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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름 좀 무거운 얘기인것도 같아서... 글이 좀 길수도 있겠네요. (뒤로가기 누르는 타이밍은 바로 지금 -_-)
시작합니다!
결혼 7년차로 5살(남) 첫째와 10개월(남) 둘째를 가진 유부 입니다 ^^
2008년 결혼해서 꿀 같은 신혼생활을 보내다가 2010년 첫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2세 계획은 좀 더 이후로 미룰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역시 자식 농사(?) 뜻대로 안되더라구요 ㅎㅎ
출산하는 그날에도 며칠간 옆에 있다가 막상 태어나는 그 시기에 옆에 있지 못했던 일...
집사람에게도 애기한테도 미안합니다.
그렇게 애기가 태어나고 한달 정도는 버틸만 했습니다. 산후조리원을 통해서 출/퇴근하고 집사람 수발만 좀 들면 되니까요.
애를 키워본적도... 그렇다고 지나가는 꼬맹이들 한테 관심을 가질정도로 아이들한는 많이 무관심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요?
조리원을 나와서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씻기는게 제일 힘들더라구요. 손대면 부서질것 같은 작디작은 녀석...
그녀석은 겨우 제 두손안에 가득차더라구요. 기분이 묘했습니다.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닌 말로 표현 못하는 기분이었죠.
그 뒤로 밤잠 설치며 집사람가 투닥투닥하면서 첫째를 돌보기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첫 돌이 다되어갈 때쯤 이었던거 같습니다.
안아주지 않으면 울고 보채고, 안아줘도 잠들기까지 몇시간씩 서성여야만 겨우 재울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힘들어서 떠나가라 울어재끼는 녀석을 그냥 멍하니 볼때도 있었구요.
딱한번이지만... 너무 힘들게 하는 녀석이 미워서 싸다구를 살짝 친적도 있었네요. (헐헐~ 아비 자격이 없는거 같아 부끄럽습니다.)
물론 이건 집사람은 모를 일이죠. 첫째 녀석 기억속에도 없을 테구요. 저만 아는 얘기긴 합니다.
그렇게 첫돌, 두돌, 세돌이 지나가면서 제가 회사 일이 바빠서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이 늦어지기 시작합니다.
첫째가 잘때 나가서 잘때 들어오는... 물론 이시기에 집사람도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자정은 기본이고, 그 이후에 들어가거나 며칠 못들어 갈때도 있었거든요.
하던 프로젝트가 끝나갈때쯤엔 집사람이 '같이 못살겠다.'라는 얘기까지 하는데... 참 그땐 일도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안밖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첫째를 보는 시간도 아비로서 뭔가 해줄수 있는것도
없는 시간이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일이 좀 한가해져서 주말에 집에서 쉴때... 미우나 고우나 내자식인데 한번 안아보고 싶어 두팔을 벌렸는데...
'이 아저씨는 누구지?' 라는 표정으로 절 바라보는 녀석을 볼때... 진짜 울컥하더라구요. 섭섭하기도 하고 ㅎㅎ
이건 경험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절대 모르실 겁니다. 그 아려오는 가슴에 통증이요...
나름 상처가 되더라구요. 우리 가족 생각해서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제 마음같지 않게 돌아오는 무관심 같은 그런 느낌...
뭔가 함께하지만 외로운 느낌말이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하... 이놈참 귀엽더라구요. 첫째때는 사실 큰 감흥은 없었거든요.
또 첫째때랑은 다르게 요즘은 크게 일정에 치이는 일이 없어서 집에가서 잘 놀아주기도 하고, 마냥 이쁘기만 하네요 ㅠㅠ
뭔가 첫째한테 해주지 못한걸 둘째한테 쏟아붙는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이쁘기도 하구요 ㅎㅎ
근데 여기서 문제가... 첫째녀석도 애기처럼 굴기 시작하더라구요. 예... 질투하는 거겠죠. 자기도 사랑받고 싶어하는거...
집사람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둘째한테 하는것 만큼만 첫째한테도 좀 하라고...
아직 둘째가 한참 손이 많이 가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첫째가 태어났을때 못해봤던
이 귀엽고 이쁜 시기와 뭔가 해줄수 없었고... 느껴볼수 없었던 이 감정들을 느끼면서 정말 너무나 좋습니다.
물론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게 첫째한테는 많이 미안하죠. 그래서 잘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네요. 둘째한테 손이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은 분명히 있는데, 그때마다 첫째가 놀아달라는 타이밍이 올때면
어쩔수없이 둘째 손을 들어 줄수 밖에 없음에요...
그리고 이제 말도 좀하고 알아듣는다는 걸 알게 되니... 아이의 입장보다는 어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시키고 명령하고,
소리지르고 혼내고...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어린이집 발표회가 있었는데요. 거기서 첫째와 똑같은 5살 아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첫째가 또래의 아이들보다 덩치가 좀 큰 편이거든요. 그런데 체구가 작은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어른스러운걸 바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 충격이였습니다.
말을 할줄 알고, 체구가 커졌다고 애가 어른이 되는건 아닌데 말이죠.
매일 이건 이래서 안돼~ 저건 저래서 안돼~... 온통 안돼안돼~ 소리만 한 기억밖에 없네요.
참 한심한 아비의 모습만이 남은 지금 많이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노력을 해야 겠네요.
뭔가 센치해지는 하루 같아서... 뻘끌 써봅니다 ^^
저는 아버지가 중동에 석유관 용접하시느라 유년시절을 대부분 못보고 자랐습니다.
어릴적 아버지는 험한데서 일하셔서 귀도 어두우시고, 나이차가 심해 (40살)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죠, 사춘기때는 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노력하시고, 근면성실하신 아버지의 좋은면만을 보게되는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위로 5살 누나가 있는 남동생입니다.
남녀차이가 심해서 제가 보기에도 누나는 큰 차별일 받으며 커왔죠, 누나는 저를 너무 미워했습니다.
저는 누나랑 친해지고싶었지만 청소년기에는 그러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남매 부럽지 않게 서로를 챙겨주고 아껴주는 남매가 되었어요
작성자님도 이렇게 첫째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시고, 이렇게 걱정하시는것만으로도 앞으로 좀더 나은 아버지가 되실겁니다. 힘내세요~
P.S 저번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나눔 받아서 잘 마셧습니다^^
아이를 낳게 되면 키우고 기른다는 말을 하지만,
사실 우리도 경험은 없는거자나요?
같이 크는 것입니다. 아기는 0세부터 우리는 부모나이0세로 부터
갑자기 왜 이리 센티해지셨어요?
기억나요? 맆트에서 나란히 앉아 유부들끼리 수다떨던거 ㅎㅎ
어른되고 부모 되면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들 겪는 일 같아요
어른됬다지만 내맘대로 안되는게 현실이고 아버지된 입장으로도 부담인데
밖에서 일하는거 힘들다고 귀찮아 신경 안쓰게 되는 것도 먹고 사느라 그렇다며
이건 기회비용이라는 내용으로 합리화 시키게 되죠ㅜ
그렇다보니 안에서는 속상하죠~ 정확히 말하면 서운한거죠.
아내와 애들 눈빛이 그걸 말해주니까요
개인적으로도 내년 4월이면 두 딸아이의 아빠가 되네요..
동병상련이 아닐까 싶네요 정말 넉넉한 부모님이 아니라면 대다수 비슷할테니까요..
요즘 들어 인천으로 회사 옮기고 주중에 하루, 주말에 집에서 보내다보니
딸아이를 보며 느끼는 건 엄마품이 익숙해 절보면 가끔, 얼굴보고 반가워 하는것 뿐이네요
서운하죠~아빠도 , 아니 아빠들도...
그래서 딱 정해둔게 있어요..
초등학교 때까지, 너가 날 찾아주면 그때까지 같이 있을때 시간이 허락할때는 최대한 놀아주마~
즐겁게 웃고 떠들고 간지럽히고~ 그게 첫째 놈이던 둘째놈이되던간에..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빠라는 기억으로 부족하지 않게 놀아주마~~ 이런 생각이 들어 노력하고 있네요..
사오리가 이야기 했던가요? 힘들어하는 사람한테 힘내라고 하는거 아니라고, 이미 최대한 힘내고 있다고.. ^^
아버지들 힘내시죠~~ 더 !! 바쁘게.. 보드도 좋지만 ㅎㅎ
이쯤에서 숙제하나요~~~ 부모님께도 전화한통 넣어야겠어요..
우리 자라는거 보시면서도 서운해하셨을테니까요~^^
부모는 되어가는거지 완성되어 있는건 아니니까요! 아이가 자랄수록 저도 부모가 되어감을 배우고 있습니다 ^___^
충분히 좋은 아빠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