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분들의 글을 보니, 전투보딩의 흔적은 부상으로 많이 남는군요;;
전 그정도는 아니지만 엄청난 악천우를 만나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장소는 캐나다 휘슬러 옆의 산 블랙콤 입니다
요런 상쾌한 아침날씨에 기분 좋게 블랙콤산 뒷쪽의 Glacier Area(◆◆)로 올랐습니다
![2.JPG](files/attach/images/193/979/045/007/2.JPG)
정상 올라가는 곤도라 안에서 깔끔한 모습의 친구(회원님들의 식욕을 생각해서 친구 얼굴은 가렸습니다)
![3.JPG](files/attach/images/193/979/045/007/3.JPG)
키커 만들어 놀려다가 정상에서 엄청난 악천우를 만납니다. 바로 아래가 보이지 않네요
우찌 우찌 내려가는데 진짜 눈보라에 파묻혀 죽는 줄 알았습니다
투 다이아몬드(◆◆)의 난이도는 우리나라 같은 단순한 경사의 문제가 아니란걸 몸소 배웁니다
![4.JPG](files/attach/images/193/979/045/007/4.JPG)
불과 몇시간만에 친구 후드 동태처럼 꽁꽁 얼어버립니다
![4_1.JPG](files/attach/images/193/979/045/007/4_1.JPG)
죽을지도 모르는데 사진기 들이댄다고 수줍어 하는 제친구 입니다
![5.JPG](files/attach/images/193/979/045/007/5.JPG)
준비해둔 시리얼로 영양을 보충합니다 살아야 하니까요
![6.JPG](files/attach/images/193/979/045/007/6.JPG)
눈보라 휘몰아 치는데, 간식도 만들어 먹습니다 살아야 하니까요
겨우 살아내려오니깐 거짓말 처럼 날이 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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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면 재밌게 고생하고 온 것 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조금 자세히 그날을 설명하지면
처음엔 정상에서 친구랑 저랑 '투다이아몬드 경사 생각보다 괜찮네' 했었습니다.
그렇죠. 범 무서운줄 모르는 하룻강아지였습니다.
이 지역은 경사도 경사지만, 완전 자연설지역이라서 정설이 안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엣지를 박을수가 없습니다.
걍 눈더미를 타고 내려가는데, 허벅지 터집니다.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거라 눈보라가 불면 내려가는 길이 계속 새눈이 쌓여
바로 발밑에 시야의 초점이 맞질 않습니다(지금 생각해도 ㅎㄷㄷ;;)
그냥 눈 감고 감각으로 내려가는거랑 거의 비슷했습니다.(눈 감았는데 온통 새하얗타 정도?)
한 2~30m 내려가다가 넘어지고 넘어지고, 친구는 다리 풀려서 허벅지 주먹으로 때리면서 겨우겨우 내려왔네요.
실제로 패트롤님(할아버지셨죠)이 막! 야단치시면서 경호(?;;)인솔해줘서 겨우 내려왔습니다.
영어로 '너희는 좋은 보더가 아니다! 다시는 여기 오지마라!'라고 대강 혼내신 것 같네요;;
(맞습니다. 저희는 스스로 중수라고 생각하는 초보실력의 보더였던거죠)
한해에 몇명씩 눈에 묻혀 운명을 달리하신다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포스럽던 눈보라는 완만한 슬로프지역으로 내려오자마자 거짓말처럼 개었습니다 ;;
앞으로도 이만한 전투스런 보딩이 또 있을까 싶네요.
혹시, 다녀와보신 회원님들이 보시면 의아해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 이렇게 스키장에서 훅-가는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부상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오던데, 색다른 글로 회원님들 즐거우시라고 한번 올려봅니다.
우와~ 외국스키장...마냥 부러워만할게 아니군여 ㄷㄷㄷ
근데 눈위에서의 즉석 팥빙수~ㅎ
맛나겠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