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부터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눈 올때 보드를 타보고 싶어서(관광보더인데 눈 올떄 타본적이 없네요 ㅠㅠ)

아침에 부랴부랴 장비 챙겨서 포항에서 출발 날씨가 꾸물꾸물하더니, 7번 국도 타고 가는 동안 슬슬 비가 오고 삼척에서 태백 넘어가니 비가 눈으로 변신..

혹시나 눈으로 못 넘어갈까 싶어 쉬지 않고 바로 다이렉트로 입성...

포항은 눈 보기 쉽지 않은 남쪽 나라라 눈만 봐도 즐거운 기분으로 11시에 곤돌라 타고 마운틴 탑으로 입성...

하지만...

눈안개라는 걸 처음 봤는데 전방 시야가 하나도 안 나오더군요.

사진 첨부가 되진 않았지만 조금 내려가면 사람 누워있고 조금 탈만하면 사람 앞에 있어서 멈추고..

생각했던 낭만적으로 눈 맞으면서 재밌게 탈 생각이었지만 평소 상태보다 타기가 더 힘들어서 오후4시까지, 정설 후 야간 9시까지만 타고 아쉬운 마음과 지친 마음을 이끌고 근처 모텔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

어제와는 180도 다르게 설질도 좋아지고, 시인성도 좋아서 정말 보드 탈맛 나더군요.

근본없는 턴으로 즐보딩을 하던 제가 동영상과 지나가시는 분들 보고 나름 눈으로 익힌 스킬로 탔었는데

설질이 좋아서 그런지 좀 더 과감하게 타다 보니 제가 몸 따로 디리 따로 턴이 되는걸 발견하고 나름 숙지하고 타니

토턴에서 계속 털리던 것도 거의 없어지고 힐턴도 나름 깔끔하게 호를 그리면서 타지더군요.

☆결론☆ -> 눈 온 뒤에 정설하고 나서 타면 좋다..... 끝

☆추가☆ -> 27일 12시 30분 경 밸리허브에서 쉬고 계시던 "베이지색 쟈켓/검은색 팬츠/회색헬멧/고글 헤어밴드에 'DRAGONG'이니셜 새겨진 장비 갖추고 계신 꽃보더님.... 혼자 계시길래 다른 일행 있겠거니 하고 지나감

나중에 집으로 귀환을 위하여 열심히 내려가는 도중 허브에서 내려가는 제우스 코스에 앉아서 혼자 열심히 바인딩 체결하시고 계시길래 혼자오셨나 해서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려 했으나 '실패'

밸리하우스에서 내려오시길 약 10분 정도 기다렸으나 내려오시지 않아 아쉬운 마음에 장비 정리하고 포항귀환 ㅠㅠ

다음에 뵈면... 음료수라도 대접하고 싶네요 ㅠㅠ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