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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셋을 둔 가정입니다. 큰딸과 둘째 딸은 시집을 가서
옆동내에 살고 있고 셋째 딸인 저는 독립하여 옆동내에 살고 있지요.
제가 독립한 이유는 전 무척이나 감정적인 사람인지라 얇팍한 인성을 갖고 있어서
옆사람이 기분 좋으면 저도 덩달아 기분 좋고 룰루 랄라~
하지만 주변 기분이 별로이면 우울 침침..
자아가 약해서 그런가봐요..ㅜㅜ
근데 저희 부모님은 눈 뜨자부터 싸움을 하시는게 365일 중 330일!
욱하는 성격으로 싸움 말리려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 제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감정에 휘말리니 싸움만 커지는 거죠..
(이것도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거예요.. 부부가 싸우는 일도 있지머..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싸움으로 화목한 가정의 아침이 깨지는게
정말 싫거든요..)
암튼 내 힘으로 화목한 가정은 무리구나 싶어서 독립했습니다.
그리고 엇그제.. 대 명절! 설이 되었지요.
엄마 아부지는 자식한테 거는 기대가 크신데(옆동내니까 놀러오고 안부물으면서
굽신굽신하길 바라심) 언니들은 연락 한통 없었습니다.
전 아직 시집을 안가서.. 한달전부터 어떻게하면 부모님 즐겁게 해드리나..
고민고민 끝에 영화 예매를 했죠.
변호인이 인기지만 내용이 좀 우중충하단 충고하에 수상한 그녀를 예매하고
보는 내내 부모님도 웃으시면서 즐거워 했습니다.
그리고 회드시고 싶다기에 횟집에 모시고 가는 중 차안..
그런데 얼굴이 어두우신듯..
나: 아빠~ 영화 어땠어? 나 엄청 고심해서 고른 영화였는데!
아빠: 재밌네.
나: 어떻게 재밌어?
아빠: 영화가 다 그렇지. 재밌네.
나: 난 부모가 다시 태어나 힘들게 살더라도 네 부모가 되기 위해 똑같이 살거다라는 대목에서
우리 엄마 아빠테도 감사하고 재밌었는데. 아빤 그게 다야?
아빠: 어 재밌네.
그리고 엄마.. 두 딸들이 연락 없는게 불평.. 밥 먹는 내내 형제, 자매 다 필요 없는거다..
불평 불만을 어찌나.. 하시던지..
너무 힘들어 밥 먹다 일어나 밖에서 바람 쐬고 와서.. 엄마께 그랬죠..
나: 엄마.. 오늘 왜이렇게 불평만해? 엄마는 웃는게 이쁜데 왜 안웃어?
엄마: 기쁜게 있어야 웃지! 하며 화를 내심..
정말 서러웠어요.. 언니들한테 기대했던 연락 안온다고 나한테 분풀이 하시는 부모님..
저도 감정이 상해서 엄마는 불평만하고 아빠는 말한마디 안하고 무뚝뚝한 모습에
너무 힘들다고.. 그러다 시작된 말다툼..
속이 터지지만 그래.. 그래도 부모님 살아계시는게 얼마나 복이냐..싶어..
오늘 명절 보내시느라 고생 많았다고 전화드리니
또 근심, 걱정꺼리만 줄줄줄 말씀하시는 두분..
따뜻한 말 한마디 한적 없으시면서 불평 불만은 너무 쉽게 말하시는 언어습관..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사시는 부모님..
너무 답답하네요..
부정적인 부모님께서 다정다감하게 긍정적으로 살아가시길 바라는건 제 욕심이겠죠?
화목한 가정..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앞으로도 변화는 없을겁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같은 문제라도 약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어요.
따님은 억지로 분위기를 띄우고 감동을 이끌어 내서 화목한 광경을 연출하고 싶어하시지만...
그건 역효과만 낼 뿐입니다. (님의 이기심이죠... 나쁜 의미는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그러하니까요...)
자신의 '기준'을 남에게 대어서... 이것이 옳다고 믿고... 그것이 가족의 행복이 될거라 생각하시지만...
단 한번도 그렇게 된 적 없으실겁니다...당연하죠.
님이 님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듯, 님의 부모님 또한 그러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세월의 짬밥까지 더해져서 그 결과가 어떻게 되리라는것 또한 이미 체득하고 계실겁니다.
이걸 살짝 뒤집으면...
따님은 정말로 밝고 애교가 많은 성격은 아니실거라 추측할 수 있고.... 약간의 문제에 버럭하며 부모님께 비판스런 말을 하셨을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이것이 역으로 부모님의 '잣대'로 적용되어.... 님의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시는거죠....님을 사랑하는것과 별개의 것)
보통... 사람은요...
자신의 짬밥이 대단한 줄 알아요... 자신의 '기준'이 마치 '절대적 기준'처럼 착각하게 되고...
남에게 이 '잣대'를 들이밀며... '강요' 까지 하는 존재기도 하죠...
잘못되었을 경우... 모든 책임을 상대방에게 밀어버리고... 혼자 그 책임에서 빠져나가고자 하는게 인간입니다.
(심리학 책 참조)
님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오랜 세월 살아오신 부모님 또한 예외가 아니죠.
분명히 말씀드려서...
앞으로도 어떠한 변화도 없을겁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것은...
그럼에도 내가 그것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느냐...는 달라질 수 있고...
그것에 따른 스트레스나 행복 또한 달라질겁니다.
가끔 그런 생각 했어요.
아버님 생전에 ... 좀 무리해서라도 멋있는 바이크 사드려서... 전국투어라도 좀 하고...
좀 더 서로의 벽을 허물고... 본질의 것을 나눴더라면 어땠을까?
비록, 자신들에게 환대받지 못한 아버지였지만...
그 또한 한 개인에 불과하고... 그의 행복과 불행은 늘 함께 했을거다.
그 속에 자식의 역할 또한 있었을텐데... 자식들은 늘 책임을 부모에게 떠넘기기만 한건 아니었을까?
행복한 척... 화목한 척... 흉내내기보단...
좀 더 본질적인 ...시간의 나눔이 필요한건 아니었을까?
음...
알 수 없네요...
두분간에 속에 뭔가가 있네요
근데 그걸 님이 조정하기엔 님에겐 너무 벅찬일이고 어쩌면 더 상처를 파헤치는 결과일수도 있겠네요
솔찍히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는게 좋지만
그정도까지는 아닌데 님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것일수도 있거든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두분을 데려다놓고 조율하는건 전문가나 할수 있다고 봅니다
님은 어버지랑 한번 톡터놓고 이야기 해보고
어머니랑 한번 톡터놓고 이야기하는 각개전투를 하셔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분의 의견을 종합해서 판단해서 좋은방향이 있으면 이끌어가는게 맞는듯합니다
두분을 붙여놓으면 좋은일 없습니다
참고로 님과는 반대로 아들셋이 있는 집안이 있었는데
님 부모님들 처럼 화내고 부정적이고 힘들었죠....
님의 상황은 잘 모르고 이집의 상황은
시어머니가 아주 오랫동안 장수하시긴 했는데 항상 몸져누워서 병수발을 해야 하고
아들이 셋있지만 다들 방황하고 돈도 못벌고 힘들었죠
그래서 항상 불평이 많고 부정적였죠
근데 오랫동안 몸져누워서 장수하셨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세아들이 그나마 자리를 잡아 적은돈이지만 세명이 각각 주는거라서 모아지면 꽤 풍족해지니까
굉장히 밝아지신 경우가 있었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라고 물어 보니...
부모님끼리의 언쟁이나 관계에는 노력한다고 바뀔게 없구요.
본인의 언어 습관을 "상대방이 짜증나기 전에 멈추는" 쪽으로
바꾸는 것은 시도해 볼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1. 님의 기존 대화.
나: 아빠~ 영화 어땠어? 나 엄청 고심해서 고른 영화였는데!
아빠: 재밌네.
나: 어떻게 재밌어?
아빠: 영화가 다 그렇지. 재밌네.
나: 난 부모가 다시 태어나 힘들게 살더라도 네 부모가 되기 위해 똑같이 살거다라는 대목에서
우리 엄마 아빠테도 감사하고 재밌었는데. 아빤 그게 다야?
아빠: 어 재밌네.
2. 이렇게 바꿔 본다면?
나: 아빠~ 영화 어땠어? 나 엄청 고심해서 고른 영화였는데!
아빠: 재밌네.
나: 아빠가 재밌다니 나도 기분 좋아요~ ^^
물론 아빠도.. 딸이 노골적으로 옆구리 찔러 달라고 하는데
"영화 잘 골랐구나~" 한마디 없는건 가족 분위기 일수도..ㅋ
3. 엄마와의 기존 대화.
나: 엄마.. 오늘 왜이렇게 불평만해? 엄마는 웃는게 이쁜데 왜 안웃어?
4. 이렇게 말했다면?
나: 엄마는 웃는게 이쁜데, 자주 좀 보여줘~. 지금 말이야~.
님이 감당하실 수 없는 내용 같아보이네요. ㅋ
수십년간 굳어진 습관입니다.
관련 전문가가 나서서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해보이고요..
돈도 많이 참 들겠죠.
결국 포기하고 사심이 오르실 줄 압니다.. ㅋㅋ
그리고 기본적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룰려면, 그 부모가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이어야된다고 봅니다.
자신이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이 아니라면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가 쉽지 않죠.
화목한 가정을 이루려면 부단하고도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거고요.
화목한 가정 이루고 싶으면 상대방의 성장배경을 유심히 분석해보시고 판단을 해보면 되겠죠.
본인은 본인이 잘 아실테고요.. ㅋㅋ
서로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이 전혀 다른 완전 딴판인 두 인간이 만나 짝을 지어사는데 각종 충돌과 전쟁등이 난무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같은 환경에서 자란 친형제, 친남매끼리도 싸우는 마당에...
어려서부터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저 같은 경우도 맨날 욕이 쏟아지는 환경에서 자랐기에 성격도 개 같아지고 거의 패륜수준이 되버렸다는.. ㅋㅋ
성격도 버리고 이런 성격으로 결혼한다는거 자체도 민폐고.. ㅎㅎ
이미 굳어진 성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