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걸 자랑(?)이라고 올리게 될 줄...

사람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사고가 왜? 일어난다고 생각하시나요?

실력이 모자라서? 주제를 모르고 까불어서?


저도 사고 당하기 전엔 실력 있으면 사고도 커버할 수 있다. 

실력없어서 사고가 나는 거다라고 생각했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의견이 달라졌습니다.

사고는 말그대로 예측도 제어도 불가능한 현상이 사고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뜻밖에 벌어진 불행한 일"입니다.


얘기가 좀 길어질지도 모르니 시간 많으신 분들만 보세요. 시간은 돈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제 머리 상태가 바보라 삼천포로 자주 빠지니 미리 양해 말씀드려요.


음...때는 2시즌 전이네요. 1415 시즌이겠네요. 1516은 병원에서 재활치료 받느라 못탔을테니...


사실...지금도 그 때 일어난 사고에 대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모릅니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일정 기간(아마도 최근 수년간)의 기억이 날아갔어요. 

그덕에 10년 정도 쓰던 헝글 아뒤도 차단되고ㅋㅋ이전 아뒤로 뭔 짓을 했을지 덜덜하네요.

그래서 부득이 비로그인으로 글 올려요 ㅜㅜ

다행인건 제 이름과 부모님 얼굴은 기억하고 있답니다.


과연, 제가 어떤 부상을 입었는지부터 말씀드릴게요. 

글로만 적으면 안 믿는 분들이 계서서 증거 자료도 함께 올립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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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들어서 안 사실이지만 용평 파크에서 사고가 났고 강릉 아산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합니다.

시즌말에 마지막 원정을 간게 화근이 되었답니다. 막보딩은 항상 조심하세요!!!!

(제 홈 베이스는 휘팍입니당)


진단서에도 나와 있지만...사지마비가 왔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몸의 절반(왼쪽)이 아직 맘대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꽤 돌아왔습니다.

근데 문제는 전 왼손잡이, 왼발잡이에요. ㅜㅜ

뭐 아 이 문제는 약과에요.


요즘 제일 불편한 건...복시 입니다.

원시,근시, 난시 같은 증상은 익히 들어 아실테고, 복시는 생소하시죠?


제가 사고 날 때 뇌를 다쳐서 뇌 전반적으로 뇌출혈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뇌 뚜껑을 열어서 특정 부위의 출혈을 빼내어 뇌압을 늦춰줄 방법도 없었어요.

즉, 뇌 수술도 불가...사고나고 하루 정도 지나서 담당의사가 부모님께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데요. 덜덜덜 

결론은 부모님이 병원에 요구해서 담당의를 교체해서 전 살아났습니다.

여담이지만, 담당의 교체가 쉬운일이 아닐겁니다. 그 힘든걸 제 부모님이 해내셨습니다....


아, 복시 얘기하다 넘 멀리 왔네요. 삼천포 자주 빠지니 양해바래요ㅎㅎ


복시가 뭐냐...

우리 눈은 2개 입니다.

두 눈을 다 뜨고 사물을 봐도 하나로 보이죠? 똑똑한 뇌가 죄우 안구에 입력된 영상을 하나로 합쳐줍니다.

근데 전 사고로 인해 이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어요.

좌우 안구의 영상이 하나로 합쳐지지가 않습니다.

즉, 항상 좌우 영상이 겹쳐서 보입니다.

참 생소한 현상이죠?

간단히 말해. 원근감 제로입니다.

그리고 항상 겹쳐보이기 때문에 어지럽습니다.

뭐 이건 당해보지 않음면 설명이 힘드네요ㅎㅎ


사고 후유증 중 또 하나는 인지 저하...

제가 사고 나고 몇일 만에 깨어났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제가 깨어나고 일어난 일들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친척, 친구, 회사 동료분들이 문병을 와도 전혀 인지 및 기억이 없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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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도 친척 동생이 문병왔을 땐데 인지도 없는 상태에서 카메라 들이데니 무의식 중에 V질을ㅋㅋㅋ


아, 그리고 남자인 제게 이런 사고가 난게 나름 다행이라 생각되네요.

기도삽관이란걸 하느라 목에 칼질을 해서 구멍을 내는 바람에 흉터가 생겼네요ㅋㅋ이것도 나름 특별한 경험입니다!

지금도 그 여파로 물 마시면 목에서 걸려서 자주 콜록 콜록 한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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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암튼 뇌를 다쳐서 재활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는데 IQ검사도 한답니다.

합격점수가 80점인데 전 80도 나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나중에 어느 순간 인지가 돌아왔는데, 이 때부터는 조금씩(!) 기억이 일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잃은 기억은 그대로 소실 상태)

지금 기억나는건 재활 병원의 치료 동료(?)들은 거의 90%가 치매 환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습니다.

뭐 제가 지금 먹는 약도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를 위한 치료약입니다.

즉, 이것이 현 의학 수준이라는 겁니다.

정확히 현 상태를 단정 지을 병명은 있겠지만 치료를 위한 수단은 딱 맞는게 없다는 얘기겠죠?

이건 감기 증상이랑 비슷하네요ㅎㅎ

아, 제 병도 감기처럼 몇일 지나면 알아서 나았으면 좋겠네요.


쓰다보니 부상이 자꾸 생각나네요.

그러보 보니 제 왼쪽 어깨도 탈골? 탈구? 되었는데 이건 빠졌을 때의 시점은 기억이 없고, 얘기만 들었어요.

왼팔이 다리처럼 부어 올라있었다고ㅎㅎ

이후 재활병원에서 인지가 돌아왔을 때 어깨 치료한다고 주사바늘 7cm정도 되는 걸로 어깨에 직접 찔러 넣는 치료를 한 기억이 있네요. 

정기적으로 몇방 맞은거 같은데..덜덜


아, 그리고 영상 촬영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MRI는 이제 많이 알려졌고,

제 얘기를 해드리자면, 뇌를 찍을 땐 뭘로 찍을까요?

다들 생소하실겁니다. PET/CT(페트씨티) 또는 PET(페트) 촬영이란 걸 합니다.

이 촬영을 위해선 특수한 약물을 동?정?맥 주사를 통해 몸에 약물을 먼저 주입후 30분정도 뒤에 촬영을 합니다.

이건 혹시 모르니 알아두시라고 알려드려요. 보기 드문 경험이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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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꾸 주저리 주저리 길어지네요.

할 말(특별한 경험에 관한)은 많지만 정리가 안되는 관계로 후다닥 마무리합니다.


사람이 죽다 살아나면 변한다고 하죠? 제가 그 중 한 사람이에요.

딱히 여러분들의 격려가 필요해서 이 글을 쓴 건 아닙니다.


여러분들께 이 말을 해드리려고...

부디 행복하게 삶을 사시라고. 그리고 부모님들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세요.


이 세상에 태어난 것 만으로도 여러분은 큰 축복을 받은 겁니다. 로또 걸릴 확률은 저리가라입니다.

제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진정한 행복이 뭔지 깨닫지 못했겠죠. 나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ㅎㅎㅎ


부디,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세요!!!


p.s. 헬멧은 필수에요...단 돈 10만원이 생명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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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아,,혹시나 초보가 들이대서 사고 난 걸로 오해하는 분이 계실까봐...

전 한 10년 경력되는 중급 레벨이었습니다. 이것도 증거 사진 투척!이라 쓰고 추억 놀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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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흐흐 생각난 김에 저의 마지막 시즌방 영상도 풀어봐요...저는 주로 촬영 편집 담당ㅎㅎㅎ


jw410crew from darkh on Vimeo.


ps4. 와....이 글을 쓰고 근 3개월 만에 다시 와봤는데...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셨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행복을 기원합니다.

기억난 김에 5,6년전에 갔던 캐나다 휘슬러 원정 영상도 남겨봅니다.

 

휘슬러원정 from darkh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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