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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에서만 10년가까이 시즌을 보내며 8년가까이 지산 외 다른 곳을 벗어난 본적이 없습니다.
딸내미가 물놀이를 좋아해서 휘팍 블루캐니언 연간회원권 끊어서 한 2년동안 평창을 정말 자주다녔지만...
정작 스키장은 먼 발치에서나 구경만 하고 말았죠...
여름에 몽블랑에 곤돌라 타고 올라가서 양떼 목장이나 구경하고 말이죠...ㅠ_ㅠ
갈때마다.....아 진짜 겨울에 와서 한번 타보고싶다...맨날 입맛만 다시면서 내려오곤했죠...
그런데 소원이 갑자기 이루어졌네요!!
이번 시즌에 블루캐니언 다니면서 오전에 조금씩 딸내미한테 보드를 가르쳤거든요.
가보니까 휘팍 맨 밑에 강습용으로 쪼만한 언덕(?)이 있길레...
거기서 몇번 다니면서 딸내미 가르쳤습니다. 춥다고 안탄다는거 조금만 타고 맛난거 사준다
조금타고나서 수영장가서 놀자 이렇게 꼬시면서 말이죠...
처음에는 별로 흥미없어하더니 아 어케 안되려나 낙심하다가...
어느순간 뭔가 감을 익혔는지 혼자 좀 타게 되더라구요...
이제 이 비좁은 강습소(?)에서 벗어나서 슬로프를 태워야한다고 와이프한테 강력하게 어필해서
이번 연휴때 휘팍에 리프트권이랑 숙박 세트로 된거 소셜로 지르고 출발했습니다.
2월 마지막날 오후인지라 아주 설질이....후우...반쯤 녹은 슬러쉬 수준이라....
그래도 곧잘 타고 좋아하긴 하더라구요....
다음날 오전에 좀 서둘러서 나갔더니 밤새 조금은 나아진 설질에 씽씽나가니까
엄청 좋아하길레....꼭데기 올라가면 아이스 쪼꼬 라떼 사주겠다고 꼬셔서 몽블랑까지 올라가버렸습니다!!
진짜 딸내미랑 같이 몽블랑 정상에 올라오니....아 진짜 감동의 눈물이...ㅠ_ㅠ
내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지는구나...ㅠ_ㅠ
처음에는 그냥 낙엽도 제대로 못타고 버둥거리던 넘이....자꾸 타게 만드니까
지혼자 낙엽도 하고 점점 자세가 좋아지더라구요....
덕분에 오전 한타임동안 몽블랑 두번에 펭귄코스 5번이나 탔네요 ㅋㅋ
다녀온지 몇일 됐는데도 아직도 이사진들만 보면 기분이 너무 좋네요...
이번 시즌은 이렇게 마무리 되서 참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전 딸있으면 누가와서 부딪칠까봐 노심초사 벌벌떨면서 따라갈꺼같아요 ㅋㅋㅋ 너무귀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