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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축하받을 일이지만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가 없어.. 그냥 헝글에 적어봅니다.
첫째가 돌지나 걷기 시작하고 놀이터에서 형제들끼리 노는 모습에, 나중에 우리 아이는 혼자 놀겠지.. 생각하니
마음이 좀 쓰려 둘째를 계획하고 2018년 9월에 와이프가 임신을 했습니다.
그리고 10월 말쯤 초음파검사로 심장이 반짝반짝 뛰는 것까지 보고 가족, 지인들에게 알렸습니다.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11월에 초음파를 보는데 반짝반짝했던 심장이 보이지 않더군요...
계류유산이랍니다.. 태아 크기를 보니 지난번 초음파 이후 바로 유산된 것 같다고..
원인은 불명.. 이런 경우 유전자 이상으로 기형이 심해, 발달하지 못하고 유산되는 경우로 본다네요.
주변에 누구 유산했다더라.. 이런 얘기를 종종 들었지만 우린 둘 다 건강한 편이라 유산이라는건
상상도 못 했는데, "그래.. 한 번쯤 그럴수도 있지~" 하고 슬펐지만 잘 넘겼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에 두번째 임신을 하고, 첫번째 유산했을 때 많이 서운해하셨던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않고,
산부인과는 가야 하니.. 회사에만 알렸습니다. 그리고 더 조심하기 위해 가사도우미도 불렀습니다..
하지만 4월에 두 번째 자연유산.. 이번엔 심장 뛰는것도 못 봤습니다.....
첫 번째 때는 와이프가 많이 울고, 제가 위로 해줬었는데.. 두 번째는 저 또한 멘탈이 많이 나가더군요..
슬픔과 걱정을 나누는 것 같아 두번째 유산은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저 또한 엽산을 챙겨 먹고.. 원래 잘 안 마시던 술도 더 줄이고.. 정말 건강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 7월에 세번째 임신을 했고, 어제 심장 뛰는 것을 보았습니다.
분명 좋은 일이긴 하지만 아직 기쁨보다 걱정이 더 큰가 봅니다... 후....마냥 신나진 않네요...
두 달 뒤 첫 번째 기형 검사 이후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알릴 예정입니다...
이번엔 제발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네요..ㅠ
축하합니다
엄친아 나올꺼에요~
딱 대기타고 계세요 ㅎㅎㅎ
밝고 이쁜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려주세요~
걱정ㄴㄴ 아이가 부모를 걱정합니다~
화이팅~
와이프에게도 이글의 응원들을 보여주세요...
지금 가장 힘든건 그 누구도 아닌 와이프일거에요...
정말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순산하면 사진 보여주세요 ^^
엽산이 생각보다 많이 중요합니다! 복용 잘하셨어요! 경험자로서 심심한 위로와 새생명의 축하를 같이 보냅니다!