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아침 8시 반에 영상 1도. 옐로우 상단은 보이나, 핑크 정상조차 먹구름에 실종.
중간 고도 전체가 짙은 운무에 갇힌 상태, 정상 부위는 구름위에서 햇빛이 쨍쨍.
덕분에 아침나절 레인보우 메인에 일찌감치 봄볕의 직격탄. 12시경 구름 걷히며
맑은 하늘. 기온 급상승. 17시 철수시에 광장 온도계 영상 16도. 심하네.. ㅠ.ㅠ
그나마 살랑살랑 약간의 바람이 있어서 땀을 식혀주는 형상. ;;

 

*. 설질.
아침 레인.파라. 폭신~, 감사. ㅋ 10~11시 레인보우 메인, 1은 대회, 2는 호수.
3는 불량, 4는 바닥 노출. 11시 레드 슬러쉬. 오후 시간은... 모두 마음 아픔.
레드를 타면 파라.합류 지점 아래가 물탕이고, 레인.파라.를 타면 실버 아래가
우기 맞은 정글이고, 그린은 전체가 곤죽이고..

4시반 레인.파라. 물기 빠지며 푸석푸석 과자. 실버 탑승장 부근 강물 건너려고
스키 폴대 준비해서 '크로스 컨츄리' 분위기로 밀고 다님.. ;;
그 와중에도 흰색을 유지하는 한곳은 장비 문제로 들어가지 못함. 그곳은 바로..
눈썰매장. ;; ㅋ

 

*. 인파.
대부분의 알바생들은 '저 인간은 또  뭐야, 이 상황에도..? 진하네~' 하는 표정.
몇년간 지켜 봐 온 근무자 눈빛 '그럼~, 당신이 없으면 용평이 폐장을 못하지~'
근무자들이 사람만 보면 반가와 해요, 자꾸 말 시키고.. ㅋ

 

*. 기타.
-. 레인보우 리프트에서, 평소에 안면이 약간 있는 대회 관계자분과 잠시 담소.
(강원도)도지사배를 비롯한 이런저런 이름의 대회를 8일간 계속 해대고 있는데,
문제는 '국제' 대회라고 이름은 붙였어도, 외국인 선수 출전자는 한명도 없다고.
국민의 혈세가 또 이렇게 눈먼 돈이 되는구나~..

 

-. 작년 폐장때 제 도장 찍혀서 대리 발행된 '토스트 쿠폰' 회수율이 저조하네요.
석봉 사장님은 의리 지키느라, 추러스 사장님에게 '넉넉한' 액수를 송금했어요~.
많이 바꿔 드시고 나중에 석봉 토스트 들어오면 팔아 주시기를~.

 

-. 시즌당 셔틀 승차 일수가 60번을 가볍게 넘기는 '지존'들 조차 접은 것을 보니
용평도 끝나가나 봅니다..

 


-. 펀글은 펀게로, 보드장 소식은 보드장 소식으로, 질문은 묻답게시판으로~.

 

-. 버스에서 제발, 신발 벗고 냄새 풍기는 천박한 장면 좀 사라졌으면...

 

-. 지난 날 용평을 누볐던,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께 이 후기를 바칩니다.

~~~~~~~~~~~~~~~~~~~~~~~~~~~~~~~~~~~~
아래는 그다지 읽을 필요 없습니다. 레드 아래에 떨어트린 물건을 찾는 듯한 분이
고생하는 것을 보니, 0405 양지에서의 추억이 생각나서.. ㅋ
헝글 게시판이 유실되었지만, 10여년 동안의 제 글을 모두 잡아 놓았던 어떤 분이
보내 준 내용을 살짝 복기 합니다. ^^

 


제목 : 각리구폰.

 

어느 휴일 낮의 양지.
챌린지 리프트 아래쪽 산비탈에, 무언가를 찾는 보더 분이 있었습니다.
한 바퀴 돌고 다시 리프트를 타니 일행인 듯한 여자 분도 합류를 하고.
양지에서는 가장 길다는 챌린지 리프트가 모굴 코스를 지나는 곳부터,
아베크 리프트 시작점까지의 그 기나긴 거리를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리프트를 타는 사람들은 자연히 그 두 일행에게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지요. 결국 참다 못 해...
'뭐 잃어 버리셨어요?/핸디폰이요./전화를 해 보시죠?/신호가 안 가요'
(하긴.. 전화 안 해 봤겠냐... ㅋ)

 

자연스럽게 리프트를 탈때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바닥을 살폈습니다.
토끼를 쫒는 독수리의 눈이 되어, 리프트 하단 일대를 융단폭격 하듯이.
흰 눈 속에 세로로 꼽힌 하얀색의 레종 담뱃갑까지 식별을 해 냈건만,
무심한 핸디폰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색조 덜~ 과 동행자는
2.0/2.0 과 1.5/1.5 시력의 보유자였다죠. (물론 오래전 검사지만.ㅋ)

 

다시 한바퀴 돌고 나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 가며..
덜~ : 고글 벗고 잘 봐~~
동행자 :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키며) 형.. 저기...
덜~ : 찾았어??
동행자 : 아니.. 핸펀 찾는 꽃보더.. 상당한 미인인데?
덜~: 야~~ 핸펀이나 찾어!!
(속으론, 너도 시력이 좋구나? ㅋ)
자세히 보니 달고 있는 게 주간권이던데, 내가 얼른 핸디폰을 찾아야..
어떻게든... ㅋ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흐르고~..
영화 속 장면이었다면, 배경 화면은 정지한 채로 Fade in/Fade out 으로
사람들 위치가 바뀌고. 한 사람은 좌절한 모습으로 바닥에 앉아 있다가
다시 찾기를 계속 하고...
산비탈의 나무 그림자 각도가 비스듬히 지나갔습니다.

 

이상한 것은, 수색 범위가 무려 수백 미터 길이까지 이른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핸디폰을 떨어트릴 당시에, 그 위치를 리프트에 표시해 놓고
나중에 찾고 있었나 봅니다. 하여~, 후세 사람들이 말하는 "각리구폰"
이라는 고사 성어는 을유년 동짓달 양지에서 유래하나 봅니다. ^^

 

거의 3시간을 고생하던 두 분, 핸디폰 찾으셨기를 바랍니다. (__)

 


각주 : 각.리.구.폰.
새길 각 / 리프트 리 / 구할 구 / 전화기 폰
떨어트린 자리를 리프트에 새기고 전화기를 구하다.

엮인글 :

덜 잊혀진

2015.03.20 18:51:18
*.169.33.110

당연히 더러워지죠, 아실만한 분이.. ;;; ㅋ (손상은, 흙 나온 곳만 가지 않으면 피하겠죠)

본문 설질 부분에 등장한 단어만 해도, "호수 / 불량 / 바닥 노출 / 정글 / 곤죽 / 강물" ㅋ

소프트탑

2015.03.20 19:09:52
*.32.72.111

죄송합니다. 정독하지 않았습니다. ㅋ

 

그보다 혹시나 했는데 풀어야겠군요. ㅜㅜ

덜 잊혀진

2015.03.20 19:16:03
*.169.33.110

죄송이라니, 별 말씀을요~. 민망하잖아요. ;; ㅋ

렌탈로 타기는 좀 그러시죠? 슬러쉬라 엣지없어도 가능은 하겠습니다만..

아싸아~~

2015.03.20 18:51:02
*.62.169.71

경축!!
레베르 20.
헝글에서 레베르 20은 처음보는것 같아요.
부디 흙탕물에서 안전보딩하시길...ㅋ

덜 잊혀진

2015.03.20 19:10:24
*.169.33.110

무슨 말씀인가 했습니다, 워낙 정신줄 놓고 살다 보니.. ;; ^^

흙탕물.. ㅠ.ㅠ

(위쪽 댓글 어딘가에 있는) 신림동 번개짱 번개때 뵈요~. ^^

윤일공이팔

2015.03.20 20:52:54
*.7.55.19

혹시 내일(토요일)도 들어가시나요?

덜 잊혀진

2015.03.23 12:34:47
*.169.33.110

016... 월요일에 답글 붙입니다. ;; ㅋ

clous

2015.03.21 00:02:30
*.36.159.121

각주구검. 학! ㅎㅎㅎ

덜 잊혀진

2015.03.23 12:35:48
*.169.33.110

^.~

이제 슬슬 번개 자리에서 뵐 때가 다가 옵니다. ^^

clous

2015.03.23 14:11:42
*.102.19.212

네! 자주 뵙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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