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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결혼했습니다.
확실히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주변에서 여자소개시켜주겠다는 말이 들어가기 시작하더군요.
외모가 무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산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니 쉽지 않더군요.
비슷한 연령대의 여자들은 차라리 속편합니다.
같이 늙어가니 눈도 같이 낮아지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더군요.
물론 그런 여자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결혼을 하면 가정을 위해 어느 정도 내려놓게 됩니다. 남자든 여자든.
근데 남자는 자기 성을 가진 가정을 만들고, 자기의 성을 가진 아이를 갖는다는 보상이 있는 반면, 여자는 더 내려놓아야 합니다.
게다가 출가외인이라고 시댁에 2번 가면 친정은 한번 밖에 못가는게 일반적이죠.
명절 때가 되면 하녀로 전락하고.
여자들도 나이를 먹고 산전수전 다 겪으면 이제 슬슬 저울질을 하게 됩니다.
내가 40이 되가도록 결혼을 못(안)했는데, 이제 와서 남자집안 시다바리를 하러 순순히 들어갈 이유가 있나? 뭔가 나에게 메리트가 좀 있어야 결혼을 하는게 아닐까? 여기에서 메리트란 자유로운 삶, 풍족한 경제력, 터치 하지 않하는 시댁...여러가지겠죠.
이게 안되면 까지꺼 혼자 살고 말지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야말로 결혼은 하면 좋고, 못하면 혼자 살아도 좋다라는 건데요.
남자들은...이게 잘 안됩니다. 핏줄을 보전하겠다는 욕망을 끊지를 못해서...애를 낳아서 대를 잇고 싶으니까.
시작부터 한쪽은 하면 좋고 안되면 말고라는 측과 꼭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 해...라는 측이 만나는데 동등한 협상?같은게 안되겠죠.
더구나 요즘은 대부분 저출산 시대라 독자인 경우가 많잖아요.
딸들은 그냥 엄마아빠랑 함께 부모가 벌어서 산 좋은 집에서 재밌게 살다가 부모님 돌아가시면 그 집 물려받아서 살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걸 포기하고 결혼해서 남편이랑 좁디 좁은 월셋방에 들어가거나, 남편의 부모님에게서 집을 물려받을 때까지 남편집안의 종으로 살아야 하는데 이게 비교가 되지 않는거죠.
설마 이 글을 여자는 돈을 벌지 않으니까 시댁에 가서 종노릇을 해야 한다로 읽으셨나요?
당연히 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이 글은 여자 입장에서 혼자 살 때와 결혼할 때를 비교해서 얘기한 거예요.
경제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얘깁니다. 흠...여성이 결혼을 하면서 남성의 집안에 예속되는 걸 그렇게 표현한거죠. 경제활동하니까 시댁에 안가도 되고 명절 때는 그냥 돈이나 송금해드리고 마는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맞벌이라 하더라도 처갓댁에서의 사위의 위치와 시댁에서의 며느리의 위치가 다르다는 걸 얘기했다는 겁니다.
제 글을 잘 이해못하시는 것 같아서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2세를 남자 결혼생활의 보상이라는 생각은 공감할수 없네요.
남자는 2세에 대한 욕망을 버릴수 없다는것도 공감이 안됩니다.
명절에 하녀로 전락한다는것도 그렇구요.
주위에서 어떤 결혼생활들을 봐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위에 쓰신 결혼생활은 70년대 스타일인듯 하네요.
음...저도 직장생활 20년 정도 하고 있어요. 대학졸업하자마자 취직해서 지금까지 아둥바둥 살고 있죠. 꼴통같은 상사도 많이 만나봤고, 팀장 자리에 올라오니 임원 눈치도 보고 앞으로 살 길도 찾아야 하고 해서 스트레스 많죠.
근데 저는 어디가면 최팀장님이라면서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도 있는데, 결혼한 제 동기 여자들은 다들 누구누구의 엄마로 살고 있더라구요.
20년동안 직장생활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도 엄청나지만, 아마 20년동안 집안일만 하느라 이루어놓은 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진다면 그 자괴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엄청날 겁니다.
결혼은 어렵습니다. 쉽지 않아요.
다른 환경에서 다른 가르침을 받은 두 사람이 어느날부터 한 공간에서 비비면서 살아야 합니다.
평생을 같이 산 가족들한테도 서운할 때가 있는데...ㅎ
그냥 내가 생각하는 삶을 살면 될 것 같아요.
도매급으로 넘기려는 사람들한테는 당신들이나 그렇게 살라고 하고.^^
잘살려고 한 결혼이 불행으로 올 수도 있습니다.
근데 불행하면 이혼하면 됩니다. 다시 리셋하는 거죠.
불행한 결혼은 이혼으로 끝난 결혼이 아니라, 행복하지 않은데 남들 이목이나 자식들 때문에 억지로 참고 사는 결혼이 아닐까요.
꼭 그렇지도 않아요 사지멀쩡한 남녀가 기회와 때를 순간 놓쳐 시간이 좀더 흘렀을뿐 늦게나마 좋은결실 맺는분들 주변에
은근히 있습니다. 너무한쪽으로 생각이 강해지면 자존감만 낮아질뿐입니다. 좋은인연 아직 못만났다고 생각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