았습니다. (왕고는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
그 선임이 머리에서 분수처럼 피가 터져 나오니까....그 왕고는 선임을 질질 끌고 가서 계단에서 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왕고라는 인간은 후다닥 전경관리반으로 뛰어가서 자신의 후임이 계단에서 넘어져 다쳤다고
호들갑을 떨었답니다.
학교다닐 때 생각 해 보면
그당시엔 원래 그러려니 했던 것 들도
시간지나 보면 선생중에 참 개XX들 많았네요.
2~30년이 지난 지금도 길에서 마주치면 주저없이 주먹을 날리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니까요.
학폭계를 선생까지 확장하면 전국이 뒤집힐 듯 ㅎㅎ
지금 40대인 운동선수들 역시 학창시절 학폭이 아닌 선배의 구타로 선을 늘리면 체육계도 발칵 뒤집힐 겁니다.
99군번인데 후임중에 안양공고 축구부 출신이 있었는데
선배들 한테 맞은 이야기 종종 해줬거든요... 누구누구한테 맞기싫어 도망갔다 걸려서 더 맞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지금은 전혀 매칭 안되는 선수였죠.
그 당시는 그게 학폭이란 개념이 아니라 운동부라면 당연히 그런줄 알던 시대라
가해자도 피해자도 문제의식이 없던 시절이었죠.
전 좀 다른 경험이... 요즘은 어떻게 중.고등 학교를 진학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담임이 원서를 내주면 학력고사를 치를 수 있었는데, 저의 경우 지방이라 어떻게든 도시권 원서를 받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노력했지만 실력이 없어서 나에게 원서를 내주지 않는구나 하며 스스로를 자책했는데...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고 나서야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담임이 돈을 요구했다 그래서 싫다고 하셨고 이후부터는 저는 그 대상에서 제외가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ㅠ
물론 도시학교는 못갔지만 좋은 친구들과 재미나게 지내고 나름 지방에서 장학금도 받아가며 학창시절은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만,그때 그시절 나도 모르게 느꼈던 쓰라림이 그 사람의 촌지요청에서 왔다는 억울함은 지금까지도 사라지는 않더라고요...
제 맘속 1위에 있는 구타보다 아픈기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