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남들 다 한다는 전향을 배우는 초보입니다. 저 같은 초보들을 위해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 씁니다.
전향에서의 힐턴은 엉덩이가 빠지냐 안빠지냐가 참 큰이슈 입니다. 토턴에서는 앞을 잘 바라보다가 힐턴만 되면 예전처럼 옆으로 타는 자세가 되어 버리니까요. 처음 사이드 슬리핑을 배울 때 다운자세를 배울 때 처럼 엉덩이가 데크 밖으로 나갑니다. (사실 전향을 배우려면 사이드 슬리핑부터 전향에 맞게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 한다는게 제 개인 의견입니다.)
이번시즌내내 이문제로 고민 고생했습니다. 완전히 고쳐진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는 것을 말씀드리자면 그것은 ‘시선’입니다.
초보시절부터 계속 듣던 얘기가 ‘시선은 진행방향’ 입니다. 크게는 맞는 말이지만 엉덩이가 튀어 나오는 힐턴러들에게 저는 ‘시선은 몸이 기우는 방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풀장에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내가 정면으로 물을 향해 넘어지면 내 손을 앞으로 하고 그대로 넘어지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뒤로 넘어진다면 백이면 구십은 엉덩이를 쭉 빼서 엉덩이 부터 넘어지려고 할겁니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넘어지면 미지의 위험으로 부터 내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뇌에 그렇게 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아무리 전향으로 바인딩각을 틀었다고 하더라도 힐은 힐입니다. 기본적으로 뒤로 넘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지의 위험으로 부터 내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꾸 엉덩이가 먼저 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 몸이 인클리네이션 되는 방향으로 시선을 둔다면 이런 본능으로 부터 좀 자유로워지고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과감하게 머리를 던지고 어깨를 던지고 그다음에 엉덩이가 이동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카빙턴은 원호 운동이고 원에는 원의 중심이 있고 그 원의 중심 방향으로 몸이 기울어야 하기 때문에 시선은 그 원의 중심에 둔 채로 몸을 그 방향으로 기울여야하고 원호 운동을 하는 동안 내내 나의 시선은 계속 그 원의 중심을 바라보면서 몸을 원의 중심점을 향해 기울이도록 하는게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이렇게 턴을 하게 되면 좀 어지럽습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움직임이 익숙해지면 나중에 몸을 기울이는 것에 대한 공포가 학습효과로 인해 사라지면 그 다음에 시선을 데크의 진행방향으로 바꿔도 엉덩이가 빠지지 않고 힐턴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힐턴을 시작하기전에 항상 계곡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고 몸을 기울여 보세요. 엉덩이 빠짐이 좋아질겁니다.
엉빠를 탈출할까 말까하고 있는 상황의 전향초보 이지만 저같은 고민을 하는 초보님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