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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갈등이 노골화되는 시절입니다.
노소간 의견대립이 변화무쌍한 환경으로 심화되고 피차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죠...
제가 어릴 때 '국산품애용'이라는 빙고 게임이 있었습니다.
동네시장 어귀에 허름한 천막을 쳐놓고 그안에 들어가 100원짜리 빙고 용지를 한장 사면...
게임 진행자는
"'국'에 3번"
"'산'에 10번"
"'품'에 1번"
.
.
이런 식으로 번호를 부르고...
참여자는 빙고용지에 해당 숫자에 동그라미를 그려 나가다가
동그라미가 일(|, ㅡ)자, 또는 대각선(/, \)으로 다섯칸이 채워지면
"빙고"를 외쳐 당첨을 알리고
플라스틱 국산품 바구니나 바가지를 타가는 게임이었지요.
국산품애용 장려운동이라고 꽤 성황을 이룬 일종의 허가된 서민형 도박이었습니다.
지금은 굳이 국산품애용을 외치지 않아도 좋으니까 국산을 많이 쓰지만...
라이더님들 데크, 부츠, 고글이 국산품으로 빨리 대체되면 얼마가 좋을까 하는 생각을 옛날을 떠올리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징어게임 후편에는 이 게임도 등장할란가?
ㅎㅎㅎ
위에 이클립스님이 언급하신 얼로이 스노보드의 공동대표 및 개발자 입니다.
또한 아이엑스 나인의 라이더 이구요.
우리나라의 브랜드가 인정을 받을려면 국내 고객분들에게도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해외고객들과 선수들에게도 인정 받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술들과 소재과학이 접목이 되면 솔직히 해외 브랜드들 따라잡는 것은 껌도 아닙니다.
설비가 없다곤 하지만, 양산용 스노보드에 균일한 품질을 도모하는 스노보드는 열간 몰드 프레스로
만들면 되는데, 열간 프레스 (80~100도 온도에, 5~6 Bar의 압력으로 누를 수있는 프레스)
는 제작비가 3000만원대면 제작이 가능하고 (프레스 제조 회사들 엄청 많죠.)
나무를 커팅하는 CNC 회사또한 엄청 많죠.
스노보드를 설계한지 10년 가까이 되다 보니, 스노보드를 우리가 만들면 가격은 중국보다는 비싸겠지만
A/S 및 Q/C 그리고 관세, 운송비 등등을 생각한다면 경쟁력이 엄청 강한 브랜드들을 만들고 수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노보드 소재의 수급에 대해 몇가지 의견을 비추자면
- 스노보드 베이스 = ISO에서 수입을 해도 되지만 폴리 에틸렌 제조 회사에서 카본, 및 불석, 동가루 등등을 섞어서
멋진 신터드 베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우드코어 = 중국에서 수입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만든다면 포플러, 전나무, 소나무, 오동나무, 대나무, 단풍나무 등등을
각개 커팅하여 우드용 본드로 접착한뒤 썰어서 공급이 가능 합니다.
- 엣지 = 역시 중국에서 수입이 가능하지만 국내의 메탈 사출 업체에서 다양한 강종으로 제작이 가능 합니다.
- 파이버 글라스 = 우리나라는 멋진 섬유제작 업체들이 많습니다. 파이버 글래스 뿐만 아니라 카본 글래스, 카본,케블러 글라스
외에 다양한 강도와 접착율을 지닌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많죠.
- 메탈 = 제가 비철업계에 종사하여 이 부분은 엄청 잘 압니다. 저 또한 일반적은 초강성 알류미늄 합금보다 3배나 반발력이 강한
소재를 집적 개발하여 우리 데크의 모든 모델들에 사용중이니까요.
- 사이드월 = 많은 브랜드들이 유럽 환경규제로 인하여 스크랩으로 리사이클한 ABS월의 문제점에 직면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대부분의 데크들을 ABS를 사용안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직접 고순도의 ABS를
생산 가능 하지만, ABS 사이드월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 생산 업체들이 많습니다.
- VDS테이프 = 일면 루버 혹은 실리콘 포일이라고 하는데, 이또한 중국에서 공급이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기술로 더 좋은 것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소재는 중간 피착제로 사용이 되는데 어지간한 실리콘 테이프
제조 회사에서 규격 (0.25mm두께 x 2.5~4cm 폭 길이는 10m 단위)별로 만들어 공급 받으면 됩니다.
- 에폭시 = 환경규제 때문에 에폭시가 정말 약해졌죠. 역시 3M등에서 공급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접착제 회사에서
30분 작업 경화시간, 50도에서도 파단되지 않는 이액형 탄성 에폭시 회사에서 공급 받으면 됩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멋진 글 감사합니다.^^
와~
대단하신 분이 계셨군요.
한때 리조트계 선두주자라고 자타가 인정하던 "D리조트" 전산실장을 역임했습니다.
지금은 "V파크"라고도 불리더군요.
작고하셨지만 창업자이신 회장님과 리조트 건설중 슬로프를 걸으며 국산 장비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 후배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ㅎㅎ
화이팅하세요^^
와... 처음 들어보는 빙고 게임이긴 합니다. ㅎㅎ
그래도, 현재 보드 장비들도 국산브랜드들이 많이 자리 자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1. 데크: 아벨, ATZ, 얼로이, 무명, 경동, WADS 등.
2. 고글: 아이엑스나인, 네베(지난 시즌부터 잘 안보이는듯한?) 등.
3. 의류: 디미토, 오비오, 블랜트, 엘나스, 롬프, 어스투, 헬로우, 카레타, NNN 등.
적고 보니 의류는 제법 많고, 고글은 적고, 바인딩/부츠 등은 거의 명맥이... ㅠㅠ
과거 버즈런의 바인딩, 부츠를 사용 했던 시절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