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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는 지인과 통화 내용부터 올립니다.
...
새파랑 : "어디 다쳤어요?"
지인 : "네. 어깨 랜딩해서 쇄골이 나갔어요."
새파랑 : "에고~ 어쩌다가 잘 타시는 분이 그러셨어요? 키커 뛰다가 랜딩존에서 다치신 거예요?"
지인 : "아뇨. 그냥 슬로프에서 라이딩 하다 그런거예요."
새파랑 : "저런..."
...
대충 통화 내용을 적어봤습니다.
우리 헝글인들은 저뿐만 아니라 모두들 저런 식으로 대화하지 싶습니다.
(헝글보더 : 이것은 고유명사로 보자구요. ^^)
대화 내용을 생각해보다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예전에 읽은 글 중에
'인종을 나누는 것처럼 인종분쟁이 어리석다'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백인종과 흑인종이 섞일 수 있는 것이지만,
가장 고유한 것은 그 민족을 대표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글입니다.
'글자' 그러니까 우리는 생각을 우리의 글로 합니다.
(영어권에서 생활하신 분들, 그외 외국어로 생활하신 분들은 예외로 둡니다.)
우리의 글자 그 자체가 생각 그 자체라는 거죠.
요즘 특히 한글이 너무 안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서 이렇게 토론방에 글을 써봅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는 우리나라였듯이
우리나라 사람처럼 글자를 사랑하는 민족이 없는 거 같은 데 말입니다.
앞의 통화내용 글을 바꿔 보겠습니다.
...
새파랑 : "어디 다쳤어요?"
지인 : "네. 어깨로 떨어져서 쇄골이 나갔어요."
새파랑 : "에고~ 어쩌다가 잘 타시는 분이 그러셨어요? 도약대에서 뛰다가 착륙위치에서 다치신 거예요?"
지인 : "아뇨. 그냥 경사에서 타고내려가다 그런거예요."
새파랑 : "저런..."
...
제경우는 써놓고 보니 좀 이상하긴 한데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외국어를 받아 들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그걸 사용하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스노우보드-> 눈판때기... 이건 억지 같네요. 스노보드는 벌써 고유명사화 된 거라 그냥 두고,
어깨랜딩-> 숄더랜딩... 기왕 쓰려면 아예 영어로 쓰는게 나을 듯.
-> '어깨 착륙', '어깨로 내려앉다.' 또는 '어깨로 떨어지다.' 등 이런 경우는 고쳐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원래 우리나라것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해보긴 하는데...
고치려면 한도 끝도 없이 많겠더라고요.
그래도 이 글로 인해 기왕이면 우리의 글을 더 소중히 하고 그러자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스노보드를 접하는 초기분들 현재 보드용어들 한 번에 이해 안 되잖아요.
저역시 아직도 정확히 모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젠 이정도 영어가 더 익숙하고 한글로 하면 왠지 모를 싸게 느껴지시나요?
(한 때 한글화 자동차명이 싸게 느껴진다는 이름 때문에 안 팔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영어섞인 말로 대화해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