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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와이프는요. 자기입으로


"나는 보드타기가 죽도록 싫은 사람 중에는 잘 타는 축에 든다"


라고 할 정도로, 공부하듯이 보드를 탄 사람입니다.



보드를 타기 시작한 이유도 신혼여행으로 핀란드 갔을 때, 자기 옆으로 스키타고 슝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였구요.



땡보때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 상쾌하고 좋긴 한데, 보드 타는거 자체는 별로 재미가 없다고 하면서 5년간 꾸준히 탔습니다.


적어도 매 주 가서 아무리 타기 싫어도 몇 번씩은 탔고요. 


개인적으로는 재밌어서 타는 사람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하기 싫은 일이 필수적인 일도 아닌데 목표를 이루고 싶어서 꾸준히 하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와이프 목표는 어디서든 내려올 수 있는 실력만 가지면 되는거였는데, 이미 그건 한참 전에 달성했구요.


2년 전에 이미 빅토리아를 무리없이 탈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사실 2년 전부터 좀 더 목표를 잃은 상태였습니다. 원래도 타기 싫어했는데 더 싫어하게 됐음 ㅋㅋㅋ..




근데 이번에 니세코 갔다오고 나서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역시 오프피스테 눈구경이 직효약이었나봐요. 아시겠지만 정규 슬로프 위에서 보는 풍경이랑은 완전히 다르잖아요.


보드를 타기를 정말 잘했다는 말을 계속 했습니다.


보드를 탈 수 있는 일정이 6일이었는데, 이 중에 5일이나 탔어요. 체력이 딸릴법도 한데..


정말 즐거웠다고 합니다.



근데 이 영향이 하이원에서도 이어질지는 몰랐네요.



원래 와이프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자세가 너무 높은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턴이 고르고 이쁘고 같은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데, 유일하게 신경쓰는건 어느 경사건 멈추지 않고 한방에 내려올 수 있을 것..인데요.



턴이 터지건 모글에 튀건 안 넘어지고 원하는 속도로 어느 경사든 내려올 수 있다면 이미 중급자는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와이프가 유일하게 안 되던게 저거였어요. 굳이 말하자면 다운 언웨이티드가 안 됐던건데요..


모글을 만나도 엣지 세우려고 하체에 힘을 주니 데크가 튈 수 밖에 없는데, 와이프 성격이 누가 조언하는 것도 정말 싫어해서 제가 뭐라고 하지도 못했습니다. 애초에 뭐 저도 제 앞가림 못하는 판에..



슬로프 상태가 안 좋아지면 급격하게 퍼포먼스가 떨어지는게 바로 저것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이번에 니세코에서 닷새동안 엄청난 모글들에 시달리고 나더니... 자세가 엄청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ㅋㅋㅋㅋ..



전에는 모글만 만나면 높은 자세 때문에 통통 튀느라 정신없었는데, 이제는 굉장히 부드럽게 비비면서 내려가요.



단순히 보기에 자연스러워 진것 뿐 아니라, 본인도 어떤 슬로프도 비비면서 탈 수 있게 되니 보드탄 지 5년만에 겨우 보드타는 재미를 알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내년 니세코는 8박 9일로 항공권 예약을 해놨는데, 7일간 연속으로 타도 안터지는 하체를 만들거라고..



솔직히 이정도면 정말 전 복받은 사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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