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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때..남자고 여자고 뭔가를 많이 바라고 제대로 갖춰야지 하면 정말 끝이 없습니다.
정말 사랑 하나로, 그것을 전제로 서로 이해하시고 양보 하셨음 좋겠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없는 남자입니다.
저희 집도 IMF때 아버지 일이 잘못되셔서 집도 날아가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한테 결혼은 딴나라 얘기 혹은 아주 먼훗날의 얘기 같았습니다.
그러다 친한 형의 처제 얘기를 들었습니다.
형의 형수는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자란 1남 4녀의 둘째입니다.
그 형수의 동생..그러니까 그 집의 셋째딸.
어려서부터 공부도 잘했지만 욕심많은 둘째 언니에게 다 양보하고 자신은 실업계가고..
나중에 취업 나가서 야간대 다니며 공부하고. 어려운 집 위해 힘든 농사일..쉴때마다 들어와 도와주고.
또 짬날때마다 봉사활동 다니고 성격도 좋고 고등학교때부터 자취해 살림도 잘하고,,등등 그런여자 첨 봤다고
이해심도 정말 많다고.
그집 식구들이 다 그렇다고..어려운일 생기면 똘똘뭉쳐 헤쳐 나간답니다. 서로 도와가며..요즘 그런집 처음 봤답니다.
얘기를 듣는 순간 욕심이 났습니다.
형에게 조르기 시작했죠..소개시켜 달라고.
형은 좀 주춤했습니다.
저에 대해 너무 잘 아니까요. 저희집 부모님 이혼하시고,..아무것도 없고..
저도..공부만 했지..남 배려라고는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이여자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소개를 받았죠. 제가 부담스럽답니다. 자기에 대해 너무 낮추더군요.
실업계 출신이라고..대학원 출신인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를 반기지 않을거라고.
저는 아니라고..저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그렇게 조심스럽게 연애를 시작했죠.
연애 경험이 없어 서툰 저를 이해해 주었고..그렇게 3년을 보냈습니다. 회사일 하며 제 뒷바라지 해주며..
이 여자와 함께 결혼이라는걸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요즘 결혼에 필수라는 집도 없습니다. 집에서도 해줄수 없습니다.
차도 없습니다. 예물 이런거 더욱 해줄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여자 괜찮댑니다.
서른넘게 키워 주셨으면 부모님은 하실거 다 하신거라고 머 바라지 말라고 이제 우리가 효도하잡니다.
눈물나더군요...
집은 회사에서 지원되는 사택에서 삼년살고 저축해서 전세부터 시작하면 된답니다.
예물 이런거 필요없답니다. 제 사랑 몸에 두르고 다닌답니다. 신혼여행도 국내 다녀왔습니다.
너무 감사하죠...정말 감사하죠..정말 행복합니다...
결혼날짜 잡고 그해 어버이날 저희 집에 와서 제 부모님께 절하고 저 잘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울더군요.
이런 여자...없겠죠..(아니 있을겁니다. 많을겁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없습니다.)
저도 처가댁가서 똑같이 했습니다.
정말 이런 여자 제게 주셔서 감사하다고..정말 감사하다고..
저희 혼인신고 하려고 한 서류 저 모르게 저희 부모님 가져다 드리고..지금 두분 저희 같이 사십니다.
저희 부모님도 이런 사람 없다며 딸보다 더 예뻐하십니다..
와이프 사택에 보금자리 꾸미고 제 직장땜에 주말부부하고 있죠.
그렇게 3년이 되어 갑니다. 이쁜 딸도 있습니다. 함께 모여살날 기다리며 함께 열심히 살고 있죠.
물론 다 갖춰져 있으면 좋을주도 있겠지만 이런 감사한 마음이나 행복감은 같지 않았을거 같습니다.
요즘 쓰는 말로 저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봅니다.
서로에 대해 너무 환상 갖지 마시고 너무 바라지 마시고
현실을 보고 적당하게 서로 이해하며 가진만큼만 감사하며 그렇게 준비하십시요.
그럼 행복하실 겁니다.
아침부터 쓸데없이 긴글 써서 죄송합니다.
나라를 구했다는 말은 이런데 쓰는거였군요. : )
저도 그래서 어제 와이프에게 사랑한다고 전화했습니다..
아침부터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아..........정말 좋은분 만나셨네요...
저도 희망을 가져봅니다....ㅎㅎ
아~ 진심 눈물이..ㅜㅜ 감동의 쓰나미가ㅋㅋ 부럽습니다.
댓글잘 않다는데 많은분들 위해서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아~~~ 부럽고 부럽습니다.
계속 계~~~~속 행복하게 사세요~~~~~
아침부터 마음 훈훈해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